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지상철 지하화 공약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공사비용과 장기간에 걸쳐 공사가 이뤄질 경우 교통난이 극심해져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서울시장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무산돼던 이유도 여기에 있어서다.
오 시장은 서울역~영등포역과 영등포역~금천구청역, 도봉산역~청량리역과 경인선, 중앙선, 경의선 등 국철을 구간으로 나눠 글로벌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핵심 기능을 유치하고 연트럴파크 등과 같은 공원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비용과 교통난이다. 2013년 서울시 용역결과에 따르면 지상철 지하화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38조원으로 추산됐다. 도시철도구간 지하화에 5조5000억원이 소요되고 국철 구간 공사에 32조6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38조원은 300만가구에 매년 3조원(2019년 지급기준)씩 12년간 근로·자녀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는 막대한 비용이다. 사실상 중앙정부의 지원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한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상철의 지하화는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고 철도 운행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역대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다"고 말했다.
또 실현 가능성도 문제다. 오 시장은 선거공약을 통해 2023년까지 서울입체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중앙정부 및 코레일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상철 지하화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부터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시범구간에 대해 착공한 뒤 2025년부터 전구간에 대해 연차별로 착공 및 준공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오 시장의 임기는 1년 남짓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