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내기 쑥이요

[....]

남편이랑 산책하면 쑥이 굉장히 많이 보이거든요
몇년 자란건 줄기가 제법 굵은데
남편은 쑥도 오래 자라면 나무가 된다고 해요
전 쑥이 아무리 자라도 풀이지 쑥나무는 들어본적 없다 하고
10만원 내기를 했는데요
네이버를 보니 쑥나무란 표현을 하는 현지인은 있는거 같은데
쑥이 나무에 속할수 있는걸까요
보면 진달래정도의 크기나 굵기는 되긴하는거 같지만요

[ㅁㅇㅇ]

쑥나무요? 첨들어요 ㅋ

[ㅁㅇㅇ]

여러해살이"풀"인데 나무가 될까요?

[ㅇ__ㅇ]

네이버 쑥 사전 보니까 풀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나무같은 게 있어요.
http://naver.me/x7vr7i3z
나무까지는 아니고 관목 정도라고 해도 속을 정도?

[무슨]

무슨...좀 심하시네요

[ㅁㅇㅇ]

키가 좀 크다고 나무라 하진않죠

[111]

쑥은 한해 자라고 말라 죽고 뿌리로 남아 있는거지
몇년을 크진 않을걸요

[원글]

님이 승~
쑥은 아무리 크게 자라도 풀입니다
크게 자라면 쑥대라고하지 쑥나무라고는 안해요.
쑥대를 여름에 모기 쫒으려고 불을 피우기도 합니다

[ㅡㅡㅡ]

초본 목본이라고 구분하는데 초본 다년생 식물일 거여요

[....]

남편왈)쑥이 일이년 십년이 아니라 오백년이상 자랐다면 어디선가 나무가 되어 있을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냐는데요

[원글]

님 쑥이 오백년 자랄 수도 없구요
설사 그렇더라도 나무는 아니죠
예를 들어 예전에 노인들 지팡이 재질 중 제일로 치는 게 명아주대로 만든 거래요
명아주는 풀이죠. 이게 오래되면 단단한 재질로 변하나봐요.
지팡이로 쓸만큼요. 그래도 명아주나무라고는 안해요. 그냥 풀인거죠.

[남편승]

쑥은 리그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나무 맞습니다.

[남편승]

대나무는 이름에 나무라고 들어가 있으나
리그닌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풀에 속합니다.

쑥은 땅속에서 나무줄기같은 단단한 줄기에 연결되어 있고
잎이 사이사이 나오는 것이므로 나무라고 생각하기 어렵죠

고추도 겨울에 풀처럼 쓰러지지 않죠? 사실 나무입니다.
가지도 그렇구요
수원 농업기술센터에는 몇년째 자라는 가지가 있습니다.

나무와 풀의 구별은 “리그닌” 포함 여부이고
쑥은 리그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땅속에) 나무입니다.

[...]

남편승님
처음 듣는 얘기라 놀랍네요

[행복한새댁]

흥미 진진 하네요.

[ㅇㅇ]

대나무에 리그닌이란 것이 없다고
어디를 찾아보면 되나요

대나무가 나무가 아니라 풀이라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리그닌 얘기는 처음 들어요.
저도 찾아봤지만 오히려 있다는 글만 봤어요
근데 그 글이 백과사전이나 믿을 수 있는 출처는 아니에요

[과학적인]

리그닌 포함 여부로 설명을 하셨는데
그냥 보이는대로 말하자면 여러해살이 식물이지만 땅속 뿌리는 목질화 되는거 맞아요. 그런데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도 목질화 되지는 못 해요. 겨우내 뿌리는 살아있어도 늦가을이 되면 입이 마르고 가지가 마르기 시작해서 겨울이면 땅속 밖 가지나 뿌리는 다 죽어버려요. 그리고 이른 봄이면 연한 쑥이 돋아나고 여린 쑥이 계속 자라 제법 가지가 굵어져도 나무라기 보다 풀에 가까워요.
리그닌이 포함되어 땅속 뿌리나무가 맞다면 이건 식물박사들의 설명이고 시골에서 나고 자라면 쑥의 성장을 봐 온 나같은 일반인은 풀이라고 생각합니다.

[....]

쑥 오래 자라면
무릎 위 높이까지 굵게 자라는 것 아닌가요?

[덧붙여]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aujmlee&logNo=120108870441&prox...

1. 풀

- 겨울을 맞으면 지상부가 죽는다.

- 겨울에 죽기 때문에 지속성장을 하지 못하고 부피(비대) 생장을 하지못한다.

- 부피(비대) 생장을 하지 못하므로 나이테가 없다.



2. 나무

- 겨울에도 지상부가 살아있다.

- 지속성장을 하며 부피(비대) 생장을 한다.

- 부피(비대)생장을 하기 때문에 나이테가 있다.


이 조건 대로라면 쑥은 모든 조건이 풀입니다.

[211.38님]

저 따뜻한 남쪽나라서 나고 자랐고 경기도에 3년차 살고 있는 50대인데요.
쑥은 오래됐다고 나이테를 가질만큼 굵게 자라지를 않습니다. 겨우내 땅속 뿌리밀 살아있다 이른봄 새싹이 돋는데 그 새싹을 뜯어 우리가 먹어요. 개중에 오래된 뿌리를 가진 녀석들은 왕성하게 자라 늦여름이면 키가 허리깨를 넘는 녀석들도 있지만 겨울이 오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줄기나 잎은 죽고 뿌리만 살아남아요. 또 봄이 오면 새싹이 돋는데 지난해와는 다른점은 뿌리가 한해한해를 더 굵어지고 튼튼해져서 새싹도 여름내 자라난 줄기도 더 크고 굵어지겠지요.
하지만 지상에서 자라는 줄기와 잎은 겨울을 나지 못하기에 나이테를 가질수 없구요.

[ㅡㅡㅡ]

https://ko.wikipedia.org/wiki/%EC%91%A5

쑥은 국화과의 초본이라네요.

[헐]

예전에 아들이 참새가 자라면 비둘기 된다고 했던거 생각나네요. 네이버에 나와 있다고 하면서 맞다고 우겨댔는데 그거 생각나네요ㅋㅋㅋㅋ

[ㅇㅇ]

남편승님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나무라고 확신에 찬 댓글을 다시는지
궁금하네요
출처라도 링크를 달아주심이 좋지 않을까요

[ㅇㅇ]

남편승님 대나무는 목본이라고 나와있는데
대나무는 풀이고
쑥은 나무라고 정반대로 알려주시네요

[1290]

ㅋㅋㅋㅋㅋㅋ남편분이 어떤 생각으로 그런 말씀하신지 알 것 같아요 ㅋㅋㅋ 쑥이 엄철 억세지면 진짜 줄기가 가는 나뭇대처럼 되거든요. 키도 엄청 커지고요. ㅋㅋㅋ 근데 나무라고 해야할지는 참..모르겠군뇽..

[....]

남편이 열대우림처럼 겨울에 죽지 않고 계속 자라면 큰 나무로 성장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어찌됐든 일반적인 나무의 정의와는 다르고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열대우림속 쑥의 성장이라
5만원만 받기로 했어요
댓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글을]

읽을실지 모르겠네요.
전 산림청장을 한 서울대 식물학과 출신 이유미박사의 책 [우리나무백과사전]현암사에 보면
나무의 정의는 "리그닌"포함 여부입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나무에 속한다고 말했던 것이구요.


그냥 우리 눈에는 꼿꼿하게 서 있는 지상부가 없으니 나무로 보이기 어려울것입니다.
또한 나이테로 말씀하신 부분도 있는데
나이테라는게 덥고 춥고 반복해야 생기는 것이지,
열대지방에선 나이테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나무는 관목과 교목으로 나눌수 있는데 교목이란 2~30미터 크기로 자라는 키큰 나무이고
관목은 옆으로 넓게 퍼지는 키가 크지 않은 나무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쑥이 관목형태로 자라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gLjbpvUMXU


네이버에는 이런말이 없는데요? 라고 하실분
또한 위키피아에는 초본이라고 나오는데요? 라고 반박하시는분.
네이버가 얼마나 적은 정보를 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블로그글을 믿으라니 헐 하게 됩니다.

분명 질문이 나무냐 풀이냐로 물어봤으니 적은것입니다.
내 눈에는 풀인데 뭔말냐 하면 할말없어요.

지상부가 다 사라지는 풀이.... 고추나 가지에선 설명을 못하거든요.
이상 끝입니다.

[....]

동영상보니 관목처럼 자라네요
저 미국아저씨 우리보다 더 야무지게 쑥을 이용해서 놀랐어요
캘리포니아가 남편이 상상한 기후였나봐요
별거 아닌 논쟁이었는데 댓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아휴 내돈 15만원 돌려줘야겠어요

[ㅇㅇ]

183.108님 잘 읽었습니다.
쑥이 저렇게까지 자라는군요

[행복한새댁]

아.. 이 논쟁의 끝이 궁금해서 들어와봤어요. 첨엔 리그닌이 과학적으로 존재하는건 맞나? 라는 의심까지 들었었는데.. ㅎ 식견을 넓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쑥이 나무라는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넘나 행복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