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주 살이의 시작-그것은 (두번째)
새벼억? 새벽?!
그간의 문자를 보니 저는 처음에 오후 1시 배를 예약했었고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2시30분 배라하니 당연히 제가 예약했던 그언저리의 시간을 머리에 새긴거였어요.
근데 계속 보내지는 문자에는 없었던 새벽이라는 단어를 오늘은 넣어서 보냈네요.
제 첫번째 글에 답글 다신분들도 계시던데....
아니 오징어잡이도 아닌데 대체 시벽2시30분에 배가 뜰거라는 그런 상상이 !
아.... 저는 불가능했더랬습니다.
하여튼 그 문자를 인식한 그 때가 오후5시10분쯤이었어요.
내비를 켜보니 완도여객선터미널까지는 5시간 10분 남짓 걸리더군요.
불가능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저는 결국 밤을 홀딱 새우면서 제주에 들어가야하는 거죠..
낼모레 환갑에 이 무슨 미친@#$%$#!!!
일단 욕실로 뛰어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머지 짐들을 휩쓸어 차에 올랐습니다.
댕댕이는 잊지 않고 잘 챙겼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흥분이 좀 가라앉고,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해졌습니다.
계산해보니 다행히도 시간은 충분하더군요.
정신차리고 심호흡하고... 그래.. 가보는거다 댕댕아!
머리가 돌기 시작하니 새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제 차에 스마트크루즈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볼까?
오~~~~~~~~~~오~~~~~~~
여러분 이거 정말 좋아요.
서산을 지나면서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차선 구분이 힘들어서 밤운전 정말 안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깜깜해도 스마트크루즈 기능이 알아서 잘 가주더군요.
뭔가 믿음직하고 든든했어요. 과속의 걱정도 없고... 저는 가끔 앞차가 방해되면 차선만 바꿔줬을 뿐....
댕댕이와 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끼리의 여행보다 더 많이 휴게소를 들러줘야한답니다.
하지만 밤의 휴게소는 적막강산 그 자체더군요.
가게도 다 문 닫고 불도 다 꺼지고...
충청도를 남쪽부터는 가로등도 드물어서 고속도로가 하나의 거대한 터널 같았어요.
터널을 나와도... 들어가도... 달라지는 게 없더라구요.
완도항에 도착해서 차를 싣고
댕댕이는 케이지에 넣어서 제가 들고 가야했습니다.
저희 댕댕이가 6키로예요.. 얘가 들어있는 케이지를 들어 나르는 건 정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제가 153에 43키로거든요.
차라리 개를 안고 가는 건 편한데 개가 들어있는 케이지를 옮기는 건 ...
네... 맞습니다. 이 모든 건 다 저의 짧은 팔다리때문이지요..
5시30분 한숨도 못잔 저는 드디어 제주항에 내렸습니다.
온몸이 쑤시고 정신은 30프로 정도는 나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야말로 너덜너덜해진 상태였어요;
제주는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었습니다.
배에서 들은 얘긴데 실버클라우드호는 큰배라 예정대로 운행하고 이후 작은 배들은 모두 결항이라더군요.
저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예정이라 비가 오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난생 처음 제주의 태풍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직 채 깨어나지 않은 제주의 도로를 달려서 나를 유혹했던 제주의 집을 만났습니다.
나즈막하고 까만 돌담을 가진
텃밭에 상추랑 열무랑 그런 것들이 줄맞춰 자라고 있는
낡았지만 얌전하고 고운
예전의 집들이 그렇듯이 낮은 천정과 작은 방으로 이루어진
그런 집이 커다란 팽나무가 곳곳에 자리 잡은 그런 동네에 있었습니다.
고생스러움과 번거로움은 녹아 사라졌습니다.
나의 작은 소망인 마당이라니 ....
넓은 정원 말고 마당... 을 갖는다는 게 이런 기분이군요.
그 작은 마당에 비가 내리고 있네요...
작은 집의 작은 방에서 댕댕이와 저는 꿀보다도 더 달디단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우리 댕댕이는 오늘의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제가 알 수 있는 건 저녀석도 무지하게 고단해 보인다는 겁니다.
여행의 기록을 위해 계속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오와
'21.9.13 4:28 PM (61.255.xxx.79)부럽습니다
저는 완도항까지 차량으로 40분 거리에 사는데
늘 배타고 제주 가는 상상만 해봅니다2. 아
'21.9.13 4:30 PM (118.221.xxx.29)듣기만 해도 너무 좋아요.
댕댕이 챙겨서 다행이예요 ㅎㅎ
저도 겨울에 댕댕이 데리고 제주도 가렵니다!3. 우와
'21.9.13 4:31 PM (121.160.xxx.173)타셨을 줄 알았어요.
이제 도착했으니 푹 쉬시고 글 자주 올려주세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요
댕댕이도 좋겠당4. 꽁
'21.9.13 4:38 PM (114.205.xxx.69)저도 언젠가는 제주 한달살이 할거라는 ...
여기 게시판 말고 옆 게시판에 연재하심 더 좋을 듯요. 다른 분들 여행기 올리시는 연속성도 있고 님 글 찾아보기 쉽게요.
기대됩니다요.5. 제주사랑
'21.9.13 4:39 PM (182.226.xxx.97)12월에 늘 실버클라우드 타고 가서 2주정도 있다와요 목포 톨게이트 나와서 완도까지도 한참이죠 전 늘 오후배 타요^^ 나오는배는 아침8시 예전엔 오후 4시 들어가서 아침 9시쯤 나왔는데 요즘 시간이 좀 애매하더라구요 님 우러워요 ^^
6. 이팝나무
'21.9.13 4:39 PM (59.0.xxx.234)님의 글에 제가
급했다,달렸다 ,힘들었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설레었다 ,.안심되었다.
감정이 100프로 이입됩니다.
저도 잘 잔거 같아요 ㅎㅎ
글이 팔딱팔딱하네요.
근데
부러워서 눈물이 나네요.7. 이 글보려고
'21.9.13 4:40 PM (182.222.xxx.76)이것은님 글 보려고, 82쿡 또 어지간히 드나들게 생겼네요.
벌써 세번째글이 기다려집니다.
자주 올려주세요~~8. 기대
'21.9.13 4:42 PM (59.7.xxx.91)듣기만 해도 설레요
9. …
'21.9.13 4:42 PM (218.147.xxx.184)2편이 언제 올라오나 들락거렸어요 ㅎㅎ 머릿속에 영화처럼 모습이 그려지면서 웃음이나요 ㅋㅋㅋㅋ 3편도 기다릴께요~
10. . .
'21.9.13 4:44 PM (175.123.xxx.105)9월말 한달살이하러 갑니다.
저는 겁이 많아 바다옆 빌라를 숙소로 구했습니다.11. 여행
'21.9.13 5:35 PM (61.80.xxx.146)글 읽으니
짐싸서 제주 가고픈 충동을 일으키네요
낮은 지붕의 까만 돌담장 집
자그마한 마당까지 있다니~
햇살이 눈부셔도
비가 추적추적 내려도
얼마나 좋을까요!
댕댕이랑
모든날들을 즐기고 오셔요!^^12. ...
'21.9.13 5:54 PM (222.120.xxx.185)텃밭에 상추랑 열무랑 그런 것들이 줄맞춰 자라고 있는
낡았지만 얌전하고 고운
예전의 집들이 그렇듯이 낮은 천정과 작은 방으로 이루어진
그런 집이 커다란 팽나무가 곳곳에 자리 잡은 그런 동네에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는듯 그리운 풍경입니다
계시는동안 평화와 행복을 누리시길~13. 숙소가
'21.9.13 6:33 PM (121.149.xxx.100)안녕하세요
저 정말 진심으로 제가 찾던 바로 그 동네의 숙소 이름이나 전번 부탁드려요
한달째 숙소만 검색 중인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후 모든 책임은 저의 몫입니다14. 부럽
'21.9.13 6:57 PM (121.176.xxx.28)다음호 기대합니다
저도 급 님처럼 하고 싶어졌어요
계속 후기남겨주세요~^^15. 이것은
'21.9.13 7:33 PM (118.43.xxx.144)숙소가님
여기는 숙박업을 하시는 곳이 아니예요.
어찌 잠시 집이 비어 좋은기회를 제게 주신거랍니다
도움을 못드려서 죄송하네요16. 숙소가
'21.9.14 2:17 AM (121.149.xxx.100)숙소는 아쉽게되었지만 답변 강사드려요
건강하고 즐거운제주살이 글 올려주세요17. 오
'21.10.24 6:45 PM (121.160.xxx.182)제주 두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