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은 어떻게 극복하나요... 제발 혼자서도 잘 살고 싶네요.

힘들어요 조회수 : 3,755
작성일 : 2021-07-02 23:00:51
저는 외동딸이고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이혼하셨고
저는 25살부터 32살까지 7년을 혼자 살았어요.
부모님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편이에요.

한번뿐인 제 인생, 정말 소중하고, 자신감 있게, 자존감 높게 잘 살아보고 싶은데
이 나이가 되도록 학생때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긴장하고, 자신감 부족한 제 모습이 싫어요 ㅠㅠ
이건.. 외로움 탓인지 성격 탓인지 진지하고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신경쓰고
당당하게 크게 말 못하고 조곤조곤 말하고 긴장 많이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데 
잘 안 바뀌는게 오늘따라 더 힘들게 느껴져요.

제가 원하는 제 모습은 자신있고 당당하고, 재밌고, 잘 웃고, 여유있고, 혼자서도 즐겁고 만족스러운 사람인데
현실은 긴장 많이 하고 자신감도 부족해요.
면접을 보고 왔는데 개별면접이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면접 보는지 모르는 구조였는데 핸드폰을 두고 와서 
15분쯤 후에 면접장에 다시 들어갔거든요. 제 다음 면접자는 긴장하지 않고 너무나 잘 이야기 하는거에요.
그게 부럽게 느껴졌어요. 반대로 그렇지 못한 제 모습을 바꾸고 싶었구요...
이런 일이 있을 때 친구들한테 이야기하긴 하지만 정말 자기랑 관련있는 일처럼 들어줄 
더 가까운 가족한테 시시콜콜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럴 부모님이 없다는게 외롭게 느껴졌어요.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팅 하고 있는 중인데 3명한테 애프터 못 받았었는데
화요일에 처음 본 4번째 소개팅남이랑 다음주에 다시 볼 약속 잡았거든요. 
이 사람은 아직 나를 많이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저 한두번 다시 보고 싶을 마음일 뿐일텐데 이 사람한테
면접때 느낀 감정 이야기하고나서 아직 이런 말 할 단계가 아니지.. 부담스럽게 하면 안되지 하고 급 마무리하고 
잘자라고 인사한 후 지금 82에 글 쓰고 있어요ㅠㅠ....
외로우니 그 정도 마음인 사람한테도 애정을 원하게 되네요... 아직 서로 알게 된지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하하...
저를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그래요ㅠㅠ 애정이 쌓이기까진 시간이 필요할테고, 시간이 지나도 
애정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인데, 며칠만에 참 이런 감정이 되네요....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면서...

누군가를 만나도, 나도 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정도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조급해요. 이번에 결정사에서 만난 사람 나는 더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은데 이 사람은 어느순간
그런 마음이 아닐까봐 불안하고요.  아님 말고, 더 맞는 사람 있겠지^^ 이런 마음가짐이 잘 안돼요.
외로움을 많이 타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힘들어해서 최대한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도
뭔가를 계속 해요.  드라마를 보던가 영화를 보던가, 책을 보던가, 만화를 보던가, 인터넷을 하던가... 
그러면서도 카톡이나 그런것들로 누군가와 소통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사람 만나는 것, 일 하는 것 좋아해서 다음주 일정정도까진 거의 다 채워져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일을 해요.
그런데도 일도 깊이 없는 일 처럼 느껴지고, 관계도 가벼운 관계들처럼 느껴져서, 확 외롭고 의미없게 느껴져요...

32살인데 프리랜서식으로 이 일 저 일 하면서 지내고 있고 앞으로 먹고 살 돈은 모아놨는데 뭘 더 집중적으로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요. 어떤 결혼을 해야할지, 어떤 일을 해야 나중에 더 행복하고 후회가 적을지,
제가 가려는 길이 맞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어떤게 건강한 삶인지... 그런 것들을요.
먹고 살만해서 하는 걱정일까요?ㅠㅠ...  욕심이 많아서 걱정이 되는 것일까요.... 
산책이라도 하고 와야할까요? 이런 감정일 때 다들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자신감 있게 사는 방법도요..  

두서없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220.85.xxx.22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2 11:04 PM (118.32.xxx.104)

    힘내요. 아님말고 정신으로 대차게!!

  • 2. 작성자
    '21.7.2 11:10 PM (220.85.xxx.226)

    고맙습니다ㅠㅠㅠㅠ 누군가와 사랑하면서 외롭지 않게 사는 삶 같은 것은 환상일까요?..
    저는 환상을 쫒고 있는 것인지.... 힘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3. ...
    '21.7.2 11:30 PM (112.133.xxx.154)

    32인데 앞으로 먹고 살 돈은 모아놓으셨다니 그냥 마구 부럽습니다

  • 4.
    '21.7.2 11:39 PM (110.12.xxx.4)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생각만 많으신거 같아요.
    부딛히고 깨지면서 얻어내는것도 있답니다.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게 사람이랍니다.
    생각이 너무 많으시고 행동으로 많이 실천하면서 부딪혀 보세요.

    왜 나를 사랑해줄 사람만 찾으세요
    내가 먼저 사랑한다 좋아 한다 하면 안될까요
    그래서 아니면 말고가 되야지
    해보지도 않고 아니면 말고는 좀 아닌거 같아서 답글 달아 봅니다.

  • 5. ㅇㅇㅇ
    '21.7.3 12:18 AM (221.149.xxx.124)

    내가 그러는 것처럼 남들도 모두 누군가로부터 맹목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길 원해요.
    내가 원하면 먼저 다가가고 표현을 해야 돼요...
    결국은 글쓴 분도 간만 보고 있는 거잖아요... (내가 부족해서, 나도 이런 내가 싫으니까 등등 이유로..)
    사람 다 똑같아요....

  • 6. 작성자
    '21.7.3 1:54 AM (220.85.xxx.226)

    ...님 저도 그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안힘든건 아니라.. 생각이 많아지네요 ㅠ.ㅠ...

    님님, 네 제가 정말 생각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행동으로 실천, 부딪혀보기, 기억하고 해볼게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좋아한게 아닌가봅니다... 조건 좋고 존경할만한 사람인데, 날 좋아한다고 하면 만나고 싶어. 이정도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절 안 좋아해도 올인하고 싶을 정도로 두근거리는 사람은 아니었나봐요.... 사랑이 뭔지...

    ㅇㅇㅇ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남들도 그렇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가 잊었었는데 말씀 보니까 남들도 그렇구나 하고 다시 인지가 되네요.

  • 7. 운동하면
    '21.7.3 7:25 AM (24.235.xxx.53) - 삭제된댓글

    자신감이 좀 생기지 않을까요?
    피티 끊어서 한번 열심히 해봐요~

  • 8. 뭐든
    '21.7.3 4:25 PM (114.201.xxx.27)

    움직이고 사람모이는데 자주 가세요.
    결혼해도 외롭고
    애 키워도 외롭고
    사람속에 있어도 외롭고 그래요.
    당연히 외로움의 종류는 다르지만...

    외로움을 외롭다 생각안하는것도 한 방법인듯..

    근데...다들 외로우면서 서로 감싸앉을려고하는 방법이 다 다른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9706 민주, 본회의 단독 개최 가능성 시사..."민생 추경 .. 7 민생이먼저다.. 15:01:26 228
1729705 사회 초년생 재테크 ㅇㅇ 14:56:15 131
1729704 염색 색깔 사이오스 염샏 14:56:08 65
1729703 안나 니콜 스미스의 드라마같은 인생 3 ㅇㅇ 14:55:33 321
1729702 등산화 추천해주세요~ 1 14:52:08 86
1729701 52세 예지원 90세 어머니와 화보 5 ㅇㅇ 14:48:21 890
1729700 보험광고, 배칠수꽃배달, 싸다구 광고 14:44:39 154
1729699 고2핸드폰 자급제vs매장에서 사기 1 궁금이 14:44:32 124
1729698 장례식장 음식값은 진짜 얼마 안돼요 20 참고로 14:42:46 1,316
1729697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에게 쓸모 찾지 말기 4 ㅡㅡ 14:42:25 426
1729696 욕하거나 막말. 다짜고짜 반말하는건 제제 안하나요? ㅇㅇ ㄷ 14:41:31 125
1729695 남편한테 100만년만에 애교를 떨어봤더니 4 ㅇㅇ 14:41:26 736
1729694 부추가 1단에 700원 3단에 2000원 1 14:40:57 400
1729693 LDM 물방울초음파 가정기기 괜찮은가요? ... 14:39:43 76
1729692 정치글 아님! 82가 여론 조작이 쉽네요 14 .. 14:39:29 401
1729691 춘장과 짜장가루랑 차이가 뭔지요? 3 짜장 14:33:18 338
1729690 시절인연 만나면.. 마주치면 3 ... 14:30:13 859
1729689 유투브 전화통화 검색해서 보니 완전 웃기네요 한가할때 14:29:25 256
1729688 친정언니 엄마랑 친하고 저는 탈출 했는데요 7 괴롭다 14:26:14 1,117
1729687 폴바셋 커피 왜 맛있는 걸까요 9 ㅇㅇ 14:25:41 1,092
1729686 한동훈 어제 라방에서 한국 영화월드컵 vs 15 ㅇㅇ 14:24:31 680
1729685 전쟁의 명분은 대체 누굴 위해서죠? 4 .. 14:23:57 350
1729684 얼마전에 아버지 장례를 치뤘는데요 30 14:23:51 1,840
1729683 분리불안. 강아지 보고 싶어요 1 분리불안 14:22:18 315
1729682 이공계 취업하신분들께 문의... 아들 대학원 진학 9 ** 14:21:50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