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함께 지구촌 대표 혐오 인물, 악마로 박제된 푸틴이 벌인 일이다. 대중은 그 행위에 구구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옛 영광을 되찾고, 자신의 야욕을 채우려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전쟁의 시작은 또 다른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면서 당연한 이유 뒤에 숨겨진 음산한 그림자를 드러낸다. 푸틴이 독립을 인정한 두 개의 공화국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8년간 학살극을 벌여온 자국내 친러 성향 주민들이 세운 것이다. 자국민을 향해 전쟁을 벌인 우크라이나 정부 뒤엔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준 미국이 있었다. 겉으론 내전이지만, 미국이 건넨 무기로 우크라이나 땅에서 벌어진 일종의 대리극이다. 따라서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개입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일지언정, 전쟁의 시작은 아니었다. 주류 미디어들은 여전히 닷새전 시작된 사건만을 전쟁이라 부르며 일제히 만인의 성토를 요구하고 있다. 같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건만, 24일 이후의 상황만을 반인류적 범행이라 일컬으며 앞선 학살에 대해선 함구한다.
세상의 모든 전쟁은 거짓말로 시작된다면 이 전쟁을 마지막 불씨까지 꺼뜨리기 위해선 거짓이 덮고 있는 진실을 살피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러시아가 미사일을 쏘아올리기 전, 우크라이나에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이유를 짐작케 할만 한 보도가 최근 유에스뉴스(1월 28일자)에서 나왔었다.
'위기의 혜택(The Benefit of a Crisis)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푸틴과 바이든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겠지만 위기가 진행되면서 바이든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실은 보도다.
이 기사는 우선 러시아의 공세로 바이든으로서는 미국의 역할을 세계에 강조할 기회, 미국 상원에서 오랫동안 외교문제를 다뤄왔던 그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맞았다고 봤다.
특히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대응은 냉전 시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선과 악의 싸움으로 어필하기 쉬운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과 푸틴 스스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이번에 나게 될 전쟁은 세계 대전급에 비견되는 것도 바이든에게 유리하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이번 사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악몽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스트롱맨 푸틴과 대결하는 것 자체만으로 바이든은 자기 앞에 붙은 '늙고', '졸리고', '치매있는'이라는 꼬리표를 떨쳐버릴 찬스를 마련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흐름들이 계속 이어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운명 지을 올해 11월 중간선거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언론에서는 그 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힘들게 해왔던 코로나 사태, 인플레이션, 인프라 법안, 경제법안, 투표권 약화 등의 이슈가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