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냥 잡담글 ㅎ

글쎄요 조회수 : 2,757
작성일 : 2021-04-28 13:59:08

저와 같이 사는 검은 고양이 녀석은 한번씩 마음을 설레게 해요.

화장실가서 앉아있으면 앞발로 문을 슬쩍 열고 들어와서는 근처에 와서 앉아있어요. (여기까진 안 설렘)

하루는 변기에 앉은채 허리를 숙여 고양이랑 눈맞춤을 하고 있었는데

제 무릎을 딛고 일어서더니 앞발을 천천히 제 얼굴쪽으로 뻗어서는 천천히 제 얼굴을 쓰담는거에요.

발톱도 숨기고 보송한 앞발로 천천히 쓰다듬는데.

저 분명 사람 좋아하고 남자 좋아하고 멘탈 멀쩡한 사람인데 ㅠㅠ

아 뭔가 되게 설레고.. 이 녀석이 날 좋아하는구나 지레짐작도 했습니다. ㅋㅋ


유튜브를 보다보면 고양이들이 방문을 여는 동영상이 있어요.

그 애들은 와 영특하다 똘똘하다 싶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몇년동안 새벽마다 집사 나오라고~ 나오라고~ 하며

방묘문 사이로 앞발을 넣어서 문만 벅벅 긁을 줄 알지 손잡이는 거들떠도 안보던,

그다지 안 똑똑해 보이는 우리집 녀석이었기에 (팔불출 아님 인증)

별 생각없이 재미삼아 제 양손으로 앞발을 잡고는

"문은 이렇게 여는거야~~" 하면서 문 손잡이를 딸각 하면서 열어준 적이 있었어요.

그냥 그렇게 장난스럽게 지나갔는데..

그날 밤... 방문 손잡이가 덜컥덜컥 하는 소리에 잠을 깨자말자 방문이 활짝 열리는걸 보고...

아... 괜한 짓 했구나........ 후회를 ㅠㅠ

요즘도 깜빡하고 문을 안 걸고 자는 날엔 활짝 열리는 방문을 심심치않게 보게 됩니다. ㅎㅎ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안 가르쳐 줄거에요 ㅠㅠ


이 녀석과 함께하는 숨바꼭질도 재미있어요.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숨고 찾고. 사람과 숨바꼭질 하는 느낌이 들어요.

술래의 순서를 정확히 아는걸로 봐서는 보통내기가 아닌거 같기도........

심심하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쥐돌이 장난감을 물고와서는 제 앞에 툭하고 떨궈둬요.

그리고 자기는 달릴 준비 ㅎㅎㅎㅎ 지칠때까지 무한 반복.

가끔 변기에 앉아있을때도 쥐돌이를 물고와선 앞발로 슥 하고 제 발 앞에 밀어두곤 달릴 준비를 해요. ㅋㅋ


뭐니뭐니해도 제일 좋은건 녀석의 체온이에요.

제가 힘들때나 심심할때나 즐거울때나 언제나 반가운 따뜻한 녀석의 체온.

부드러운 털이 빼곡한 몸에 따스함이 가득해서 가끔 지치기도 하는 삶에 참 많은 위로가 됩니다.

각기 다른 울음소리로 제게 소통을 해오는데 못 알아들을때 참 미안하기도 하고.. ㅎㅎ

견공들처럼 매순간 다정하진 않지만, 한번씩 이벤트로 다정해요.


다들 이런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마리쯤 있으신거죠? (장난입니다 ㅎ)


모두모두 따뜻한 나날들 되시길!


IP : 61.98.xxx.5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수풍경
    '21.4.28 2:07 PM (183.109.xxx.95)

    음...
    저도 변기에 앉아서 허벅지 톡톡 두드리면 앞발을 살포시 올려놓고 기대는데 느무느무 예뻐요...
    상황이 참 그런지라 어디서 자랑도 못하고 ㅎㅎㅎ
    사진 찍긴 더 그렇고 그래요 ㅎㅎㅎㅎ
    장난감도 앞에 던져놓곤 했는데...
    안 놀아주니까 요즘은 안하네요...
    둘째 입양할때 그네쇼파였었는데,,,
    그걸 캣타워 삼아서 올라가고 그러더라구요...
    그거 없었음 똥꼬발랄한 시기를 어찌 지났을까 싶기도 해요...
    앉아 있는데 어디서 털이 폴폴 날리면 그 울퉁불퉁한데서 자고 있고...
    그랬었는데요 ㅎㅎㅎㅎ

  • 2. .........
    '21.4.28 2:08 PM (183.108.xxx.192)

    글 읽는 동안 행복했어요 ♡

  • 3. 호이
    '21.4.28 2:09 PM (218.234.xxx.226)

    meow talk 앱 다운받아서 냥이말 번역해보세요. 맞다 안맞다 하긴 하는데
    냥이 목소리가 히스토리로 죽 기록이 남는 게 좋아요
    울 냥이 목소리가 살살 녹거든요

  • 4. //
    '21.4.28 2:13 PM (118.33.xxx.245)

    별 생각없이 재미삼아 제 양손으로 앞발을 잡고는

    "문은 이렇게 여는거야~~" 하면서 문 손잡이를 딸각 하면서 열어준 적이 있었어요.
    -----------------------
    냥이들 지들 필요한거는 귀신같이 기억해두고 써먹죠ㅎ

  • 5. ..
    '21.4.28 2:13 PM (121.175.xxx.109) - 삭제된댓글

    말로만 듣던 손잡이 돌려 문여는 고양이가 그집에 있단 말인가요?ㅋㅋㅋ
    우리집 강아지는
    어느날 출근길에 뭘 두고 나와
    불시에 집에 다시 갔더니 접이식 중문인데 몸을 부딪쳐
    그걸 열고 나오다가 딱 걸렸어요
    현관에 나와 짖을까봐 박스 테이프로 붙이고
    출근하는데...
    퇴근해서 오면 중문이 열려 있어요
    어떻게 여는지 궁금해요
    암튼 원글님 글 읽는 내내 마음이 노곤해지네요

  • 6. 어머
    '21.4.28 2:13 PM (223.39.xxx.24)

    글 읽으며 저도 설렜어요
    털알러지 심해서 꿈도 못꾸지만 달콤한 일상 공유해주셔서감사해요

  • 7. 글쎄요
    '21.4.28 2:19 PM (61.98.xxx.51)

    말로만 듣던 손잡이 돌려 문여는 고양이가 그집에 있단 말인가요?ㅋㅋㅋ

    ------

    아아 제가 문손잡이에 대한 묘사를 안했네요. 아쉽게도 손잡이 돌릴 정도로 휴먼스럽진 않고 ㅜㅜ,
    길쭉한 막대기 같은 문 손잡이 있잖아요. 움켜잡고 아래로 내리는거. 그거라서 나름 쉽게 여는거 같아요^^
    또 녀석이 숫고양이라 덩치도 좋고 키도 크기도 하고 ^^;

  • 8. ㅁㅁ
    '21.4.28 2:46 PM (59.8.xxx.63)

    글 읽는 동안 행복했어요 ♡ 222222

  • 9. 한마리 있냐고요?
    '21.4.28 3:07 PM (175.223.xxx.65)

    두마리나 있답니다 ㅋ

  • 10. 수필
    '21.4.28 3:26 PM (223.38.xxx.249)

    같아요.,,,,

  • 11. ㅇㅇㅇ
    '21.4.28 3:43 PM (39.121.xxx.127)

    하...원글님 나빠요ㅋㅋㅋㅋ
    부럽잖아요 ㅋㅋㄱㅋ
    남들 다 있는 고냥이 저는 없단 말이예요 ㅋㅋㅋ

    여기도 한번 썼는데 친정부모님 주말 농장에 터잡고 사는 말귀알아 듣는거 같은 무서운 고양이요 ㅋㅋ
    오늘 친정집으로 고양이 장남감 낚시대 같은거 막 흔드는거요 ㅋㅋ 그거3종세트 배송 보냈습니다~~수시로 놀아 주시라구요 ㅋㅋ
    고냥이 앞에서 흔들면 발로 논다고 설명은 해 드렸는네 모르겠어요 잘 사용하실려는지
    근데 예전에 친정부모님 이거 사서 보냈다 하면 쓸대없이 돈 썼다고 뭐라 하셨을껀데 근데 그러겠다고 하시는거 보니 그 무서운 고양이한테 완전히 넘어 가신거 아닌가 싶어요ㅋㅋ

  • 12. ...
    '21.4.28 3:47 PM (119.64.xxx.182)

    친정에 고양이 때문에 매일 들르는데 만나면 신생아 안듯 끌어안고 하루 인사를 해요. 잘 잤어? 언제 일어났어? 밥 먹었어? 물도 마셨니? 안 심심했어? 누나 보고싶었어????????
    질문을 하면 눈 깜박이며 그릉그릉해요.
    그러다 한번씩 두손으로 얼굴을 잡고 토다토닥...
    얼마나 예쁜지요...

  • 13.
    '21.4.28 5:00 PM (219.254.xxx.73) - 삭제된댓글

    냥이는 사랑입니다
    우리 하루 세상에서 젤이뻐~~♡♡

  • 14. 냥이
    '21.4.28 5:04 PM (86.161.xxx.176)

    가끔 저도 우리집 냥이에게 설랠때가 있어요..
    아..얘가 나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저도 물론 사랑하구요.

  • 15. 따뜻한시선
    '21.4.28 5:26 PM (218.233.xxx.125)

    님은 고양이 때문에 행복하고
    전 님의 글 때문에 행복해지네요
    행복의 잔해들이 폴폴 날려오는 느낌^^

  • 16. 둥이
    '21.4.28 6:07 PM (168.154.xxx.189)

    얼마전 강다니엘이 TV에 나와 "고양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생명체" 라고 하더군요..
    냥이를 향한 진심어린 눈빛 과 표정..

    관심없는 아이돌이었는데..
    저 이제 강다니엘 찐팬 되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6211 에어컨+ 제습기= 천국 집이최고 21:24:19 45
1826210 곰팡이 핀 쌀을 식당에서 썼나봐요 ㅜㅜ 21:24:07 77
1826209 고맙 다가도 밉고 안쓰럽 다가도 답답하고 2 ........ 21:21:48 109
1826208 수능 백일기도 해보신분?집에서 해도 될까요? 아자123 21:17:30 57
1826207 이러다 40조 털린다 뿔난 삼성전자 주주들 1 동참합시다 21:17:21 332
1826206 전자 발찌 반대해요 5 fjtisq.. 21:17:11 197
1826205 황희두 ..김준혁 의원님께서 연락왔습니다 5 그냥3333.. 21:14:30 278
1826204 지금 미국주식도 너무 폭락인데요 4 나스닥 21:12:19 699
1826203 수사권 없는 공소청이 ‘경찰 통제’ 더 잘한다 5 검찰개혁완수.. 21:10:00 125
1826202 자식없는 사람인데, 마지막에 누가 케어할까요? 3 자식없는 사.. 21:09:50 440
1826201 어제 매불쇼 좋아요 싫어요로 보는 1 대충 21:09:05 290
1826200 국회의원 후원금 환불 어떻게 받나요? 1 일제불매운동.. 21:05:46 256
1826199 기내식 20차례 주문한 먹방 유튜버 라면만 7그릇 4 헐진상 21:02:10 777
1826198 의사진료시 제일 좋았던 건 4 병원 20:58:37 580
1826197 새옹지마 3 주식 20:58:04 312
1826196 신하균이 김고은이랑 사귀었다는게 충격이에요 15 .. 20:57:45 1,575
1826195 요즘은 부산 진시장 많이 안가나요? ㅁㅁ 20:55:34 128
1826194 유럽이 우리나라같은 여름 날씨로 변하고 있대요 7 ........ 20:54:47 669
1826193 감자, 전자렌지에서 찔 떄요.  2 .. 20:51:57 260
1826192 정청래 후원 부탁드립니다! 12 알정찍 20:50:06 406
1826191 사라진 말 검수완박!!!! 5 ... 20:45:31 425
1826190 나솔 영자랑 영철? 유도관장? 둘이 왜 싸우는거에요? ... 20:44:31 403
1826189 '보완수사권'이라는 말은 없다. 직접수사권일 뿐이다 10 개혁핵심권한.. 20:39:29 311
1826188 예전 국힘쪽 사람이 시장되고 4 ... 20:32:29 388
1826187 이기적인 노인들... 6 .. 20:32:25 1,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