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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에 면면히 흐르는 ㄸ의 저주

ㅁㅁㅁ 조회수 : 4,585
작성일 : 2022-07-24 19:17:47
우리 남편은 단정하고 깔끔하다
분야의 전문가로 매너남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는,
꼭 외출 전에 ㄸ을 해야 한다.
그 후에는 목욕제계의 의례가 따른다.
자못 거룩하기까지 하다.
어릴시절 어머니가 빤쓰에 ㄸ묻는다고 매번 야단을 해서
강박이 생겼단다.
자기 ㄸ꼬는 구조상(-,.-상상금지) 10번을 물티슈로 닦아도 다시 묻어나온단다.
혹시 직장에 손꾸락 넣은거야? 

그의 진술에 따르면
ㄸ이 귀가 있어서 "나가자"란 말을 큐 사인으로 인식해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미리 ㄸ채비는  불가하다고 한다.
내가 나가자고 하면 '아직 ㄸ이 안영글었어' 한다. ㅁㅊ..

때로는  최측근인 나에게 큐를 요구한다.
말을 해달란다  "나가자"고. ,,ㅉ
귀있는 남편의 ㄸ은 그 말을 듣고 나오니까.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

문제는 외출 시간이 러시rush타임과 겹칠 때이다.
오전에 남편이 출근하며 고3 큰 아이를 떨궈주니 
등교시간 얼마나 바쁜가.
꼭 나가기 전 임박해서야 화장실을 가고 ㅈㄹ이다

안방 화장실은 수압도 약하고 좁기 때문에(샤워시설이 좀 허접하긴 하다)
공용 화장실은 그야말로 출근+등교 전쟁이다. 
바빠 죽겠는데 화장실 점거하고 안나오는 걸 보면 딥빡이..
비어 있다고 해도 그의 체온과 잔향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습한 화장실은
정말 극한의 상황 아니고서는 감히 드가고 싶지 않다.

여기에 퇴근 이후 ㄸ중계는 일상이다
오늘의 횟수부터 시작해서.....
그의 세계는 ㄸ을 중심축으로 돌고 있다. 

그런데 아버님도 평생을 그랬단다
어머님의 딥빡을 나는 보았다.
이제 보니 나의 딸도 그렇다.
딸의 ㄸ은 특히 '나가자'가 큐가 아니고, 딸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ㄸ이 무슨 메타인지라도 갖춘 것인가
서점에 가거나, 마트에 가서 찾고자 하는 것을 못찾을 때
어김없이 ㄸ이 밀려온단다.
귀 있는 ㄸ에서 다음 세대에 메타인지라니 ㄸ의 진화가 놀랍다.
담엔 거의 천지창조할듯?

이 가계에 흐르는 ㄸ저주를 풀 방법이 없는 거겠지. 
그냥 1인 1화장실이 있는 재력이나 구해봐야겠다. 젠장.


IP : 175.114.xxx.9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7.24 7:22 PM (118.37.xxx.7)

    ,,,,,본인도 괴로우실듯,,,
    항문기의 강박이 지속되는거같네요. 위로드려요.

  • 2. ...
    '22.7.24 7:27 P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유전이냐 환경이냐에서
    저는 그런 것도 유전임에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늑장부리는 태도를 큰 아이만 빼닮고, 작은 아이는 10분내에 현관에 서는 저를 닮았거든요. 남편이야 지각을 하던 말던 상관없는데(그의 일), 큰 아이 늑장은 왜 그럴까? 어떻게 개선하도록 도와줄까? 정말 고심을 많이 했거든요. 왜 그럴까?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환경보다는 유전임이 분명하다고 믿게 되었지요.

    따님의 그 특성도 분명 유전일 거예요. 원글님 탓 아님.

  • 3.
    '22.7.24 7:28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다 그런거 아니예요?
    저희 온식구 다 그런데....

  • 4. ㅇㅇ
    '22.7.24 7:31 PM (118.37.xxx.7)

    결혼하고 남편이 저에게 제일 놀란게
    화장실 들어가면 1분만에 나오는거였어요. 어찌 그리 빨리 나오냐고.
    저도 놀랬어요. 남편은 들어가면 30분이에요. 아니, 어떻게 30분을 앉아있죠???

    24년 같이 산 지금은 서로의 사이클을 존중합니다. 에휴 ㅠㅠ

  • 5. 에휴
    '22.7.24 7:33 PM (125.128.xxx.85)

    굶고 말아요.,,

  • 6. 그정도면
    '22.7.24 7:33 PM (121.133.xxx.137)

    안방 화장실은 수압도 약하고 좁기 때문에(샤워시설이 좀 허접하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안방화장실을
    써야한다고 봅니다
    보살이시네요

  • 7. 적절한 말이
    '22.7.24 7:35 PM (211.246.xxx.42) - 삭제된댓글

    있지만 남의 남편이니 참아야지.

  • 8. ...
    '22.7.24 7:37 PM (211.44.xxx.251)

    에휴... 그 심정 이해 가네요.
    우리집도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인간들이 포진해 있어서요.

  • 9. 어머나
    '22.7.24 7:43 PM (221.139.xxx.107)

    저의 남편과 시어머니도 비슷. 아 정말 ..미치겠어요. 답답하다고 문열고 하는데 새벽이나 한밤중에도 나팔 소리가...어디가기 전에도 꼭 그러고.장어먹으면 꼭 그러고..그러면서 과자 시리얼 매운 찌개 ..암튼 대장 자극 음식은 엄청 먹어대고.. 갓난아기도 아닌데 똥고를 맹물로만 씻어서 수건에 ㄸ흔적도 자주 남기고.그 수건그대로 걸어놓음. 친정식구들한테도 말도 못해요.

  • 10.
    '22.7.24 7:54 PM (119.67.xxx.249)

    저도 그래요.
    외출하기 전에 화장실 안 들리면 하루종일 불안해서
    외출 전에는 변기에 오분이라도 앉았다가 나가요.
    전업하는 동안 이 증세가 심해졌어요.
    곧 출근해야 하는데 사실 이게 제일 걱정

  • 11. 1112
    '22.7.24 8:11 PM (106.101.xxx.39) - 삭제된댓글

    저나 주변에서는 이런 일이 없어서 원글님 글이 재밌기까지 했는데
    막상 가족이나 본인은 괴롭겠네요

  • 12. ㅁㅇㅇ
    '22.7.24 8:11 PM (125.178.xxx.53)

    채소를 많이 먹으면 해결되지않을까요

  • 13. 쓸개코
    '22.7.24 8:31 PM (121.163.xxx.7)

    귀달린 ㄸ
    그의 세계는 ㄸ을 중심축으로 돌고 있다. .. ㅎㅎㅎㅎ;
    원글님 한시간정도 넉넉하게 미리 '나가자' 신호를 주셔야 할듯하네요.
    원글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요.
    덕분에 재밌게 읽어 웃음표시까지 했는데 아이디어 못보태드려 죄송해요.

  • 14. ㅇㅇ
    '22.7.24 8:52 PM (183.100.xxx.78)

    메타인지 갖춘 떵 ㅋㅋㅋ

    그게 대장쪽이 예민한 집안들이 그래요.
    과민성 대장증상 계보를 대대로 잇고있는 집 여기추가요.

  • 15. 와..
    '22.7.24 9:33 PM (175.121.xxx.7)

    저 너무 놀랐어요
    저희집 남자가 그 댁에 갔나 싶어 눈 비비고 봤다는
    진술은 물론이고 어쩜 아버님까지 똑같…

    정말 옆에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세계인데
    어쩌다 이게 일상이 되다니 가끔 믿어지지 않아요
    어디 움직이려면 지장이 막대하네요 ㅠㅠ

    그나저나 글솜씨 정말 엄지 척입니다!!
    어서 등단하셔요

  • 16. 그나저나
    '22.7.24 9:35 PM (39.7.xxx.70) - 삭제된댓글

    이분 필력이 예사롭지 않네요.
    기성 작가분인 듯

  • 17. 폴링인82
    '22.7.24 11:47 PM (118.47.xxx.213)

    ㄸ의 저주까지는 아니어도
    ㄸ의 슬픔을 알고 있는 자로서
    강박과 불안 슬픔과 평안까지도
    심리가 맞습니다.

    미안해 단전 아래 꼬여있는 세상비관 그여

  • 18. ㅎㅎㅎ
    '22.7.25 12:19 AM (175.114.xxx.96) - 삭제된댓글

    장이 정말 중요한가봐요
    불안 관련 책에서 보니 불안과 장이 연결되어 있다던데요.
    생존이 달려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 분들이 장을 부여 안고 살아요. 탯줄이냐고..
    특히 무슨 긴박하고 어려운 고비마다
    장과 깊은 교감을......
    심지어 제 남편은 '음식이 좀 이상한데?'라고 생각하면 어김없이 탈이..
    그런거에 둔한 저는 같이 먹어도 아무 이상 없음.
    장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들 같으니라고...
    엄마와 끊긴 탯줄을 장으로 다시 이어받았는지도...

    그래도 젤 괴로운 건 당사자들이니,
    민감장 소유자님들
    폴링인82님 말씀처럼 단전 아래 꼬인 장과 화해하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남편 이제 그렇다 치고,
    앞날 창창한 우리 딸이라도..

    글 잘쓴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묻고 싶...

  • 19. ㅎㅎㅎ
    '22.7.25 12:40 AM (175.114.xxx.96)

    불안 관련 책에서 보니 불안과 장이 연결되어 있다던데요.
    생존이 달려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 분들이 장을 부여 안고 살아요.
    탯줄이냐고..
    특히 무슨 긴박하고 어려운 고비마다
    장과 깊은 교감을......
    장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들 같으니라고...

    그래도 젤 괴로운 건 당사자들이니,
    민감장 소유자님들
    폴링인82님 말씀처럼 단전 아래 꼬인 장과 화해하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글 잘쓴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묻고 싶...

  • 20. 지금
    '22.7.25 1:11 AM (85.255.xxx.116)

    님편과 냉전 중에 차 안에서 이 글 보며 여러번 키득대고 싶었는데 간신히 참았어요
    저는 남편분과 비슷한 장을 가지고 있는데
    밖에 나가 서점이나 마트에 가거나 갤러리에 가면 어김없이 메타인지 장이 신호를 보내는 사람으로 깊은 동감을 하며 읽었어요.
    심리학 용어가 있던데 좋은게 너무 많은 상태에서 시간안에 무언가를 선택 집중해야 하면 나타나는 증후군이래요.
    보통 이란 주제면 더럽다하고 스킵하는데 글이 짧아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건 원글님 필력 덕분

  • 21. ...
    '22.7.25 12:11 PM (112.154.xxx.179)

    ㄸ에 관한 깊은 철학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ㅋ
    또 다른 생활 깨달음이나 철학이 있으시면 자주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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