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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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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막 보고 나왔습니다

... 조회수 : 5,099
작성일 : 2022-07-27 22:11:40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도 천만 관객 넘은 영화는 딱 2개밖에 못봤습니다
그래서 나도 안봤는데 도대체 누가 그렇게 많이 봤다는 거야 그럽니다 ㅎㅎㅎ
그 2 작품은 명량, 극한직업
보통 개봉날 보기 때문에 흥행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이게 왜 천만? 뭐 이랬다는... ㅎㅎㅎ

명량에 이어 한산...
역사가 스포인데 나한테 스포했다 하기 없기 ㅎㅎㅎ

1. 김한민 감독은 아마도 밀리터리 덕후?
명량 때는 우와 잘찍네 이정도였는데,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섰네요
잘 보면 배들이 다 판옥선인데 항공모함이 구축함 순양함 기타 등등 현대 해군 함대가 작전하는 것 같은 분위기?
교육방송도 이런 교육방송이 없을 정도로, 다큐같은 영화입니다

2. 우리나라의 세대별 남자배우들이 웬만큼 눈에 익은 사람, 못알아보겠는데 연기가 준수한 배우들이 한트럭 나옵니다
저 이런 영화 무진장 좋아합니다
제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애정하는 이유의 한가지가 세대별 영국배우 한트럭 출연이기도 하거든요 ㅎㅎㅎ
연예인 걱정은 하는게 아니라지만 이렇게 많은 배우에게 좋은 역할이 주어지는 영화, 아주 좋아합니다

3. 제가 '국딩'이던 시절, 무려 500원짜리 지폐가 있었습니다
거기 거북선 그림이 있었는데, 완전히 다릅니다
더욱 웃긴 건, 제 기억에 거북선을 어떻게 운용했는지는 모른다고 해서 어린 나이에도 진짜 거북선이 있긴 있었던 거야? 뻥 아니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합니다
그간 많은 군사 전문가, 역사학자, 해전, 군무기 전문가 등등이 밝혀낸 것과 더불어 시나리오 작가들의 약간의 상상력으로 거북선이 이렇게 사용됐겠구나 그걸 비주얼로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더불어 중고딩 때 학익진에 대해 대충 설명 들었는데 이렇게 다를 줄이야...
이해합니다 국사선생님
선생님도 잘 몰랐으니까 그정도로 설명하신거죠?

4. 역시 전투, 전쟁은 무기로 하는게 아니구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도 정보전, 교란 심리전 등등을 밑바닥에 깔고 큰 그림에서 전체 전쟁에서의 병력 이동 까지를 고려한 세심하고 정밀한 작전계획, 그리고 시뮬레이션까지 그게 중요한거지 학익진, 거북선은 그 다음이라는거, 아주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양측의 수싸움, 특히 왜장을 폄하하지 않는 시선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성'의 의미가 아주 신선했습니다
이건 학계의 의견일까, 시나리오 작가들의 상상력과 해석일까가 궁금해졌습니다

5. 전문가 혹은 덕후는 이런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 많이 해서 문외한들에개 알려주기
감독, 칭찬해

6. 훌륭한 교육방송이니 모두들 한번씩 봐줘야죠?
이 영화의 매력은 아전인수, 국뽕 등등의 국수주의적 편들기 혹은 신파를 배제하고 과학적으로 전투 작전 그 자체에 포커스를 둔 아주 신선한 영화입니다
몇몇 잠수함 영화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ps. 우리 향기씨는 언제 이렇게 어른이 됐나?
아직도 뽈따구니에 애기애기한 젖살이 남아있는데도, 성숙한 어른 배역 맡아도 충분히 성공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살짝? ㅎㅎㅎ
IP : 106.101.xxx.9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2.7.27 10:15 PM (123.199.xxx.114)

    교육방송도 이런 교육방송이 없을 정도로, 다큐같은 영화입니다ㅎ

  • 2. 일욜관람예정
    '22.7.27 10:15 PM (175.192.xxx.113)

    잘만든 영화라고 하던데 가족들 일요일 보려고 예매했어요~
    후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3. 굿
    '22.7.27 10:18 PM (119.149.xxx.34)

    안그래도 소식듣고 애들이랑 낼 보러가요
    기대 만땅이에요

  • 4. 하마터면
    '22.7.27 10:18 PM (211.250.xxx.112) - 삭제된댓글

    박수칠뻔 했습니다. 국민학교때 빨간 마후라 보면서 박수쳤는데 그 후로 처음입니다.
    깔끔 담백한 "역사 그날"입니다

  • 5. 쓸개코
    '22.7.27 10:20 PM (121.163.xxx.7)

    뒤에 후기도 그렇고 원글님 후기보니 더더 보고 싶네요.^^

  • 6. 밀리터리덕후인
    '22.7.27 10:21 PM (112.212.xxx.219)

    우리집 남자들 영화 한산 본다고 설레고 있다죠
    저도 전설의 학익진 기대됩니다.

  • 7. 아..
    '22.7.27 10:22 PM (223.38.xxx.41) - 삭제된댓글

    지금 남편 영화관에서 보고있는데..
    아이 때문에 개봉영화 남편과 교대로 보거든요ㅎㅎ
    원글님 글 보니 빨리 보러가고싶네요ㅎ

  • 8. ㅇㅇ
    '22.7.27 10:29 PM (122.36.xxx.203)

    중학생 아이
    내일 친구들과 본다고 들떠 있네요

    학생들 많이 본다네요~

  • 9. 크리스틴
    '22.7.27 10:42 PM (218.38.xxx.72)

    저도 오늘 저녁에 남편, 고딩, 대딩 애들이랑 같이 보고 왔어요.
    오늘 개봉이고 문화의 날이라 저녁에 넷이서 시간 맞춰서 4DX로 봤는데 다른 분들도 꼭 극장 가서 보시길 추천해요.^^

  • 10. ....
    '22.7.27 10:46 PM (1.237.xxx.142)

    시원한 블럭버스타 좋아하는데 보러가야겠어요

  • 11. 그 왜장
    '22.7.27 10:55 PM (125.240.xxx.204)

    왜장이 쓴 기록물이 있대요. 그것도 바탕으로 삼은 듯.
    변요한 인터뷰에 나옵니다.

  • 12. ..
    '22.7.27 11:33 PM (223.38.xxx.142)

    꼭보세요. 두번보세요.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윤석렬찍으신분들은 더보세요. 아무리그래도 친일 장학생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뽑으실수가 있습니까???애들 데리고가서 꼭보세요.

  • 13.
    '22.7.27 11:50 PM (118.32.xxx.104)

    ㄴ 저도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윤모시기같은 뜬금없는 놈이 왜구의 한입에 털어넣을려고 하는가에 분개하며 봤어요

  • 14. ㅇㅈ
    '22.7.28 12:40 AM (223.38.xxx.81)

    저도 팅커테일러 너무 좋아해요 품위 가득한 스파이 영화

  • 15. ...
    '22.7.28 12:47 AM (118.235.xxx.69)

    저는
    문화예술인들이
    5번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기를 무한 응원해요.

    파급력이 크니까요.

    5번 하나만으로도
    너무 기대되는 영화네요

    그리고, 원글님 요약 설명 감사해요

  • 16. --
    '22.7.28 2:07 AM (222.108.xxx.111)

    탑건 보고 항공모함과 전투기가 어떻게 전투하는지 알았는데
    이제 해군의 해전 차례네요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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