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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지만 큰 위로

누구에게도 봄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21-04-03 23:27:40
왼쪽으로 다섯발짝을 걸어 도마질을 하고
오른쪽으로 다섯발짝을 걸어 라면을 끓이며
20여년의 세월을 한군데에서만
분식집을 해온 우리 언니.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60년대에 태어나
70년대 산업체 야간학교를 병행하며
방직공장에서 밤낮없이 일했던 언니가
두아이를 홀로 키워내며
작은 분식집을 하는동안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눈이 날리고.
간판도 조금씩 낡아가고.

허름하고 좁은 가게안에서도
언니는 열심히 칼국수를 끓인 세월이
벌써 20년.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분주한
언니의 분식집에
꽃다발과, 작은 엽서 한장이
택배로 도착했어요.

라면도 삶의 소울푸드가 될수있게 해준
사장님께 감사드린다는
익명의 15년된 단골이 보낸다는 엽서와. 
꽃다발.

누군지는 모르지만,
간혹
제멋대로이고 고집센 언니네 가게를
기억해준 누군가가 있어
언니의 고달픈 그날 하루, 또 내일도
분명 어제와는 다른 
봄날일테니, 너무 감사해요.

두아이를 열심히 키워내면서
이른새벽부터 도마질을 해온 세월을
그 누군가는 알아주고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보아주었으니.
이 봄날, 분분히 날리는 벚꽃도
봄비도, 더 아름답네요.


IP : 1.245.xxx.1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름다운
    '21.4.3 11:31 PM (59.6.xxx.191)

    이야기 감사해요. 언니분도 원글님도 단골손님도 너무 아름답고 귀하시네요.

  • 2. ..
    '21.4.3 11:34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우와~~

  • 3. 원글
    '21.4.3 11:37 PM (1.245.xxx.138)

    그 분덕분에.
    저까지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분식집창문턱에 놓여진 화병속 꽃들이 향기가 가득해요.
    그런 마음을 보내신 그분의 엄마는 살면서 그런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건네받으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 4. 관음자비
    '21.4.3 11:49 PM (121.177.xxx.136)

    우와앙~~

  • 5. 우와~~~
    '21.4.4 12:04 AM (124.53.xxx.159)

    날이 딱 바뀌는 이시간에 이런 좋은,가슴 뭉클한 글을 보다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
    세상이 흉흉하다 해도 어딘가에서 노란 봄꽃같은 인정도 피어나고
    옆에 꽃이 있어 향긋한 꽃내음이 전해져 오는거 같아요.
    언니도 글쓴이 님도 익명의 그분도 모두 행복한 4월 되시길 요.

  • 6. 아름다운 언니
    '21.4.4 12:18 AM (222.98.xxx.98) - 삭제된댓글

    이래서 세상은 살만한 것 같아요.
    누군가의 선의의 베품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해주네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생분의 마음도 참 예쁩니다.
    저도 홀로 아이 둘을 키우지만 힘든 세상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언니분 칼국수 저도 먹고 힘을 내고 싶습니다^^

  • 7. 아름다운 언니
    '21.4.4 12:19 AM (222.98.xxx.98) - 삭제된댓글

    이래서 세상은 살만한 것 같아요.
    누군가의 선의의 베품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게 해주네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생분의 마음도 참 예쁩니다.
    저도 홀로 아이 둘을 키우지만 힘든 세상에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언니분 칼국수 저도 먹고 힘을 내고 싶습니다^^

  • 8. 아...감동
    '21.4.4 12:35 AM (116.125.xxx.62)

    언니분 화이팅!
    동생분 글 멋지고요.

  • 9. 리메이크
    '21.4.4 12:40 AM (125.183.xxx.243)

    고객님 사장님 원글님 세 분 다 멋져요~~^^

  • 10. 뭉클
    '21.4.4 2:44 AM (124.53.xxx.208) - 삭제된댓글

    언니분 앞으로 고생 좀 덜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 11. ....
    '21.4.4 7:25 AM (1.231.xxx.180)

    언니는 라면을 끓일때마다 엽서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을 갖게 되셨네요.삶의 고단함 대신에 들어선 흐믓한 설레임이 분식점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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