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마당이 직햇빛이 없는 곳이라 일부러 줄기 굵고 다 자란 나무를 사다 심었거든요.
역시 비실비실, 맺혀있던 꽃도 시들시들 다 죽고요.
두 달마다 꽃 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그냥 장미 자체가 시들거렸어요.
어제, 그제 갑자기 장미 줄기 하나가 겁나게 자란다 싶더니
꽃이 피었어요. 오늘 아침에 보니 꽃이 피어 무거우니 혼자 삐죽이 자란 줄기가
꼬부라져서 땅에 닿으려고 하네요.
상추도 흐린 연두빛으로 키만 웃자라서 못 먹게 되는 그런 마당인데요.
이런 땅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명의 신비인지 척박한 땅에 장미가 살아나려고 한 줄기에 집중해서 길게 자라게하고
꽃 피고 그런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