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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_ 전 제가 항상 엄마의 엄마였던것같아요

sork 조회수 : 1,969
작성일 : 2021-04-05 16:49:46
늘 감정에 파르르 하시는 엄마..
작던크던 무슨일이 있으면 담아두질 못하고 저에게 다 쏟아내고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는 엄마
절친앞에서도 자매 앞에서도 절대 속마음을 다 못털어놓고 
나 고등학생때부터 늘 나에게만 자신의 본심을 말하는 엄마
아빠와의 원만하지 못한 사이에서 늘 본인편을 들어주길 바라는 엄마

그러면서도 평소에 전화 한통안하는엄마
늘 내가 먼저 전화해서 안부물어야 하는엄마. 
잘지내냐고 한번 물어봐주기보다는 본인 힘든얘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쏟아내고
내가 이런저런 얘기좀 하려고하면 남 힘든얘기는 듣기싫어 바쁜척 끊어버리는
반찬해주는 엄마까지는 바라지도 않음...
 
이기적인 분은 아닌데
지극히 아주 지독히도 개인주의적인 엄마. 
내앞에서만 이기적인 엄마.
이제 나도 나이 40이니까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고
그래 저 여자도 인생이 고단했구나
그래도 내가 저여자 덕분에 더 나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살고있으니
저 분이 내 선생님이고 스승이구나 하지만..

이제 나이가 점점들며 나에게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의지하려고 하는 엄마를 보면
너무나 부담스럽고 힘들어..
나도 엄마가 필요할때 많은데
늘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해야하는게 싫어. 
각자의 짐은 각자가 졌으면 좋겠어. 
그 짐을 수월히 질 수 있도록 나에게 뭔가를 늘 요구하는게 부담돼.

어디서든 누구를 만나든 속으로는 상대는 다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교양있게 앉아서 "그렇구나 그렇구나 " 하고는 
저에게 와서 
"내가 누구만났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더라..
나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하는데 내말이 틀리니? 내말이 맞지않니?"

"내말이 틀리니? " "내말이 맞지?"
마지막은 내앞에서 자신의 옳음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
 
엄마는 날마다 쇠약해지고 계시는데
전 그냥 엄마의 마지막날까지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며 감정의 쓰레기통 노릇을 해야하는 건지

이 따뜻한 날씨가 무색하게 엄마 생각만 하면 내마음은 시린다.. 
IP : 1.225.xxx.3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해도될까요
    '21.4.5 5:02 PM (110.70.xxx.116) - 삭제된댓글

    내앞에서만 이기적인 엄마.
    이제 나도 나이 40이니까 인간대 인간으로 바라보고
    그래 저
    부럽네요. 나이 50에도 저는 아직
    '그' 여자 꼴도 보기 싫어요.
    이기적이고, 딸만 만만하고, 자기만 불쌍하고.
    누구를 미워하면 자기가 나쁜 사람되니까
    미워하고 싫어할 만한 이유를 거의 조작해 내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그 사람이 대신 욕해주면
    좋아하고 안심하는.
    그래서 온 가족을 콩가루(흩어지는 성질)로 만들고는
    다들 독해 빠졌고 자기는 착한 사람이라는 엄마를 보면
    마음이 시린 정도가 아니라 진짜 혐오스러울 정도예요.

  • 2. ㅇㅇ
    '21.4.5 5:03 PM (203.229.xxx.254) - 삭제된댓글

    제 엄마는 본문 다 받고 더하기
    본인 싫은 거 절대 안 하면서
    너 때문에 한다고 함.
    결국 본인 뜻 대로 하면서 날 위해 하는 척
    맨날천날 아프고 약한 척 곧 죽을 것처럼
    굴더니 90까지 정정
    내 엄마였던 시간보다 내가 보호자였던
    시감이 곱절

  • 3. 제친구도
    '21.4.5 5:23 PM (175.199.xxx.119)

    본인이 딸인데 엄마의 엄마 노릇 하는데
    지켜보면 친구가 그렇게 행동해요. 그러니 엄마도 애기같이 행동하고요. 누군가 끊어야 하는데 딸도 엄마도 안그러죠

  • 4. 이부분
    '21.4.5 5:27 PM (180.230.xxx.246)

    이제 나이가 점점들며 나에게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의지하려고 하는 엄마를 보면

    너무나 부담스럽고 힘들어..

    나도 엄마가 필요할때 많은데

    늘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해야하는게 싫어. 

    각자의 짐은 각자가 졌으면 좋겠어. 

    그 짐을 수월히 질 수 있도록 나에게 뭔가를 늘 요구하는게 부담돼.

    글로든 말로든 어머니께 전해드리면 어떨까요...
    나도 나이들어가고 힘든데 언제까지 엄마의 엄마노릇을 할 수는 없잖아요...내색이라도 좀 하세요

  • 5. ㅠㅠ
    '21.4.5 5:28 PM (1.225.xxx.38)

    네. 댓글들 고맙습니다.

  • 6. 저도요
    '21.4.5 6:07 PM (222.97.xxx.53) - 삭제된댓글

    초등때부터 40이 넘은 지금까지 들어주다가 저도 이제 지쳤어요.
    전 밥 잘 안차려줘도 좋고, 집이 더러워도 좋으니까 씩씩한 엄마였으면 좋겠는데 이제 늙으시니 더 약한소리 아픈소리 더 하시구요.
    이런얘기 딸한테 못하면 어디가서 하냐고 자기인생 서럽다고 인생 끝날것처럼 굴거란거 알기때문에 끊지도 못했어요.
    근데 제가 일이생겨 도저히 엄마 하소연까지 들어줄 여력이 안되고 더이상은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얘기했어요. 엄마 나 우울증 중증이래. 자살생각이 들지않느냐고 하더라. 아무것도 싫고 아무데도 신경쓰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싫어. 하고 일단은 거리두기를 좀 하고있어요.
    전 매일 전화가 오지만 원글님은 굳이 전화를 안하시면 되겠네요.
    얘기 시작할라치면 어 엄마 지금 뭐하는 중이라서 끊어야겠다고 하시구요. 거리두세요. 그리고 기댈수있는 푸근한 엄마는...나에게 그런 복은 없다고 생각해야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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