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랑 병원에 갔다 올 일이 있었는데
주차장이 복잡해서 일부러 차를 놓고 다녀왔어요
일 다 보고 집으로 오는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있는데
뭔가 오른쪽 발가락들이 넘 시원한거에요ㅋ
어제 비도 잠깐 내렸지만 바람도 시원해서
와 이거 꼭 가을같다싶었었거든요
옆에 앉아있던 아들녀석이 엄마 신발이 왜 저러냐고 할때까지
전 그냥 비바람이 시원한줄 알았어요
세상에...
오른쪽 플랫 바닥이 완전 다 떨어져선 레이스덧신 신은
제 발가락 오형제가 고스란히 다 보이는거였어요ㅜㅜ
와~주위에 구두수선집도 갑자기 보일리가 없고
버스를 어떻게 기다리고 타고 집앞에 내렸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제아무리 큰 마스크를 썼어도 얼굴에 철판깔고 집에 갈
용기는 나질 않더군요 아놩~~
결국엔 정류장옆 행복센터 벤치에 앉아서 아이가 집에서 가져 온
신발을 신고 집에 왔네요~ㅎㅎ
아오....
어제의 해프닝으로 깨달은거 두가지
1. 아끼면 진짜 똥 된다
아끼는건 옷이든 신발이든 그냥 팍팍 입고 신어야하는게 맞네요
2. 뭐든 지나친 포화상태도 똥이 되는 지름길이다
신발도 쓸데없이 많다보니 오랜기간 방치했다 신으면 이렇게 맛이
간다는걸 배웠어요
말 나온김에 오늘은 겉으론 새거같고 또 예뻐서 아끼는 신발들이라도
몇년간 신지 않았거나 별로 신지 않았던것들은
오늘 싹 다 전부 갖다 버리려고요
예전에 베프가 뒷굽쪽이 떨어져서 슬리퍼마냥 간신히 끌고(?)
집에 왔다는 말을 듣고 넘 웃었었는데,
아이고~~앞쪽은 뒷굽쪽과 비교불가더라고요
더군다나 굽 없는 플랫이라 이건뭐 쫙 벌어져서
그야말로 맨발로 길 위를 걷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여튼 땀 꽤나 흘렸던 오후였어요^^;
어제 갑자기 구두밑창이 떨어져서...
아이공 조회수 : 1,277
작성일 : 2022-05-31 10:49:09
IP : 114.203.xxx.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2.5.31 10:52 AM (122.199.xxx.7) - 삭제된댓글저도 같은 경험 있어요.
심지어 저는 집에서 멀리 나갔을때라 머리끈으로 묶어서 신고 버스타고 왔어요ㅠㅠ2. 오래된
'22.5.31 10:57 AM (123.140.xxx.74)운동화 신고 나갔는데 내 뒤에 굽이...
3. 갑자기
'22.5.31 11:04 AM (125.190.xxx.212)어떤 사람이 싸구려 어그부츠를 신고 외출했는데
버스에서 폴짝 뛰어서 내리는데 어그가 촥 펼쳐졌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혼자 피식 피식 웃고 있어요. ㅋㅋ4. ...
'22.5.31 11:41 AM (220.116.xxx.18)그정도면 양반
등산화 사놓고 등산 안하고 신발장안에서 수년 지나면 고무 밑창이 경화되고 삭아서 원글님 신발처럼 되요
비싼 등산화니 멀쩡할 줄 알지만 비싸건 싸건 다 똑같아요
후배랑 설악산 갔는데 후배가 설악산에서 그꼴 당했어요
너덜거리는 밑창 끈으로 묶고 내려왔다는..
아끼면 똥 돼요
샀으면 열심히 신고 적당한 때 버리세요
고이 모셔둔다고 새거 아니예요5. ...
'22.5.31 11:56 AM (114.203.xxx.84)맞아요~
신발욕심 많다고 쓸데없이 살 필요도 없고
아끼는 신발부터 팍팍 신어줘야하는게 맞는거더라고요
하나같이 비싼 신발들은 진짜 고이 모시는 수준이었는데
어제처럼 셀프 개망신 당하느니
전부 버리는게 정답같아요
애휴...근데 은근 돈 아까워서 어흑~ㅜㅠ6. ...
'22.5.31 12:41 PM (124.5.xxx.184)본드가 오래되서 떨어져서 그런건데
어지간하면 붙이면 돼요
저도 좋아하는 신발을 깔별로 샀다가 비슷한 경험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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