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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의 농담

갑욱 조회수 : 8,050
작성일 : 2022-07-11 19:50:29
몇년전에 시어머니가 저랑 남편을 앉혀놓고 저한테 부탁이 있다고 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맨날 돈얘기하셨거든요
아들이랑 단 둘이 여행가고 싶다고
내 아들은 당연히 나랑 여행가고 싶어하는데 네가 반대해서 너때문에 못가는 거지 이런 뉘앙스로 얘기하시는데 얼마나 웃기는지 그 자리에서
네. 어머니, 00아범이랑 잘 다녀오세요~ 해버렸어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어머님 모시고 여행 잘 다녀와 했더니
남편이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무슨 엄마가 농담한거지 그걸 진짜로 믿냐고 버럭버럭

정말 애앞에서는 남들처럼 살자고 살았지만 애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어느날, 도대체 내가 왜 나를 반기지도 않는집에 꾸역꾸역 내발로 찾아가 나를 배려하지도 않는 말 들으며 꾹꾹 참고, 왜 맨날 죄송하다고 해야하는지, 집에와서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삭여야 하는가 생각이 들어 더이상 가지않겠다고 했어요
저20년 동안 이렇게 살았어요 할만큼 했잖아요
나쁜놈이 며느리도리 운운하길래, 됐다고, 너도 사위도리 하라고 했어요
하여튼 그렇게 몇달을 시어머니를 안보고, 남편만 왕래하고 있는데 하루는 남편이 저에게, 시어머니가 저를 보고싶어한네요
그순간
시어머니가 제 직장에 전화해서 망발하던거,친정에서 돈 가져오라고 하는거부터 별별거 다 생각났어요 제가 안가니 성질받아줄 사람 없어 심심하신 걸까요?
헛웃음이 픽 터지고
어머님이 나를 보고싶어한다고! 어머님 농담하신거지 그걸 진짜로 믿냐고 쏴붙였어요

우리 어머님은 농담을 참 잘하세요

IP : 14.40.xxx.7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2.7.11 7:53 PM (183.99.xxx.54)

    잘하셨어요 속이 시원하네요

  • 2. ...
    '22.7.11 7:53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님남편도 참 우습네요.

    지 엄마가 자기랑 여행가고 싶다는 게 농담 치부하면서 버럭거릴 정도의 일인가? ㅉㅉ

    잘하셨어요.

  • 3. 노인들
    '22.7.11 7:54 PM (125.184.xxx.101)

    진짜.. 자기 아들하고나 잘 지내지... 왜 남의 딸을 오라가라하는지.....

    그렇게 며느리 보고 싶으면 아들더러 처가에 먼저 잘하라고 하던가.... 참 어리석죠...

  • 4. 하여간
    '22.7.11 7:54 PM (223.62.xxx.155)

    여긴 하루라도 시모 욕을 안 하면 큰일 나는 곳이죠.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뭐가 문제라서 글까지 쓰는지.

  • 5. 아들
    '22.7.11 7:55 PM (110.70.xxx.241)

    있는 부모들 진짜 불쌍해요
    딸있는집은 오늘도 글올라 왔죠
    언니랑 친정엄마랑 여행다니는게 너무 좋다고
    여행 그게 뭐라고 엄마 모시고 아들은 한번을 안가는지
    며느리 같이 갈필요 없이 모시고 다녀오면 될텐데
    진짜 82쿡 보면 아들은 필요없어보여요
    돈이나 팍팍주면 좋아할까

  • 6. ...
    '22.7.11 7:55 PM (110.70.xxx.27)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는 님을 보고싶어하지않아요
    보고싶은건 못보면 음식이라도 해서 보내고 눈물짓는게 보고싶은거죠
    님이 사과하는게 보고싶은거겠죠

  • 7. 여긴
    '22.7.11 7:58 PM (180.224.xxx.118)

    시어머니들이 많아서 며느리 옹호 댓글 별로 안하죠..ㅋㅋ 아들이랑 둘이 여행가면 난 땡큐인데 아들이 절대 안간다는게 함정~

  • 8. 현실은
    '22.7.11 8:00 PM (1.227.xxx.55)

    막상 아들이 시모만 모시고 여행 간다 하면
    그럴 걸 왜 결혼했냐 결혼 시키지 말고 끼고 살지,
    남자가 자기 가족 먼저 챙겨야지 어쩌고 말들 얼마나 많은데요.
    여자들은 남편 직장 나가고 없으니 자유롭게 다니는 거죠.

  • 9. ..
    '22.7.11 8:00 PM (223.62.xxx.151)

    하여간님은 꽈배기 한 열 개 드셨나 봐요.
    어떡하면 같은 게시판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죠?

    하루라도 시모 욕을 안 하면 안 되는 게 아니고
    (이건 같은 사람이 계속 같은 얘길 할 때나 어울리는 반응)
    어쩌면 매일같이 시모 얘기가 나오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괴롭힘과 어이없는 일을 당한 걸 보면
    21세기에도 시모들 악행과 기행은 여전하구나 하는 탄식이 나오는 게 맞죠.
    그리고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도 이해 못 받고
    친구한테는 말하면 내 얼굴에 침뱉기 같고
    친정에 말하면 부모님 속상하시니까

    결국 익명 게시판에나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그 갑갑한 속들을 헤아리는 게 맞지
    이 타박은 뭐예요?
    그런 비판 정신으로 본인을 돌아보시면 좋겠네요.

  • 10. ....
    '22.7.11 8:08 PM (39.7.xxx.117)

    벌써 왔네요.
    아들맘 &시모되시는 분 ㅎㅎㅎㅎ

    문맥파악도 못하면서 무조껀 아들 불싸어ㅏ다는 사람들은
    시모자리에 눈이 먼건지
    공부를 못했던건지...

  • 11. 아들없는 사람
    '22.7.11 8:10 PM (223.38.xxx.120)

    요즘 며느리들 부럽네요.
    하고싶은말 다 하고
    하기싫은건 다 안하고
    맘에 안들면 다 차단하고...
    친정은 멀리살고 시댁 가까이 살면서
    억울한일이 천지삐가리 인걸 요즘에야
    느낍니다
    그냥 세대차이 려니 합니다 ㅜ

  • 12. 진짜
    '22.7.11 8:13 P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너 왜 전화 안하냐...죄송해요 어머니~~이런 빙구같은 반복을 어지간히도 했네요.
    결혼전 직장으로 남편형수가 안부전화 운운할때 때려쳐야 됐었거늘...
    15년 훌쩍 지나 몇년째 저 두 여인들...제 전화 한통화도 못 받고 있지만 조용~
    역시 엎어야 조용해져요

  • 13. ..
    '22.7.11 8:13 PM (211.234.xxx.209)

    안가서 안보믄 된다니 다행이네요. 울어머님은 비번 누르고 쳐들오와서 주무실때도없는데 주무시고가십니다. 전 거실소파에서 자요. 아침에 출근인데~~

  • 14.
    '22.7.11 8:15 PM (223.33.xxx.216) - 삭제된댓글

    댓글에 예민한분 계시네요
    친정엄마 까는글도 맨날 올라오고
    올케 욕하는글 남의집 며느리까는글 등등
    수시로 베스트 가는데 뭐가 문제?
    선택적 불편함을 버리세요

  • 15. 그래서
    '22.7.11 8:17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아들하고 여행은 갔다왔데요?
    가야 사이다인데..

  • 16.
    '22.7.11 8:19 PM (223.33.xxx.138) - 삭제된댓글

    이 경우 누가봐도 아들이 도라이인데 일부 댓글들 또 며느리 타겟잡아 화풀이 ㄷㄷㄷ

  • 17. 히어리
    '22.7.11 8:20 PM (116.37.xxx.160) - 삭제된댓글

    이해가 어렵네요.
    당신 아들이 아내 와 자식 있는 가장인데
    그 아들과 여행을 가면 뭐가 얼마나 행복할것인지
    시어머니 마음이 괘씸하네요.

  • 18. 이해안가네요
    '22.7.11 8:24 PM (211.221.xxx.167)

    저 글에서도 시모만 불쌍한건

    '시어머니가 제 직장에 전화해서 망발하던거,친정에서 돈 가져오라고 하는거부터 별별거 다 생각났어요 '
    이 글이 안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시모가 저런짓해도 시모대접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 19. 이뻐
    '22.7.11 8:32 PM (211.251.xxx.199)

    '22.7.11 8:19 PM (223.33.xxx.138)

    이 경우 누가봐도 아들이 도라이인데 일부 댓글들 또 며느리 타겟잡아 화풀이 ㄷㄷㄷ 2222

  • 20.
    '22.7.11 8:37 PM (116.122.xxx.232)

    시모와 예비시모들 총 출동인가
    아들이 여행 같이 안 가줘 삐진 분들 많네요.
    누가봐도 부당한 시집살이 하고 계신 원글보고
    뭔 소리들을 하는지 ㅠ

  • 21. ...
    '22.7.11 8:39 PM (203.142.xxx.65)

    원글님, 사이다~~~^^

  • 22. dlfjs
    '22.7.11 8:40 PM (180.69.xxx.74)

    이상하게 시부모앞에선 싫단 소리를 못해요
    연습해야겠어요

  • 23. ddd
    '22.7.11 8:42 PM (122.45.xxx.114) - 삭제된댓글

    아들이랑 여행가게 표 좀 끊어주지 그러셨어요
    한 30박 31일 정도로 ㅋㅋㅋ
    며느리 보고 싶긴 개뿔
    막말하고 갑질 못하니 입이 근질거리겠지

  • 24. 여기 할마씨들은
    '22.7.11 9:15 PM (210.106.xxx.136)

    친정가서 돈 가져와라 며느리 직장 전화해서 막말하고 다 그러나봐요 아님 본인이 그렇게 당해서 나도 그래야지~~하던가요 그러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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