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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끔 시어머니 생각하면 울컥할때....

bb 조회수 : 3,755
작성일 : 2021-09-20 22:33:08
저는 딸만 있고
동서네 아들 있어요.

원래도 막내아들만 보면 입이 귀에 걸리는 분들이셨는데
둘째네 아이 낳고 첫 명절에 아기들 데리고 다같이 모인 날
손녀한텐 눈길 한번 안주시고 얼마나 손자만 물고빠시던지
세살 먹은 제 딸이 거실에 안나가겠다고 버팅기며 울었었죠.;;;
지금같으면 그냥 같이 방에 있었을텐데
그때는 무슨 생각였는지 발버둥치는 애를 끌고 
거실에 나가 같이 어울리려고 애를 썼어요.

그러다 몇년 지나 저희가 외국에 나가게 되었어요.
넉넉하게 나간게 아니라서
저희가 마지막 인사 갔을때 친정엄마는 막 우셨죠.
돈 궁하다고 혹시 위험한데 가서 일하고 그러지 말라고;;;;
시댁과는 너무나 멀뚱멀뚱 태연하게  인사나누고 헤어졌어요.

그 먼곳에서 시댁에 안부전화 종종 드리던 중
어느날 깨달았어요.
아이들 잘 있니?를 한번도 안물어보신다는걸;;;

그러다............
갑자기 어느날
'애들은 잘있니?'로 전화통화가 시작된 적이 있어요.

너무나 반가워 저도 모르게 
'네!'를 외치고난 다음  
알게되었죠.
그 애들이 우리 애들이 아니라 
잠깐 다니러 온 동서네 애들이라는걸......................

몇년 후
저희 아이가 S대를 가고 난 이후부터는
집안의 금기어는 공부가 되었어요.
설날 세배를 드릴 때마다
공부잘하는거 아무 소용없다...가 시어머니 주문과 덕담처럼 돌아왔죠.

이런거 아직까지 서운한 제가 마음이 좁은걸까요?
남편이 장남인데 집안 찬밥 취급을 받는게 늘 안타깝고 가여웠는데
어느날부터는  그 찬밥이 남편였을까, 저였을까 헷갈리고 궁금해져요.

아무리 잘해도 시집은 남의 집이더라구요.
30년이 가까워오는데도 늘 낯설어요.
저는 결혼후 친정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 쌀쌀맞은 시댁에 잘 보이려고 무던히 애썼는데
왜 그런짓을 했는지 지금은 참 알수가 없네요.

그런 시어머니도 제가 더 잘하고 연세 더 들면 안그러시겠지...했는데
웬걸;;; 더 심해지셨어요.
예전에는 눈치보며 하시던걸
이젠 대놓고 하시죠.

여기서 이젠 더 좋아질게 없다 희망이 안보이니
정말 순수하게 미워집니다.

에휴, 나이들수록 후회만 가득해지는게 
갱년기 우울증인가 봐요.ㅠㅠ

딸이 결혼할 때면
나처럼 그렇게 살지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이러면 또
딸만 있는 엄마의 욕심으로 치부되겠죠.ㅎ




IP : 182.224.xxx.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1.9.20 10:52 PM (175.115.xxx.131)

    아무리 잘해도 시댁은 시댁이에요.
    저희 시어머니도 나이만 드셨지..12살 어린애 같아요.
    저보다 윗 시누이를 끼고 돌고,며느리만 일시키십니다.
    시누이는 이제 50대 중반인데,조카들 앞에서도
    제일 어린애처럼 어린양부리고 떼쓰고..어머니는 또 오냐오냐..어째 모녀가 똑같은지..
    나이만먹은 철부지소녀들

  • 2. ,,,
    '21.9.20 10:54 PM (220.83.xxx.125)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 사촌동서 아이 동갑인데 친손자 나몰라라 하고 사촌 동서 애를 무릎에 앉혀 생선 발라먹이던 그 기억 애 낳고 산후조리 하는데 미역국에 알타리 주는 시모 있을까요? 애 난지 얼마안된 사람 밑반찬에 멸치볶음 ㅠ..동서 결혼하고 큰형님은 멀리 산다는 유로 그 많은 설거지 혼자 다 하고도 밥 먹으란 한마디 않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수모를 30년 겪어 지금 저는 소심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으로 변해 있는 제 모습에 요즘은 갱년기 까지 오니 지나온 세월이 너무 속상하네요. 그래서 받은대로 그대로 돌려주려고 하고 있어요. 일 절 전화 안부 안합니다. 생일때도요.

  • 3. ..
    '21.9.20 11:16 PM (118.235.xxx.195)

    계속잘하니까 호구로보고 그렇죠
    이제 놓으세요. 남처럼 대하시구요.
    그나저나 동서아들은 공부못했나봐요. 저렇게 집안에서 오냐오냐 자란 남자애들 공부 잘하는꼴을 못봤네요.

  • 4. 112
    '21.9.20 11:22 PM (51.158.xxx.59)

    따님 s대 보낸 님이 워너.
    공부못한 아들 속썩일 일만 남은 동서랑 비교하면요
    시모는 끊어버리세요. 기대가 있으니 속끓이는거죠.
    명절에 찾아가지고 말고 전화도 마세요. 결혼생활 몇년차인데 아직도 시집눈치를 보십니까.

  • 5. ,,,
    '21.9.21 12:30 AM (68.1.xxx.181)

    원래 자식차별이 자식 배우자차별 그리고 그 자손들차별까지 내려갑니다.

  • 6. ㅡㅡ
    '21.9.21 1:33 AM (112.159.xxx.61)

    신기하게 자식차별하는데.
    자식 당사자는 사랑 좀 받아보겠다고.
    마당쇠.일꾼.잡부처럼 불려가서 일하고 오고.
    귀한 자식은 손가락ㅈ까닥도 못하게 하더군요.

  • 7.
    '21.9.21 6:44 AM (223.62.xxx.40)

    우리 시집이랑 같네요. 제 미래인 것 같아 지금이라도 그 꼴 안보고 싶어요
    아이 영재고 합격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공부해서 뭐하냐 니 하고 싶은거 해라. 안해도 된다....
    그 집안에 남편만 개ㅊㅓㄴ용...

    이제 안 보고 살려고요.. 아이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학원 뺑뺑이 돌다 영재고 가지 않았어요. 그러기엔 본인 아들이 주는 돈은 쥐꼬리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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