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70되시는 엄마가 구씨한테 완전히 빠지셨어요.
일주일 내내 구씨볼 날만 기다리고
매일 재방송 보고
유튜브로 구씨영상 찾아보고
구씨가 너무 좋대요.
제가 드라마니까 좋은거지, 현실이면 좋겠어?
호빠출신이 뭐가 좋아?
그러니까 좋대요. --;;;;
아무 상관없대요.
그래서 제가 사윗감으로도 상관없냐고 했더니
상관없대요.
이제 손 씻으면 되는거 아니냐고.ㅎㅎㅎ
호빠든 조폭이든 손털고 나오면 되는거지.
나와서 싱크대 만들면서 살면 되는거래요.
구씨는 싱크대 만들고 미정이가 싱크대 디자인하면 좋겠다고.ㅎ
드라마 아니고 제가 그런 남자 데려와도 좋으시다네요.
저는 비혼이라 결혼 생각도 없지만,
우리엄마가 이렇게 비속물적인 사람인 줄 몰랐다는.
저는 드라마니까 재밌게 볼 뿐.
호빠마담에 조폭에.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구씨가 아니라 정우성, 브래드피트 외모라고 해도 싫어요.
흙수저로 태어나 온갖 고생을 다 하며 궂은일 한 건 상관없는데
호빠나 조폭이 싫어요.
운이 나쁜 사람들은 어린시절 선택의 폭이 좁다는거 잘 알아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그릇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그런 일을 했어도 사람 자체는 나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거고.
인간적으로는 다 이해하는데 내 경우가 되면 싫음.
과거를 들으면 그냥 짜게 식을 것 같음.
그런 점에서 미정이는 정말 대단한거죠.
한 살의 당신을 업고 싶어.
나라면 그냥 엮이지 않으려고 피할 뿐.
그냥 솔로로 사는게 낫다는 생각.
저도 제가 이런 인간인 줄 드라마 보면서 깨달아요.
엄마가 미정이같은 사람인 것도 새롭게 알았음.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