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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목 : 집에서 시어머니 칠순잔치 상념?

..... 조회수 : 3,698
작성일 : 2021-04-19 23:08:50
원래 식당을 가기로 했었는데 일주일정도 남은 시점에 갑자기 남편이 이 시국에 식당을 가는게 어쩌니 말만 많길래 그럼 저희집에서 식사 한끼 모시자고 했습니다. 동서가 자기는 뭐해야 하나 묻기도 했는데 어차피 저희집에서 하는거 됐다고하고 케익이나 사오라 하고 좋은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총 7명손님. 저한테는 큰 숙제였습니다 ㅋㅋ

어머님이 초깔끔한 분이시라 구석구석 창틀까지 닦느라 준비과정 중 청소가 가장 힘들었어요. 지난번에 저희집 오셨을때 화장실 벽타일에 먼지 있다고 지적 당한일이 있어서... (화장실 바닥타일만 신경썼지 벽타일은 생전 관심밖이었어요. 손으로 ssg하시더니. 먼지있다고ㅠ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예쁜 칠순상차림 대여 알아보고 예약하고, 장보고, 밑반찬도 준비하고 일주일간 정말 바쁘게 준비했습니다.

당일날, 어머님 꼭 한복 가지고 오시라 해서 칠순상 꾸며놓고 가족사진도 찍고 식사도 잘 마쳤습니다. 메뉴는 미역국,갈비,회,전,잡채,나물,밑반찬 정도? 제가 한것도 있고 사기도 하고 했습니다. 역시나 사온건 기가막히게 알아맞추시더라구요 ㅎㅎ

하고나니 할일 한거 같아 속 시원 하기도 하고.
모임 중 있었던 조금 곱씹어지는 것도 있기도 하고.
마음이 그러네요. 제 딸한테(11살) 너도 엄마하는거 배워서 나중에 하라고 하셨나? 고생은 제가 했는데 다들 고맙다?? 뭐 그런??ㅎㅎㅎ

사진 찍을때 슬쩍 제 손 잡으시는데 조금 울컥 하기도 했어요.
표현안하시는 분이시라 고맙다는 표현인것 같아서.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걸로.ㅎ
앞으로 10년간은 안하는 걸로.

















IP : 175.192.xxx.8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ㅁ
    '21.4.19 11:11 PM (119.70.xxx.198)

    착하시네요
    벽타일 먼지 지적하는 시어머니 칠순상도 차려드리시고..

  • 2. ...
    '21.4.19 11:17 PM (118.37.xxx.38)

    울나라 며느리들은 너무 착해서 탈.
    벽타일 먼지 어쩌구해도 기꺼이 칠순상도 차리고
    내가 시어머니라도 용심 부릴듯.

  • 3. 허걱
    '21.4.19 11:22 PM (14.35.xxx.21)

    타일 벽의 먼지. 청소만 석달열흘 하셨을 듯.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시어머니가 고마워하셨을 거예요.

  • 4. 칭찬받으려고 ??
    '21.4.19 11:22 PM (39.112.xxx.203)

    칭찬해주고 싶으나 굳이 사서 고생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가서 못하겠네요..ㅡ.ㅜ 죄송해요 원글님..

  • 5. ㅡㅡ
    '21.4.19 11:27 PM (58.123.xxx.46)

    며느리 착하시네요...
    나라면 못할 듯
    안할 듯

  • 6. .....
    '21.4.19 11:28 PM (175.192.xxx.89)

    ㅋㅋ 맞아요. 저 착한 며느리 아니구요. 이번에 상차리는 것도 백번넘게 고민했어요. 칭찬받을려고? 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겠죠. 맏이의 의무감도 있고. 지금 좀 허탈한 마음이 그런 칭찬리액션을 덜 받아서 그런건가 봅니다 ㅎㅎㅎ

  • 7. ㅡㅡ
    '21.4.19 11:33 PM (211.108.xxx.250)

    이런게 며느리 가스라이팅 하는거죠. 안하면 나쁜년 될 것 같고 잘하고도 죄인인것 같은 그런 기분.

  • 8. 어부바
    '21.4.19 11:56 PM (218.54.xxx.232)

    에휴 고생하셨어요 근데 칠순상으로 됐어요 앞으론 하지마세요 제가 다.열불 터지니까

  • 9. .....
    '21.4.20 12:14 AM (175.192.xxx.89)

    ㅋ 네. 앞으로는 안할거에요. 맘편하게 안해도 되는 까방권 획득했다고 생각할래요. 수고한 저를 위해 뭐 하나 질러야겠어요.

  • 10. 이럴때야말로
    '21.4.20 6:39 AM (121.162.xxx.174)

    남자들 좋겠다는 생각 들어요
    식당에서 어찌 하냐
    자기가 할 거 아니고 말만 던져놓으면
    아내는 알아서 하고
    엄마는 효도 받고
    원글님은 아니지만 거기다
    그렇게 컸느니 효자니 피해당사자의 쉴드도 받고.

  • 11. 잘하셨습니다.
    '21.4.20 6:42 AM (219.115.xxx.157)

    어떤 마음으로 하시기로 하셨던지 본인이 결정해서 원글님 수고로 온 가족 즐겁고 추억으로 남을 시간 보낼 수 있었으니, 원글님 복 받으실 겁니다.

    음식 장만에 손님 잘 치뤘고, 덕분에 대청소도 하고 스스로 칭찬해 주시고 대견해 하시고, 남편과 딸에게 생색도 내시구요. 표현안했지만 슬쩍 손잡으신 시어머니, 평소에 안하던 행동이시라면 그분 나름대로 고맙다 하신 거라 믿을래요.

    수고해서 잘 끝내셨으니 그것으로 끝. 뭐, 마음이 그러내요 하시지 마세요. 내가 할 마음 없는데 또 하라는 압력은 가볍게 거절하시면 되지요.

  • 12.
    '21.4.20 8:08 AM (112.154.xxx.39)

    칠순상 이런시국에 식당 위험하니 집에서 차린거 고생한 원글님 힘드셨겠지만 어머님이나 가족들은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하겠죠
    여기 며느리들은 참 ㅠㅠ 사위가 친정부모님 해드렸음 다들 칭찬 대박했을거면서

  • 13.
    '21.4.20 9:41 AM (58.140.xxx.245)

    복받으실거에요
    훈훈한글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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