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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

이름 조회수 : 2,640
작성일 : 2022-02-21 16:06:29
나는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가면 제일 먼저 떡볶이 집의 위치를 탐색한다. 이 동네에 집을 보러 왔을때도 길가 중앙대로에 있던 떡볶이 집을 콕 찍고 먹어볼 기회를 노렸다가 마침내 시식을 했다.

7월 한여름에 땀을 흘리며 사온 떡볶이는
안타깝게도 이맛도 저맛도 아닌 하...실망을 했지만
급할때는 그래도 사먹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어느날 주인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턱에 걸쳐놓고
퍼주시는걸 본후로는 발길을 끊었다. (코로나 초기였음)
내 영혼을 달래주기위해, 밀키트로 나온 것들로 대신하던중(비스무리하게 생긴 한가족같은 맛의 밀키트 떡볶이들), 그 가게의 주인이 바뀌는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의 가슴이 다시 뛰었다. 그리고 얼마후 새로운 떡볶이를 맛볼수 있었다.

여기도 뭔가 2프로가 부족했다....그래도 그냥저냥 평타는 치는 맛,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쌀떡이었다.
아니 우와 츄릅!하는 떡볶이 만드는게 그리 어렵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왠 구수한 된장같은 끝맛은 난다냐.
환장하겠다.

어느날 가게 주인과 수다를 떨게 되었는데 주인장도 나름 고충이 많다고 하였다. 양념의 비율등 갑자기 대량으로 조리한다는게, 처음에는 아주 힘들었다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인색했던 나의 평가가 창피하고 미안했다. 내까지게 뭔데 남의 피땀을 한방에 날리냐...하지만 그래도 나의 인생 떡볶이 탑5에는 넣어줄수는 없다. 공과 사는 분리하자. 아무도 상관안하지만.ㅋㅋ

내가 찾는 떡볶이는 굴다리를 지나서 육교를 건너서 가던, 10원을 들고 가서 떡 두개를 먹고 옆에 어묵국물은 플라스틱 아주 작은 바가지로 배부르게 마시던 시절의 그 떡볶이 맛이다. 아무리 먹아봐도 그 맛을 찾을수가 없다. (유치원생이 친구들과 그 먼거리를 다녔다니 지금 엄마들은 들으면 기절하겠다, 우리때는 미제장사 아줌마가 다라이에 샴푸,과자등을 이고 다녔다우 ㅎ
6.25때인줄 알라, 그거슨 아니고 70년대 중후반이요)

미국 다큐멘터리 같은걸 보면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들 이런게 나오던데 난 0.1초만에 대답한다.
난 떡볶이! 영양가도 별로없고 요즘 극혐하는 탄수화물 덩어리인데 뭐가 그리 맛있고 소울 푸드냐라고 따진다면 뭐라 대답해야할까? 언컨디셔널 러브 이것은 무조건 사랑이다. 이유가 없다 그냥 좋다. 너무 흔해서 감흥조차 없는 떡볶이가 만연하는 세상에서 나의 최애떡볶이를 향한 여정은 계속 될 것이다. (아따 비장하다)













IP : 223.62.xxx.23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2.21 4:10 PM (118.46.xxx.14)

    떡볶이 같이 쉬운 걸 왜 사먹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그냥 양념이 다 하는거고요.
    양배추는 꼭 넣어야 하고 깻잎, 삶은 계란, 어묵, 당면은 옵션이구요.

  • 2. 추억
    '22.2.21 4:15 PM (58.120.xxx.132)

    서울 송파구 문정동 떡볶이집 한번 가보세요. 진짜 초딩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더라고요. 파,어묵 하나 없는데도 맛이 나는 게 신기^^

  • 3. 알아요
    '22.2.21 4:21 PM (124.53.xxx.33)

    그 느낌 ㅋㅋ 저랑 비슷한 취향이신 것 같아요. 잘 없죠.. 요즘 떡볶이 맛집들은 대부분 쫀득쫀득하고 맵고 단 쌀떡볶이더라구요. 제가 먹어본 중 국민학교시절 그느낌이다 싶었던 곳은 리틀엔젤스 근처 신토불이랑, 대구 신천궁전떡볶이(카레맛이 나는 것만 빼면), 광흥창 티라노 떡볶이였어요.

  • 4. 알아요
    '22.2.21 4:22 PM (124.53.xxx.33)

    그리고, 최근 깨달은건데 설탕+미원+고추장+고춧가루+대파+오뎅 이것들 외에 다른 것이 안들어가야.. 제가 원하는 맛이 나는 것 같았어요 ㅋㅋㅋㅋㅋ

  • 5. .....
    '22.2.21 4:24 PM (180.174.xxx.57)

    저도 국민학교때 먹었던 그 떡볶이를 먹고 싶어 죽겠는데 없어요 없어.
    왜 그 떡볶이가 없을까요.
    아줌마가 국물을 아예 만들어와서 바가지로 국물을 떡볶이판에 들이부었었죠.
    빨간것도 아닌 벌겋고 맑은 국물.

  • 6. ....
    '22.2.21 4:25 PM (49.171.xxx.233)

    미원대신 소고기다시다 많이 넣지 않나요?

  • 7. 지금까지
    '22.2.21 4:25 PM (175.223.xxx.158)

    탑5 알려주세요.

  • 8.
    '22.2.21 4:28 PM (112.144.xxx.3)

    떡만 맛있으면 대충해도 맛 있어요
    멸치 육수에 다시다 국간장 한수저 대파 듬뿍 양파 어묵 떡 넣고 집에 있는 야채 당근 양배추 대강 넣어도 맛있어요

  • 9. say7856
    '22.2.21 5:02 PM (121.190.xxx.58)

    떡뽂이 배우고 갑니다.

  • 10. ..
    '22.2.21 5:06 PM (112.153.xxx.239)

    저도 힐링음식이 떡볶이예요.
    동네가 어딘지 모르겠으나 옛날 국민학교앞 떡볶이맛을 원하신다면 갈현동 할머니떡볶이 추천드립니다.

  • 11.
    '22.2.21 5:13 PM (118.235.xxx.16) - 삭제된댓글

    저도 떡볶이찿아 삼만리입니다
    맛의 기준이 달라서 남들 맛있다는 떡볶이가 다 조금은 부족하네요 저도 밀떡파 3개월 기다림떡볶이도 후기좋다는 떡볶이도 뭔가 부족하네요
    아마 이거다 싶은걸 찾는순간 애절함도 끝나겠죠 아마 지금 여정을 즐기는것일수도 있네요

  • 12. hap
    '22.2.21 7:02 PM (117.111.xxx.195)

    떡볶이 같이 맛없는..
    대충 떡만 넣어도 맛있는..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들은
    진짜 맛있는 떡볶이 못먹어 본거예요 ㅎ
    입맛 까다로운 나로선 요즘 그 맛있는
    떡볶이를 못찾아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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