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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안서방 스토리 1

.. 조회수 : 2,949
작성일 : 2021-05-10 00:34:33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남편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한다.
나혼자 알고 지내기에는 참 아까운 인재이기 때문이다.

1. 근교 시골장에 갔다.
오일장이고 상당히 큰 편이다.
백화점은 어불성설이고 
(큰 애 임신했을 때 백화점에 가서 임신복을 사는데 
절대 매장안에 안들어오고 서 있었다.
오일장은 그나마 좋아한다.

남편이 앞서가고
내가 뒤따라 가는데 
내 뒤에 한 아짐이
"패딩을 입었어.ㅋㅋ."
한다.

남편을 보니 
패딩을 입었다!

내가 뒤돌아보고
"춥대요."
했다.
겸연쩍은 듯 웃는다.

남편은 겨울옷을 잘 안 벗는다
겨울잠바를 안 벗고 출근하기에 몇번 
이야기 했는데도 
안벗었다.

아마 내 말은 그에게 바람인가 보다.

초여름 어느날 
운전을 하면서 덥다고 연발하기에 
봤더니 겨울잠바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색깔
(갖다 버려도 어디서 귀신같이 비슷한 색깔
표현하자만 사마귀가 터져서 내장이 나온 색깔이 
그럴 것 같은)
을 입고 있기에 소리를 질렀던 것이 몇년전이다.

그래도 다행히
오늘 입은 패딩은 곤색이다. 

패딩을 입고 앞서 걸어가는
남편을 보며 
내가 어딘가에 이 일을 남겨야겠단 
생각이 불끈 들었다. 

감각이 다소 뒤떨어지는 남편
추위도. 배고픔도 잘 못 느낀다.
더위도 잘 못느낀다. 

주차한 차에 타니
덥다.
남편도(평소엔 그인간이라고 한다
좀있다 나도 모르게 그인간이라고 해도 
알아서 남편이라고 읽으시길 바란다.)
패딩을 벗어 뒷좌석에 던진다.
아!
그러나 안에 입은 건 겨울용 라운드티이다.
ㅠㅠ 

장보기를 마치고 
근교 서원에 가보자고 해서
서원 주차장에 내리는데
뒷좌석의 패딩을
둘러 입는다.

졌디.
IP : 14.46.xxx.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5.10 12:36 AM (111.118.xxx.150)

    언젠가 벗겠죠..
    근데 그러고 다니면 홀아비인줄 안다는.

  • 2. ..
    '21.5.10 12:37 AM (222.237.xxx.88)

    안서방 시리즈 고대하겠습니다.
    우리집에도 안서방이라는 그 인간이 하나 있습지요. ㅎ

  • 3. 안서방에게
    '21.5.10 12:40 AM (220.78.xxx.248)

    패딩이란
    애기들로 치면
    애착인형 같은건가요
    그럼 뭐 좀 이해가
    가긴 뭘가요
    답답하시겠네요

  • 4. ㅋㅋㅋ
    '21.5.10 12:44 AM (61.81.xxx.191)

    윗님 이해가 가긴 뭘가요 하시는 구절 동감입니다..ㅎ
    안서방 시리즈 2 기다리겠습니당ㅎㅎ
    저런 아재들이 진득허니, 본인 맡으신 일은 잘 하셔유ㅎ

  • 5. ㅎㅎㅎㅎ
    '21.5.10 1:01 AM (219.250.xxx.4)

    그럼 저는 안여사????
    겨울 옷 입다가 여름 옷 입어요 ㅠㅠ

  • 6. ㅋㅋㅋ
    '21.5.10 1:05 AM (222.232.xxx.180)

    혼자 웃고 있어요. 글 너무 맛깔나게 쓰셔서 팬 될 듯 해요.
    2탄 시리즈 기다립니다.

  • 7. ...
    '21.5.10 1:06 AM (220.75.xxx.108)

    제 친정집 안서방은 매년 5/1에 내복을 벗고 10/1에 다시 입으시곤 하지요. 엄마도 두손두발 다 들었어요. ㅋㅋ

  • 8. 원글
    '21.5.10 1:10 AM (14.46.xxx.71)

    2탄 기다리지 마시옵소서
    2탄을 쓸 때 제 마음이 얼마나 답답할지 헤아려주소서

    2탄 나오지 않게 빌어주소서

  • 9.
    '21.5.10 1:25 AM (1.240.xxx.196)

    전 오늘 고3딸이 그러던데 왜이런걸까요
    에효 기모라운드에 기모집업 휴우
    덥다면서 땀뻘뻘 나중에 차앞자리 땡볕에서 지쳐서 자고

  • 10. ..
    '21.5.10 9:25 AM (210.223.xxx.224)

    내복은 이윤석씨 부인도 할말 많을거 같아요..
    오늘 글 읽다보니
    자매품 우산 안쓰고 가는 남자애가 누군가 했더니 내 아들이다 이것도 있더라구요

  • 11. 넘 재밌어요...
    '21.5.24 1:08 AM (211.54.xxx.225)

    넘 재밌어서 막 깔깔대고 웃었어요.

    ㅠㅠ 근데 제가 추위를 엄청 타서 기모 가운 입고 있어요.

    전 조금만 춥게 입어도 증상이 막 나타나서 재채기 콧물 눈물 ㅠㅠ

    저도 패딩 잠바 입고 다녀요 ㅠㅠ (겉은 그나마 패딩 같아 보이지 않음) 대신 더위 안탐...

    딱 30도 되야 덥다는 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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