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장갑,비닐,각티슈,물티슈를 샀어요.
병원 앞에만 나가도 편의점이 여러개인데
요거트랑 우유까지 사오라고 하고
가져오라는거 말고도 입심심할까 싶어 고구마도 구워가고
떡도 가져갔는데 더 있으면 간호사실 돌린다고 갯수 불러주고(우리도 아껴먹는 떡인데..)
뭐 맛있는거 먹어도 생각나서 가져다드려도
이젠 맛있으면 더 가져오랄까봐 무섭고
보통은 아무 연락도 없으니 맛이 없었나 괜히 부아가 나네요.
올해 봄은 이렇게 간호하다 지나갔어요.
과일좀 가져다 드릴까요 하니 사과 큰것으로 가지고 오라 하시는데
그간 가져간것은 작은걸 가져갔단 소린지.
엄마보니 스웨터 짠거 보고 며느리가 고생하셨다는 (며느리꺼 짠것도 아님)
말도 안했다고 뭐라 하는거 보고
우리 엄마나 남의 엄마나 다 며느리만 쥐어잡는구나 싶고요.
열을 하면 스무개를 해내라는 무언의 압박 속에 있는거 같아요.
남편은 눈치 없는척 허허실실 하는데 그가 고수네요.
시댁도 시댁이지만 친정도 머리아파요.
가족이란 누가 안보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는 말이 너무 공감가요.요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