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미치게 사무치게 그리운 스무살의
96년의 봄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다른듯 너무 닯았고.
서로 다른 생활을 하고 각자 연애를 하면서도
만약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 선배랑 하게 될거라 믿었어요
주변 다른 사람들도...
운동장 벤치에 앉아
나는 노을을 좋아하고 별을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고..
이어폰 한쪽씩 같이 끼우고 앉아 있고
소울 메이트가 있다면 이 사람일까
이사람이랑은 붕어빵을 팔고 살아도 행복할거 같고.
같은 책을 읽고 밤새 얘기도 할거 같고...
쉰이 다 되어 가는데도
그 순간 순간들.
그 대 강당 가는 길에
있던 벤치
그 앞에 앉아 했던 그 순간 순간들.
한번도 사귄적 없고
사랑한다 한적 없었는데
정말
인생 영혼의 반쪽이 있다면.
어쨌든
결혼후20년 넘게 생사 확인도 안 되는 사이이지만..
지금도
뭉클한 노래를 들을때면
그때의 그 운동장.
그 벤치
동아리 방의 모습
그 그림이 너무도 생생해요
지금은
딸이 스무살을 바라보고 있고.
저는 쉰을 바라보네요
마음은 가끔아주 가끔
몽글몽글
스무살의 그 때에 가 있는지...
1. Juliana7
'22.3.14 11:02 PM (220.117.xxx.61)가끔씩 이런 생각을 하기만해도 마음이 포근해져요
그래서 청춘이 좋은거죠.2. ...
'22.3.14 11:03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저도 스무살 남친이 아직도 기억나요. 저도 너무 미숙했고 남친도 너무 미숙했어요. 맨날 싸우면서도 미치게 사랑했던.
바보같았어요 둘다. 지금이라면 헤어지는 게 답이라는 거 알았을텐데 그당시에는 얘 없으면 죽을 것 같았거든요ㅋㅋㅋ
걔랑 헤어지고 나서 연애할 때 내가 허용할 수 있는 것 참을 수 없는 것 알게되어 그 이후 연애는 더이상 그렇게 괴롭지 않았어요.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줬구나하며 고마워해요. 저도 지금 걔가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모르지만 항상 행복을 빌어요.3. ㅇㅇ
'22.3.14 11:07 PM (210.205.xxx.208)님ᆢ제가 스무살의 모습으로 그학교 운동장에 있는듯 합니다 ㅋ 글을 너무 잘쓰심요
4. ㅎ
'22.3.14 11:08 PM (124.49.xxx.217)부럽네요
전 그런 사랑은 한 번도 못해본 거 같아요
누굴 열정적으로 좋아한 건 스무살 무렵 두어 번의 짝사랑뿐이었던 거 같아요...
그 이후에는 날 좋아하는 안전한 사람을 만나 결혼했어요
그래서 이런 추억들이 참 부럽네요5. 저두요
'22.3.14 11:10 PM (106.102.xxx.184)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났지만
아무런 조건도 아무런 계산없이 너무 서로 순수하게
깊게 이해했어요
남들은 그런 관계를 유치하다거나 연애로 인정 안 하겠지만요 ㅠ
남편 미안!!그래도 지금 사는게 퍽퍽하니 안 그리워 할수 없어요 ㅠㅠ6. ...
'22.3.14 11:12 PM (39.7.xxx.212)같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미숙하고 서툴렀지만 찬란했던 우리의 청춘
99년 매일 함께 앉아있었던 동아리방, 그 계단이 생각나네요7. ..
'22.3.14 11:12 PM (211.243.xxx.94)요즘 저도 그 때의 제가 그리워 스물다섯 그 드라마에 푹 빠져삽니다.
8. 저도
'22.3.14 11:15 PM (125.186.xxx.54)스무살때 사랑이 절절하다지만
평생 마음 한구석에 있을줄은 몰랐죠
첫사랑 그 애가 일원역 근처에 살았었어요
전화로 싸우고 그리움에 무작정 달려갔는데
역에 도착했는데 전화도 못하고 역에서 서성거리던 기억
나중에 애엄마가 되어서 일원역에 갈 일이 있는데
정말 웃으면서 그랬더랬지…할줄 알았어요
근데 뭐라고 표현을 못하는 감정때문에
서둘러 빠져나오고 나서 와…진짜 눈물까지 나오고
그때 그 감정이 평생 가더라구요
사람을 못잊어서가 아니고 그때의 내 모습과 마음,풍경이요9. ……
'22.3.14 11:18 PM (210.223.xxx.229)저는 그때의 친구들이 갑자기 그립네요.
요즘 통 연락을 못했는데
내일 연락해봐야겠어요10. ㅇ
'22.3.14 11:18 PM (182.209.xxx.25)제가 요즘 스무살의 첫사랑 생각에 가슴이
서늘할때가 종종 있어요
헤어질때 저 사람처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지 못할꺼 같다 생각했는데
예언이나 한것처럼
그렇게 열정적인 사랑은 그 사람이
마지막이었어요
이루어지지 못해 더욱 아쉬운거겠죠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알고는 있지만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이번 대보름날
달보며 빌었었지요ㅜ.ㅜ11. 마음은
'22.3.14 11:19 PM (182.210.xxx.178)안늙는다는게 어떤건지 알겠어요.
미치도록 짝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30년도 더 지난 지금도 그때 그 감정을 온전히 기억해요..12. 와..
'22.3.14 11:28 PM (218.147.xxx.8)20살적을 생각하니 바로 엊그제 같아요
거의 30년 전인데..세월의 빠름을 느끼는 건 정말 나이에 정비례하나봐요...ㅠㅠ
그때가 많이 그립네요...13. 한번
'22.3.14 11:30 PM (59.26.xxx.191)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말
너무 많은데
짧게 쓴 글에도 공감해주셔셔 감사해요.
같이 길을 걸었고.
많은 말을 하진 않았어도 알았고
늘 내옆에 있었고...
지긍도 동아리사진들 보면
내 옆은 늘 그 선배인데.
대학 졸업후 다른지역으로 오고
내 결혼식날이 마지막 이었던가....
다시 못 온 날의 풍경이지요14. 한번
'22.3.14 11:36 PM (59.26.xxx.191)다들 공감하시는군요.
위에 저도 님,..
맞아요
어쩜 그 사람보다
그때의 나 그때의 그 기억때문에 더 아련한건지...
대학 .
그리고
너무
당연하게나를 바래다주러 같이 탔던 버스
내려서 같이 걷던 길.
다시 가 보고 싶지만
무섭(?)기도 해요
그때의 그 기분에 너무 사로잡힐까봐....15. 쩝
'22.3.14 11:44 PM (14.50.xxx.28)20살 때 바람결에 흩날리는 냄새까지 기억나는 듯합니다...
어리고 빛나는....다신 오진 않죠16. 그리움
'22.3.14 11:53 PM (61.98.xxx.135)첫사랑.. 처음 싸웠던 다음날 직접 집에찾아와 우편함에 편지를 두고간 남친. 그아이의 발자국이 하얀눈길에 남아있었죠. 소중한추억이예요
17. 00
'22.3.15 12:56 AM (14.45.xxx.213)다들 감성 터지는 밤이신가봐요. 20살이 30년 전이라는 분들이 많아서 반갑고요. 전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선보고 두 달만에 결혼해서 님들처럼 첫사랑의 추억은 없으나 그래도 언제나 아련하니 그립고 그때는 소중한 지 몰랐으나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소중했던 내 젊은 나날이네요.
내 아이도 그때의 나보다 나이가 더 들었는데 내 아들에게 지금의 날들이 네게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얘기해야겠어요.. 아들놈도 저 닮아 모태솔로 흡... 오늘도 당직실에서 청춘을 썩히고 있더라구요..18. ...
'22.3.15 1:00 AM (222.116.xxx.229)제 맘까지 몽글몽글해져요
전 87년 대학 3학년때 성균관대학교 근처의
어느 까페를 생각하면 맘이 아련해져요
21살의 나 젊었던 시절 이쁜 까페..
감성 터지는 밤이네요19. ...
'22.3.15 1:05 AM (222.116.xxx.229)이어서 ..
짧게 만났던 사람이었지만 참 좋아했어요
당시 대학로에서 들려왔던 신입생의 "사랑은 미지수"
라는 노래를 지금도 가끔 혼자 흥얼거려요20. ...
'22.3.15 1:25 AM (221.142.xxx.116) - 삭제된댓글사랑을 받는것에만 익숙해서 넘치는 사랑을 받고도 더더더 원했어요. 10년을 만나고... 그 애가 떠났어요.
봄비가 추적추적 오던 밤...
대학 강당에서 신입생 소개가 있었어요.
카키색 사파리 잠바 더벅머리... 내 귀엔 종소리가 들리고 그애 주윈 환하게 빛이 났었죠.
어떻게든 역이고 싶어 그애가 가던 도서관 앞을 서성이다 마주치기를 여러번... 인연은 내가 만들고 이기적인 사랑에 지쳐 떠나가게 했어요. 너무 좋아했어요. 죽도록...
에휴
첫사랑은 뜨거웠고 타고 남은 재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꺼지지가 않네요.
어째 한번도 마주쳐지지가 않네요21. 스물다섯스물하나
'22.3.15 9:17 AM (117.110.xxx.92)그 사람을 만나러 진주로 야간버스를 타고 갈 때 하동 즈음인가 창 밖으로 훤히 비추던 달빛과 엷은 녹색 들판이 끝없이 펼쳐지던 봄밤의 풍경 너무나 짧았고 강했었던 스무살 즈음의 내 청춘 ^^원글님 덕에 제 추억도 소환이 되네요 이쁜글 감사해요 ^^
22. ㅇㅇ
'22.3.15 3:24 PM (152.99.xxx.73)스무살,, 미성년을 벗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청춘의 봄날, 풋풋하고 향기로운 봄바람같은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것이지요.. 젊은 날은 상대방을 그리워하고, 나이 들어서는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