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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그 라이터 소장각인 드라마

쑥과마눌 조회수 : 3,575
작성일 : 2021-05-03 08:51:16

심약해서 잔인한 장면을 못 봅니다.

물론, 생긴 건 안 약해 보입니다.

제가 모피를 입고 나가면, 사람들은 제가 잡아서 입고 다니는 줄 압니다.

 

그런 인상착의의 제가 오늘 피철철 칠갑엔딩을 하고야 만 빈센죠를

무려 눈썹 하나 1도 흔들리지 않고 보았습니다. 

이 드라마,  무언가 많은 것의 교체를 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악에 대항하는 변호사의 세대교체입니다.

홍차영의 아버지, 가난한 자를 돕던 지푸라기역을 하던 유재명 배우는 시작하자마자 죽습니다.

아빠 홍변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인권변호사의 정형적인 삶을 살다, 또, 그리 죽습니다.

아빠 홍변이 스스로 토로하듯이, 뻔뻔하고 지독한 속물의 딸의 성정이 자신이 하는 일에도 필요하다는 걸,

자신의 방식이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청자들도 그렇습니다.

훌륭한 인격과 향기로운 인간성의 고운 인권변호사 개인의 희생과 헌신으로 점철된 싸움이

고맙고 존경스럽지만, 맘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둘째는 악으로 묘사되는 대상의 교체입니다.

막강한 재벌은 싸이코패쓰로 제끼고, 응징외에는 아무 감정도 없는 거 같은데,

사법부에 대한 조소와 비판은 그 뚜까 패는 고비고비마다 절절합니다.

장수말벌로 시작된 젊은 날의 김종인을 떠올리게 하는 판사에 대한 묘사나,

그저 잘나가는 악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이라는 일관된 태도 검사출신 최변과 한승혁에 대한 혼찌껌이 

주요 서사를 이룹니다.

마지막회에 인과응보처럼 자세히 묘사된 세 명의 잔인한 죽음이 있었는데,

그 중에 남부지검앞에 피철철 한승혁 남부지검장과 줌바 춤 음악을 배경으로 불탄 최명희,

그리고 싸패 재벌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묘사되어도 될 만큼인데, 그들은 알까요?

 

 

세째는 조빈센에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과 지적질이 없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분명 필요하고,

그 고민 또한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중요한 주제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는 것이 뻔한 세계와 관계 앞에서 독야청청 외쳐되는 설교에 지쳤습니다.


빈센조에는 다 죽게 된 시츄에이션 앞에 정의운운하는 그런 클리셰가 없어요.

아무리 상대가 잘못해도 이러믄 쓰나..류의 자의식 강한 선비질이 없어, 카타르시스

스스로를 선이라 주장하지 않으니, 운신의 폭이 한결 자유로운게, 카타르시스

쓰레기가 너도 쓰레기잖아..하니, 어~인정! 너 치우는 쓰레기 맞음요! 역시 카타르시스

 

오십보나 백보나...라는 말은 백보측에서 퍼트린 프로파겐다입니다.

먼저 도망간 놈은 사기를 떨어 뜨린 죄, 남은 놈을 위험하게 한 죄등등, 암튼 더 쓰레기 맞습니다.

 

네째로는 알고 보니 대단했던, 우리 속물 평민 금가프라자 면면과 인자기 비둘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평소 운동1도 안하는 거 같은데, 일타다피 무협속 협객액션은 그냥 전설로

*라이타 하나로 툭하면 불 싸지르는, 저러다 밤에 오줌 몇번 쌌을 우리 빈변 송중기의 연기가 좋았음

*홍차영과의 로맨스포함, 19회는 버리고 싶었음

*빈센조작가에게 로맨스를 금합니다.

*옥택연의 훌륭한 피지컬과 넘나 아쉬운 연기 /곽동연이 저 역을 했으면 어땠을까 내내 상상

*아..마지막회에 최명희에게 빈변이 말합니다. 포식자가 잡으러 오는데, 왜 까부냐고..

검사출신 최명희가 말합니다. 자신도 모른다고, 자신도 늘 포식자역할만 해서리..

*그렇습니다

*콩그레츄레이션~유어~라이터~포에버~돈 로맨스~언틸 파뿌리~

IP : 68.100.xxx.6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라마
    '21.5.3 9:03 AM (61.74.xxx.169)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고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다고 하지요
    드라마에서 이런 내용(사법권력과 재벌 그리고 언론)을 이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많이 알고 있는 거지요
    빈변을 응원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 2. ㅇㅇ
    '21.5.3 9:05 AM (218.52.xxx.247)

    동의합니다

  • 3. 공감...
    '21.5.3 9:07 AM (211.206.xxx.67) - 삭제된댓글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드라마 빈센조의 찐 재미가 바로 거기에 있죠.
    그 역할을 너무도 아름답게 해 낸
    송중기에게 찬사를.. ..

    근데...어제 어느 댓글에서
    너무 폭력적이라느니
    빈설조도 살인을 했으니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이것까지 방송분에 기대하는듯)느니..
    하는 글을 보고는 실소가...

  • 4. 공감..
    '21.5.3 9:08 AM (211.206.xxx.67)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드라마 빈센조의 찐 재미가 바로 거기에 있죠.
    그 역할을 너무도 아름답게 해 낸
    송중기에게 찬사를.. ..

    근데...어제 어느 댓글에서
    너무 폭력적이라느니
    빈센조도 살인을 했으니 그에 대한
    벌을 받아야 한다(이것까지 방송분에 기대하는듯)느니..
    하는 글을 보고는 실소가...

  • 5. ㄱㄱ
    '21.5.3 9:10 AM (58.230.xxx.20) - 삭제된댓글

    아쉬운면도 있었지만 빈센조가 빈센조한 드라마
    어제 최명희집에 앉아있던 연출이 쵝오 였어요 그냥 공포였슴
    왜 돌아다녀 숨어있어야지

  • 6. 공감!
    '21.5.3 9:13 AM (175.114.xxx.161) - 삭제된댓글

    콩그레츄레이션~유어~라이터~포에버~돈 로맨스~언틸 파뿌리~22222

    쑥과마눌님 글 오랜만이네요.
    잔인하기는 하지만 응징하는 장면 속이 시원했어요.

  • 7. 감사
    '21.5.3 9:22 AM (123.143.xxx.134)

    글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쑥과마눌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고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만하면 내적으로는(특히 주제적으로) 완벽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화에서 저는 빈센조가 나름... 벌을 받았다고 보는데요 ㅎㅎ
    홍차가 같이 가는 동지고, 빈센조의 악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그 막장까지는 안가잖아요
    그렇게 되기 전에 다쳐서 빈센조의 응징에서는 아무 역할을 못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에... 빈센조가 섬 구입했다고 하는데 거기서 뭐하냐고 하는데 여러 가지 한다고 하면서 힐링도 한다고 하잖아요
    그 마지막 잔인함까지는 안보여주는 거죠...
    그리고 홍차가 섬에 가기는 할건데... 둘이 어쨌든 떨어져 있어야 되고
    뭔가 좀 메리베드같은 느낌이 있는 해피엔딩?
    빈센조도 악을 응징하면서 소중한 것들을 잃잖아요... 어머니를.
    그 어머니와 마찬자기로 소중한 사람 홍차가 생겼는데... 그 가장 소중한 사람이 모든 걸 다 나누는 동지처럼 갔지만... 결국 그 소중한 사람한테조차 모든 걸 보여줄 수는 없는...
    악 속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악? 뭐 이런 게 된거니까. 주인공인 빈센조한테도 벌을 내렸다는 생각이 들고요

    한승혁 지검장이나 장한서 회장동생 같은 경우는 중간에 귀엽고... 하찮미 있고 그래서 특히 장한서 같은 경우는 살렸어도 됐겠지만
    한승혁도 같은편에 의해 처단당했고 장한서도 죽었죠.
    장한서도 악을 저질렀기에 응징당했다고 보고요. (주제적인 면에서)

    마지막 엔딩이... 그래서 빈센조가 좀 짠하고 멋있고 뭐 그렇죠.
    목적은 이루었으나 잃은 것은 있다... 그 잃은 것이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상실해야만 하는 것들이었으니까...
    비극적 영웅의 탄생을 알리면서 끝나는 것 같았어요.

    아무튼 작품 내적인 논리로는 완벽한 엔딩 같았는데
    이게 시청자들한테도 그렇게 받아들여졌느냐...는 좀 다른 문제인 것 같고요.
    홍차와의 로맨스를 굳이 넣은 이유는 이 비극적 영웅의 탄생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저는 여겼는데
    별개로 이 부분이 그리... 설득력이 높지가 않아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몰입해서 정주행한 드라마였어요.
    만족했고... 저는 아주 만족하면서 봤어요 ^^

  • 8. ㅇㅇ
    '21.5.3 9:34 AM (211.195.xxx.149)

    속 시원했어요.
    특히나 판사와 검사들의 묘사가 아주 적나라하고, 그에 대한 응징이 속 시원했어요.
    판사에 대한 조롱, 검사에 대한 응징. 시원하게 잘 보고 맘 편하게 잤습니다.

    악은 스스로를 응징하지 않지요. 힘을 가지고도 그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한다.
    작가가 보내는 메세지도 느끼는게 많더군요.

  • 9. 쑥과마눌
    '21.5.3 9:37 AM (68.100.xxx.60)

    오랜만에 글을 올려서 쑥스럽..
    댓글 달아주신 분들과 저도 동감합니다

    악인들이 일상에서 참 평범하고,
    귀엽게까지 보이고,
    자신이 뭔 큰 악을 저지른 걸로
    스스로도 의식하지 않는 것이 리얼해서 무서웠음요

  • 10.
    '21.5.3 9:49 AM (220.71.xxx.244) - 삭제된댓글

    저도 속 시원했어요.
    휴대폰이라 글쓴이는 안보이고 제목만보고 들어왔는데
    몇줄 읽다보니 왠지 익숙한 쑥과마눌님 향내가..ㅋ
    올려서 확인하니 역시나 !~:

  • 11. 글 잘쓰시네요
    '21.5.3 9:54 AM (58.120.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완전 공감합니다.
    오래오래 기억할 드라마.
    현실에 빈센조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모범택시도.

  • 12. 아우~~
    '21.5.3 10:11 AM (163.152.xxx.57)

    글 먼저 읽고 혹시나 해서 닉을 봤떠니 쑥마늘님이셨구나.

    콩그레츄레이션~유어~라이터~포에버~돈 로맨스~언틸 파뿌리~ ^^

  • 13. 소름
    '21.5.3 10:25 AM (175.195.xxx.16)

    러시아 고문살인기구 보면서 거기에 앉히고 싶은 직업군이 생각났어요...'사'자로 끝나는 직업군..최명희 변호사 되기 전에 사람들 죄 뒤집어 씌우는 검사였죠..홍변도 그렇게 더럽혔고..법 가지고 사람들 죽이고 무시하는 배운 쓰레기들, 마피아보다 더 나쁜 악랄한 그 직업군들을 다 그 의자에 앉히고 싶어요.

  • 14. MandY
    '21.5.3 10:29 AM (59.12.xxx.95)

    난 정의따위 믿지않는다 빈센조 좋았어요 법의심판 어쩌고 개나줘버려!

  • 15. 불자감동
    '21.5.3 10:34 AM (108.41.xxx.160)

    빈센조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고뇌를 난약사 주지 스님께 상담할 때
    스님의 조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빈센조:
    저는 제 일을 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옳은 길을 갈 수도 없구요.
    결국 저는 제 자리로 돌아가겠죠. 영원히 후회만 하는 번뇌 덩어리로.

    스님:
    저희 불교 4천왕 중에 다문천왕이라고 계십니다. 사찰에 들어갈 때마다 무서운 얼굴로 맞이하는 그분이십니다.
    다문천왕(북쪽 수미산 관장)께서는 야차와 나찰이라는 악귀를 부리며 부처님의 뜻과 중생들을 지키고 계시지요.
    변호사님은 지은 업이 많아 아무리 수양을 해도 부처가 되기는 힘들 겁니다. 대신 야차와 나찰을 데리고 중생들을
    위해 싸우십시오. 부처는 되지 못해도 부처님의 칭찬은 가끔 들을 겁니다.

  • 16. ㅇㅇ
    '21.5.3 10:43 AM (114.206.xxx.59)

    쓰레기치우는 쓰레기보다 막강한 쓰레기
    현실에도 몇명 있으면 덜 답답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17. 귀염아짐
    '21.5.3 10:46 AM (158.140.xxx.227)

    원글님 글 구구절절 동의합니다. 물개 박수를 받으세요.
    그리고 이런 글 자게에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배꼽 인사를 받으세요.

  • 18. 좋은글들
    '21.5.3 10:51 AM (211.205.xxx.62)

    잘보고 갑니다

  • 19. ㅁㅁ
    '21.5.3 11:00 AM (58.230.xxx.20)

    최명희 집에서 롸이터소리 후덜덜이요
    맹수를 만났을땐 도망보단 숨어있어야지 왜그리 무모해
    난 그런거모른다 맹수로 살아서
    대사가 참 찰짐

  • 20. 샤랄
    '21.5.3 11:01 AM (106.101.xxx.4)

    빈센조작가에게 로맨스를 금합니다.222

  • 21. 정말
    '21.5.3 1:16 PM (121.134.xxx.37)

    송중기에 묻혀서 그렇지 개검 기레기 재벌들 대놓고 비판하는거 보면 작가가 칼갈고 쓴듯. 정의를 믿지 않는다는 대사도 참 와닿았어요.
    마피아 빈센조가 절실한 우리 사회를 코미디로 맘껏 비꼬는걸 보면서 시원하면서도 씁쓸했네요.
    근데 럽라 싸인은 계속 있었고 홍차영이랑 이어지지 않았다면 빈센조가 넘나 외롭고 처절하죠. 스님과 대회나 악몽을 봐도 본인이 원해서 마피아의 길은 가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송중기를 두고 로맨스를 안쓸수가 없잖아요. 극중 남자들도 한눈에 뻑이 가는 외모인데요.

  • 22. 열혈사제때는
    '21.5.3 2:02 PM (211.245.xxx.178)

    김해일이 신부로 설정되서 애초에 로맨스가 성립안됐는데..김남길 그 얼굴을 그냥 묵히는게 얼매나 아깝던지요.
    송중기를 두고 로맨스를 어찌 안쓴답니까.ㅎㅎ
    전 송중기 드라마 처음으로 제대로 봤네요.영화는 승리호가 처음.ㅎㅎ
    뽀얀하니 참 이쁩디다.

  • 23. 저돕
    '21.5.3 3:09 PM (1.225.xxx.38)

    다 좋았는데
    로맨스는
    엔지

  • 24. ..
    '21.5.11 8:41 AM (39.7.xxx.42)

    쑥과마눌님 글도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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