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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윤산군(尹山君) 일기9

대제학/펌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22-03-27 15:21:37

8편에 이어 9편.

<윤왕의 정체 드러나다>


차범석기자는 태극진인과의 인터뷰를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바야흐로 윤왕(尹王)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미 말씀하신 대로 윤왕은 무속과 주술에 빠져 있고,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으로 공포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오고 절망을 느낍니다. 어떻게 해야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그동안 백성들은 검찰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조극 법무판서 가족이 검찰에게 난도질을 당할 때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고, 비웃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검찰은 후임 추달크 법무판서에게도 비슷한 방식의 수사를 했습니다. 가족의 고초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정치검찰은 본보기로 누군가를 수사할 때는 무자비하고 파렴치한 방법을 동원하여 아예 대항할 생각을 못 하도록 짓이겨 버립니다. 양아치 세계에서도 안 하는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비열한 동물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백성들이 어느 정도 진실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정치검찰의 부당한 수사로 법무 판서 가족이 얼마나 산산이 부서지고 피멍이 들었는지 조금은 짐작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두 사람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대한국의 무소불위 권력 집단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때가 무르익었습니다. 이제는 제2의 촛불 혁명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저도 큰스승님 말씀에 동의하지만, 저들의 힘이 너무 막강하여 부끄럽지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저들은 칼을 들고 있을 때만 겁 없이 행동하지요. 권력을 조금이라도 잃거나 수세에 몰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굴한 모습으로 목숨을 구걸하는 놈들입니다. 이제 광장에서 본부장 비리 수사와 검찰개혁의 구호가 울려 퍼지고 또다시 촛불이 타오르면 그놈들은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오. 그게 두려워 미리 검찰 수사로 공안 통치를 하려는 것 아니겠소.”

 

“민주주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그것을 조직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맞아요. 지금은 한 사람의 힘이라도 합쳐야 합니다. 개혁 세력은 마음을 하나로 하고 기득권 세력의 빈틈을 벌려 힘을 빼야 합니다. 넓고 크게 생각하고 우리끼리의 작은 차이는 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선거는 진보 세력이 더 많은 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좌우 가리지 말고 검찰 공화국에 반대하는 대시민 연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청공(靑空)과 건진(乾珍)법사는 말씀해주셔서 많이 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윤왕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씀해주지 않아서 궁금합니다.”

 

“이제 차기자도 윤왕이 어떤 자인지 알 때가 됐습니다. 윤왕은 아시다시피 검사 생활만 해온 사람입니다. 특수부 검사로 사건을 이리저리 엮고 조작해서 죄를 씌우기도 하고 죄를 면해주기도 하는 재미로 살아왔으며 공직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인성과 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아무에게도 충성하지 않으며 오직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충성하는 것만을 허락하는 철저한 권력주의자입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을 이해하려면 그의 전생(前生)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윤왕의 전생 이야기가 나오자 차기자는 눈이 동그래졌다.

 

“이것은 도(道)의 최고 상단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으로 천기누설에 해당하므로 차기자도 극히 조심하여야 합니다.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동탁이라는 자가 있습니다. 그는 북방 이민족 토벌에 공을 세웠으며 환관들에게 연행된 소제(少帝)와 진류왕(陳留王)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점차 권력을 장악하였습니다. 그 후 소제를 폐위하고 진류왕을 제위에 앉히는 한편 권세가였던 하씨 일족을 몰아냈습니다. 그러나 폭정을 일삼아 반동탁 연합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결국 양자인 여포(呂布)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동탁은 권력투쟁에는 뛰어나도 책임감이 없는 자입니다. 정치군인이 운 좋게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 최악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자는 국경수비대장 정도가 딱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동탁은 권력을 잡는 재주는 빼어났으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었지요. 때문에 권력을 편할대로 즐기면서, 천하를 망치고 자기 자신의 신세도 망쳤습니다.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동탁을 ‘거칠고 포악하며 사악한데다 잔인하다. 역사를 기록한 이래 이와 같은 자는 없었다.’고 평하였습니다. 동탁은 가히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역적의 대명사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윤왕이 하는 짓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 버릇 어디 가겠습니까?”

 

“결국 윤왕의 종말도 동탁과 다르지 않을까요?”

 

“10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본성을 어쩌겠습니까? 천지의 불 칼로 응징하는 수밖에요.”

 

차기자는 윤왕의 전생이 동탁이라는 말에 지금의 모습이 겹쳐져 쓴웃음이 나왔다.

 

“그럼, 윤왕의 전생은 그걸로 끝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755년에 당(唐)나라의 ‘태평성대’의 종말을 알리는 큰 변란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당나라를 기둥뿌리부터 흔들었던 그 유명한 안록산의 난입니다. 안록산은 페르시아 계통의 아버지와 돌궐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장사에 뛰어난 수완을 보여 변방 이민족들과의 중계무역으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안록산은 이렇게 이룬 큰 재산으로 당나라 중앙의 고위 관리들에게 많은 뇌물을 뿌리면서 황실 사람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몸집이 비대해서 아랫배가 허리 아래까지 처질 정도였던 그는 교활하고 재치가 넘쳐서 남의 비위를 맞추고 아첨하는 데 능숙했습니다. 


어느 날 당 현종이 “그 거대한 뱃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었는가?”하고 묻자, 안록산은 “오직 폐하에 대한 충심(忠心)만이 가득합니다.”라고 답해서 현종을 기쁘게 했습니다.

현종은 안록산에게 평로, 범양, 하동 세 곳의 절도사 자리를 주었습니다. 안록산은 당나라 전체 군세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군벌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제 안록산의 눈이 장안의 황제 자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록산에게도 걸림돌이 있었는데, 바로 당시 당나라 조정을 장악하고 있던 권신 양국충(楊國忠)이었습니다. 양국충은 양귀비의 친척 오빠였으며 황실의 전권을 쥐고 전횡을 일삼고 있었지요.

안록산은 양국충 타도를 명분으로 난을 일으켰습니다. 이 난으로 당나라는 치명타를 입었고 안록산도 살해당하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윤왕의 다음 전생이 안록산이었군요.”

 

“그렇습니다. 실제로 윤왕은 검찰총장 면접 때 후보자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검찰개혁을 주장하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윤왕의 연기였습니다. 사람들은 윤왕이 동네 바보형 같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교활함과 간교함을 안다면 섬뜩함마저 느낄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총장이 되자 조극 법무판서에게 곧바로 칼을 들이댔습니다. 지금도 그는 매일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코 가벼이 볼 상대가 아닙니다.”

 

“당 현종에게 충성한다고 연기하던 것과 마찬가지이군요. 황제가 되고 싶은 전생의 욕망을 풀기 위해 현생에서도 이런 악행을 벌이고 있는 것이군요. 말씀을 듣고 지금의 윤왕을 생각하니 그동안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김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까요?”

 

“김비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지만 내 입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차마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소. 만약 차기자도 그 얘기를 듣는다면 더러워서 귀를 씻게 될 겁니다. 이미 여태후의 예를 들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외람되지만 윤왕의 결말도 미리 알 수 있을까요?”

 

“윤왕의 결말은 그대가 짐작하는 바와 같소. 그자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만, 오늘은 더 말하고 싶지 않소이다. 내일 정갈한 몸과 깨끗한 정신으로 다시 오시오. 그러면 그대의 궁금증을 내가 풀어주리다.”

 

차기자는 궁금증이 차올랐지만 일단 내일을 기약하기로 했다. 큰 수수께끼를 푼 것으로 만족했다.

 

 

(10편에서 계속)

 

PS: 본 소설은 10편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윤산군의 최후를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IP : 221.139.xxx.8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산균
    '22.3.27 3:26 PM (116.34.xxx.24)

    최후 기대합니다
    돌아가라 일본으로

  • 2. 윤산군을본국으로
    '22.3.27 3:31 PM (175.223.xxx.25)

    근데 연산군은 잘생겼었다는데..
    윤산군은 1톤 넘을듯하고 얼굴도 ...ㅠㅠ

  • 3. 감사합니다
    '22.3.27 3:37 PM (58.92.xxx.119)

    천성이 사악한 윤왕의 말로가 기대됩니다.

  • 4. . .
    '22.3.27 3:38 PM (106.242.xxx.156)

    일본으로 돌아갈 사람들은 문씨 가족들이지,,
    일본극우 대학 나온 문다혜, 일본 전통 다도 추종자 김정숙..

    이것도 그분들이 하면 착한 친일인가? ㅋㅋ

  • 5. 또 나왔네요
    '22.3.27 3:44 PM (58.92.xxx.119)

    유명한 아이피...일요일날 또 뵈네요 --;;

  • 6. 또 나왔네요.
    '22.3.27 3:55 PM (221.139.xxx.89) - 삭제된댓글

    너도 또 나왔네요.. 안녕?
    윤산군 즐감하세요.

  • 7. 10편이 궁금해요~~
    '22.3.27 3:56 PM (175.223.xxx.25)

    부탁드려요

  • 8. 또 나왔네요
    '22.3.27 4:03 PM (58.92.xxx.119) - 삭제된댓글

    위에 또 나왔네요는 점둘...;;

    전 애독자입니다^^

  • 9. 원글님
    '22.3.27 4:04 PM (58.92.xxx.119)

    위에 또 나왔네요는 점둘...;;

    전 애독자입니다^^

  • 10. ..
    '22.3.27 4:30 PM (106.242.xxx.156)

    또 나왔냐고 하는 문슬람들은 착한 출현? ㅋㅋ

  • 11. ..
    '22.3.27 4:34 PM (106.242.xxx.156)

    사람들 더 이상 드루킹의 양념질과 갈라치기에 넘어가지 않을걸요^^ 그냥 우습네요, 아직도 내로남불, 갈라치기, 허위선동이 통한다고 착각하는 걸 보면..ㅉㅉ

  • 12. 에고
    '22.3.27 4:46 PM (223.38.xxx.113)

    일본 극우 대학을 나왔다고 뭐라고 하는걸 보니
    오죽 비난거리가 없으면 대학나온걸 ㅉㅉㅉㅉㅉㅉㅉ

  • 13. 에고야
    '22.3.27 5:36 PM (223.39.xxx.28)

    너님들이 자주 써먹는 토왜잖아,,, 그집 식구들이..
    이해 안되니?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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