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 인간을 애비라고..
폭풍같은 작년 한 해 보내고 아이는 많이 달라졌어요.
남편은 막말과 폭언이 일상인데 그게 딱 저와 아이 한정이에요.
심지어 제 친정부모님께도 공손하고 따뜻한 태도로 대해서 제 속은 아무도 모르죠. 아이와 남편은 사이가 좋았지만 사춘기와 고3 보내면서 최악이 되었죠.
남편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폭언을 한다는 인식이 없고 폭언을 들은 상대가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 인성이 나쁘다 미친 거 아니냐 감히 네가 이럴 수가 있느냐 이렇게 받아들여요. 그러니까 남편과 싸우지 않으려면 절대 말에 토를 달거나 당신이 틀렸다고 하면 안되는거죠. 살면서 단 한번도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잘못했다는 말은 절대 불가한 말이고요.
아이는 요즘 통이 넓은 바지를 입고 다녀요. 학원에 10시간 넘게 앉아있으니 편하기도 하고 살이 찌기도 해서요. 오늘 나가는데 평소 서로 소 닭 보듯 하더니 남편이 대뜸 못마땅한 말투로 바지가 저런 것 밖에 없냐고 했어요. 아이는 허벅지 살이 쪄서 그렇다고 좀 억울한 듯 말했고요. 거기서 그쳤으면 좋았을텐데 남편이, 딱 깡패같이 입고 다닌다고 했더니 아이가 울컥해서 아버지는 왜 항상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눈이 뒤집혀서 너는 대학 갈 공부를 할게 아니라 인성과 태도가 문제라고 하더니 에미를 닮아 그렇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절대 바뀔 인간이 아니라서 아이더러 그냥 가던 길 나가라고 했는데 애가, 오늘은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거 감사하고 재수비용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죄송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했고요. 근데 엄마와 제 기분 생각 안하고 항상 말 함부로 하시는 거 조금만 조심해주시면 안되겠냐고 정중하고 간곡하게 얘기했어요. 그 말 중간중간 남편은 계속 말을 끊으려고 했고 말이 겨우 끝나자, 너는 어릴 때부터 태도가 글러먹었다, 공부하라 할 때 반항하고 말 안듣더니 이제 와서 무슨 대화냐, 너는 인성이 나빠서 공부보다 더 문제다, 나는 네가 싫으니 너도 내가 싫으면 집에서 독립해라, 스무살 넘어서 집에 기생하고 있으면서 어디 애비한테 대드냐, 이러더군요. 남편이 운운하는 인성은, 사춘기에 애가 공부 안하고 밖으로 돌 때 남편이 혼내면 대들었던 두세번의 일을 말하는 거에요. 제 자식이지만 남편보다 훨씬 속 깊고 따뜻한 아이라 다른 것도 아닌 인성 운운은 참 어이 상실입니다. 돈 버는 일 외에 아무 것도 안하고 그 번 돈의 반을 본인 취미와 사교생활에 쓰고, 남은 반의 반은 시부모 생활비로 쓰면서 뭐가 저렇게 당당한지 모르겠어요. 저런 인간을 애비라고, 울면서 우리집도 다른 집처럼 대화하고 서로 아껴주며 사는게 불가능하냐는 애가 너무 측은하고 가슴 아파요.
1. 에휴
'22.6.19 2:22 PM (125.178.xxx.135)나이가 많지도 않을 텐데
기가 찬 인성의 아빠이자 꼰대남이네요.
자녀, 자신을 위해서
얼른 대학 들어가고 독립해야죠 뭐.
저런 모지리 아빠가 바뀔 리 있겠어요.2. 음
'22.6.19 2:24 PM (220.117.xxx.26)재수 원하는 대학 취업 합격하고
소 닭보듯 남편은 외로운 노후 느꼈으면 하네요
저정도 인성인 애가 뭐 어때서
어휴3. 미안하지만
'22.6.19 2:24 PM (203.251.xxx.14)미안하지만 님이 일을 시작하면 안되나요?
저런 사람들은 님과 아들이 자기 부하라고 생각하고 있어 저런 행동이 나와요.
님이 경제적 자립이 되기 시작하면 조금씩 바뀔겁니다. 그리고 아이가 대학 들어가 알바라도 하는 순간
달라집니다. 이 집에 대한 대장은 나고 나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사람들의 심리 밑바닥에는 돈으로
조정하려는 경향이 커보입니다.4. . .
'22.6.19 2:26 PM (222.233.xxx.88)제 눈엔 아빠보다 아이 인성이 훨씬 훌륭해 보여요
더욱이 저런 아비 아래서 자란 자식이 저리 잘 컸으면 엄마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싶어요.5. 우주
'22.6.19 2:27 PM (1.211.xxx.72)아들과 오피스텔로 잠시 나가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는게 좋겠어요. 급여의 1/4 만 받으시는거 같은데 남편에게서 독립할 방법도 함께 찾으시고요. 물론 말이 쉽죠 ㅠ
6. 저 돈 벌어요
'22.6.19 2:27 PM (211.234.xxx.64)프리랜서로 돈 벌어요.
남편 수입의 1/4이 노후 안된 시부모께 가는데 제가 안벌고 불가능해요. 근데 살림 사람 안쓰고 해야해서 월 이백 정도 벌어요. 시간 늘리면 두배는 벌 수 있는데 체력이 안되어서요.7. ㅇㅇ
'22.6.19 2:27 PM (175.113.xxx.3) - 삭제된댓글남편이 돈을 아주 많이 버나요? 그렇지 않고서는 아이도 다 컸는데 한번 쎄게 들이 받으시던지 끝을 보실 각오를 하시던지 그동안 참고 사신 건가요?
8. 돈으로 조정
'22.6.19 2:29 PM (175.115.xxx.250)맞아요. 처자식은 내 돈으로 먹고사는 기생충 취급. 본인 가족은 자기 부모에요 아직도.
9. ㅡㅡ
'22.6.19 2:31 PM (116.37.xxx.94)아이가 애비 안닮아서 너무 다행이네요
아이만 독립 어떤가요
저런인간은 외로워봐야함10. 남편분
'22.6.19 2:31 PM (211.230.xxx.195)노년이 아주 외롭겟네요. 본인가족 죽고나서
11. 강약약강
'22.6.19 2:32 PM (39.124.xxx.185)전형적인 강약약강 개저씨 한남이네요 저러다가 아이가 번듯한 대학 합격하고 남들한테 자랑하기 좋다 그러면 태도 바뀜니다 언제부터 친했다고 달라붙는데 차마 두눈뜨고 못보겠더이다 태세전환이 어찌나 빠른지
얼마 안남았어요 아이한테 팽당할날이 님이랑 아이 둘이서 독립할 준비나 하세요 늙어서 처절히 외로움 느끼도록12. 진짜
'22.6.19 2:32 PM (49.164.xxx.30)아이가 너무 가엾네요.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노년이 아니라..곧 뼈저리게 후회할 날이 올거에요13. 결국은
'22.6.19 2:34 PM (124.54.xxx.37)님이 벌어 보란듯이 사는거 외엔 방법이 없어요 저런 벌레같은 넘에게 더이상 마음주지마세요.돈 좀 번다고 자기가족을 휘두르려는 넘들에게 아무리 사랑 존중 대화 가르치려해봐야 머리속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14. 우주
'22.6.19 2:35 PM (106.101.xxx.100)아니 그 남편은 혼자 생활비 대는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당당해요? 싸움이 싫어서 회피하는 원글님 마음도 이해되고 그걸 악용하는 남자가 참 못난거죠
15. 헐
'22.6.19 2:36 PM (211.200.xxx.116)루저는 동서남북 어디에나 있어요
미국 유럽 아시아 어디에나 루저들이 염병하며 사는데 그것들은 감옥에서 자기보다 쎈 남자들에게 줘터지게 당해봐야 꼬리내립니다
즉 저것들은 고치질 못해요.
이혼을 하던가 ,엄마가 대신 맞서서 제압해주셔야지요.
나중에 애가 엄마랑도 연끊어요. 지금은 어려서 모르지만 더크면 엄마가 아무 방패막이 안되준거 깨닫거든요16. ..
'22.6.19 2:39 PM (116.88.xxx.178)남편은 독거노인 예약이네요.
나이들어 본인이 약자 될 날이 코앞인데 그걸 모르고...17. ....
'22.6.19 2:39 PM (211.212.xxx.71) - 삭제된댓글에휴 님이 회피하기만하니 아이가 참다참다 자기가 나서네요.
차라리 아이가 물꼬 틀었을 때 님이 좀 나서서 둘이 싸웠어야죠. 계속 그렇게 회피하기만 하면 윗님말대로 아이는 엄마도 무시해요.18. 저라면
'22.6.19 2:49 PM (1.237.xxx.217)애 없을때 날잡아 대판 하구요
애 재수 끝나면 이혼 서류 날립니다
벌어서 대부분 자기 좋아하는 것에 쓰는거 같은데
뭐 하나 볼게 있다고 그런 소리까지 들으며
같이 사나요..
애미 닮아서 그렇다니
저라면 넌 누구 닮아 평생 막말이냐고
진작에 아작을 냈을 인간인데..19. 아고
'22.6.19 2:58 PM (218.147.xxx.180)애없을때 강하게 듣던 말던 얘기하시고, 아이한테는 문자로라도 너의 생각에 너무 동의하고 아빠가 잘못했다는 거 엄마가 알고있다고 강력하게 말해주세요..
아이 말할때 님이 어떠셨는지는 모르겠는데 보고있지만은 마세요. 제 3자 모드. 혼자 좋은사람인척 하는건 짜증나고 .. 어느정도는 티 내셔야죠
그리고 님이 버는 돈은 허투루 쓰지말고 꼭 모으세요 남편 물건 음식 사는데 쓸데없이 쓰지 마시고20. 둥둥
'22.6.19 3:03 PM (112.161.xxx.84)아이가 너무 안됐네요. 가능한 마주치지 않게 해야겠어요.
아이 많이 위로해 주시고. 조금만 더 참자고 해요.
대학 들어가면 기숙사나 자취 얻어 주시고요.21. Ghjk
'22.6.19 3:07 PM (175.114.xxx.153)아이 마음 잘 다독여 주세요
얼마나 힘들까요
가슴이 아프네요22. 이뻐
'22.6.19 3:21 PM (210.178.xxx.233)원글님 그래도 아드님을 잘 두셨네요
아드님 맛있는거 사주시고 잘 다독여주세요
니말이 옳고 아버지틀린거 알지만 아버지 바뀌긴 힘드니까 일단은 공부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만들어 본인역량 키우라구요
그후에도 아버지가 정 변하지 않으면 독립시켜주겠다고 말씀하시고 준비하셔야겠네요
아이가 엄마라도 믿고 공부에 전념할수있게 다독여주시고 슬슬 남편과 이혼이아니더라도 독립할 준비도 같이 하셔야겠어요
진짜 아드님 성품 참 좋네요
젊은데 저런상황에 저리 침착하게 본인 감정 억누르기 쉽지않은데
아울러 아버님 아드님 좋은 대입결과로 확 바뀌길 바랍니다23. ㅇㅇ
'22.6.19 4:10 PM (218.153.xxx.20) - 삭제된댓글재수 성공 기원합니다!
24. .....
'22.6.19 4:31 PM (49.1.xxx.50) - 삭제된댓글또래 아들 키우는데요
아이가 인성이 훌륭하네요
아빠가 저런식으로 얘기하면 집을 뒤짚어 엎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아이가 대화로 해결하려는데 애비라는 인간이 원...
원글님이 아이 잘 키우셨어요
엄마 닮아서 그럴꺼예요
엄마랑 많이 대화하고 시간 보내세요
에구~~ 저런 좋은 아이를 낳고도
그 가치를 모르는 애비라는 인간이 불쌍하네요25. 윗님
'22.6.19 4:59 PM (211.200.xxx.116)저 애비는 아들에게 쳐맞을날 멀지 않았어요. 아직 어려서 그래요. 20대 중후반되면 안참을겁니다
26. ㅇㅇ
'22.6.19 5:32 PM (124.50.xxx.85)아, 답답
저런 인간도 님 인생에 도움이 되니 붙어 사는거죠?
왜 읽는 사람들이 더 환장할것 같은 인간들이 늘렸는지.
돈도 벌면서 왜 인간이하 인성을 가진 남편 옆에서 아이까지 고통스럽게하는지.27. 어떡해..
'22.6.19 7:44 PM (182.210.xxx.178)아이가 상처 또 받았겠어요 안타깝네요 ㅠㅠ
남편분 (솔직히 욕하고 싶은데 참고..) 너무 말을 막 하네요. 정말 너무 심해요.28. gma
'22.6.19 11:34 PM (58.231.xxx.14) - 삭제된댓글그냥 아이랑 따로 사시면 안되나요? 아니면 아이랑 그냥 저 인간은 atm이라 생각하고 이제 일년만 참자, 그 이후엔 우리 둘이 살자하세요.
아이는 아빠가 싫긴 하지만, 그 상황에서 무력한 엄마에게도 나중에 비난을 쏟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