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엄니는 다 좋은데요

오늘은 좀 까자 조회수 : 4,082
작성일 : 2021-02-19 21:18:09
다 좋으신데 여든 다섯이신 나이에도 여전히 좀 특이한 면모가 있으세요.

신혼 초엔 저희 전세집 보러 올라오셨을때 제가 근처 미용실을 모시고 갔거든요. 근데 미용사가 어머님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지방 면단위도 못미치는 ~리에 사시는 분이 대뜸 지역 광역시 이름을 대셔서 저 엄청 놀랐거든요. 솔직하지 않은 모습에요.

그리고 저희 며늘이 셋이거든요. 근데 셋이 사실 모이면 일 년에 몇 번 모이겠어요?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그걸 또 질색하며 싫어하십니다. 같이 차분히 앉아 이야기할 틈이 없어요. 이야기 좀 하며 식사 준비하자치면 셋이 모여 본인 혼자 하는 것보다도 느리다며 대체 뭐하고 있었냐고 호통이 그런 호통이 없어요 ㅠ. 아버님도 저희 주방에 있음 요로코롬 슬쩍 티비 보는척 하시며 뭔 애기들 하나 신경쓰시고요. 주방문 열린 틈으로 거울에 반사된 그 모습보고 얼마나 놀랐게요?

뭐 이런저런 일이 아주 많았어요. 잘 기억도 안나고, 뭐 그런 일 기억해봤자 속만 사와고 과거에 빠지니 훌훌 잊고 좋은 면만 생각하려 해요.

근데, 이번 주도 빈정이 상한 일이 있었네요. 본인 아들이 큰 실수하거나 해서 제가 속상한 일 ( 저희 친정아버지 아픈 일 가지고 재수 없다는 둥, 왜 너만 돈쓰고 시간쓰고 다니냐는 둥 인간답지 않는 소리를 해대서) 제가 어머님과 통화하다 지나가는 말로 애들 아빠땜에 속상하다 했더니, 그 담부터 전화드리면 받고선 아무 말을 안해버리세요. ㅠ 첨엔 집에 손님이 와서 댓구를 못하시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나 기분나쁘니 니 말에 대답하기 싫다 이거에요. 실실 웃으시면서 아예 아무 말도 안하셔버리세요 ㅠ 하... 그 느낌 아실까요?

뭐 이래 저래 또 그런 날이 지나고 또 그냥저냥 부모니 잘하려 했는데, 이번 설에 시골을 안내려갔어요. 남편 혼자가고.. 근데 그 뒤로도 속이 상하셨는지 본인 필요한 말 하는 전화 한 통 온 뒤로는 제가 전화를 몇 번 매일 연달아 해도 받고는 아무 말도 안하시거나 아예 안받으세요.

아.. 나도 여자지면 이 여자 넘 싫다. 여자 남자를 떠나 인간적으로 너무너무 싫다 ㅠㅠ

이번 주 내내 전화하다 승질나 글 올려봤어요. 이상하긴 하시죠? 울 엄니 옆에 다른 여자, 작은 엄마, 숙모 등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ㅠ
IP : 182.225.xxx.1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2.19 9:21 PM (117.111.xxx.6)

    좋은 점은 뭔데요?

  • 2. 대체
    '21.2.19 9:21 PM (121.133.xxx.137)

    뭐가 다 좋단건지

  • 3. ...
    '21.2.19 9:21 PM (211.226.xxx.247)

    좋은 점이 안보여요.

  • 4. 좋은 점요?
    '21.2.19 9:23 PM (182.225.xxx.16)

    본인 건강하셔서 자식들 걱정시키질 않으세요. 요구하시는 것도 없고 줄 건 없지만 농사지은 양파 참기름 한 병이라도 주실려하구요. 저도 그런 맘도 알아서 잘하려 해요. 또 그걸 아시고 저를 게중 예뻐하세요. 어너님 표현으로는 들기름 참그름 한 병씩 더 챙겨주시는거지만 그 맘은 알아요.

  • 5. ....
    '21.2.19 9:23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전 님이 대단... 저렇게 전화매너 똥인데 굳이 전화 계속 시도하셔야하나요?

  • 6. ㅇㅇ
    '21.2.19 9:24 PM (117.111.xxx.6)

    시모까지 갈것도 없고 그런 남편하고도 부부라고 사네요

  • 7. 남편은
    '21.2.19 9:26 PM (182.225.xxx.16)

    표현이 좀 그럴 때가 있어요. 그래도 이번 명절에 혼자갔어도 친정 두 번 들르고 저희 외갓댁 할머니도 찾아뵙고 잔정있게 잘해요. 가끔 팩! 하는 그런 못된 마음이 있긴 하지만요.

  • 8. ...
    '21.2.19 9:31 PM (211.226.xxx.247)

    님이 착하시네요. 이런 며느리도 있네요. 좋은 점만 보려고 하시는 부분이 대단하세요. 복많이 받으시길요.

  • 9. **
    '21.2.19 9:40 PM (175.117.xxx.37) - 삭제된댓글

    내 아버지 아프시다는데
    재수없다라고 했다고요??
    쓰신걸 보니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거 하나만으로도 정이 뚝 떨어질것같네요

  • 10. ...
    '21.2.19 9:43 PM (211.208.xxx.123)

    남편 엄마잖아요 왜 남에 엄마한테 엄마엄마 하고 있어요

  • 11. 친정아버지는
    '21.2.19 9:53 PM (182.225.xxx.16)

    외상으로 생사를 가르는 큰 뇌수술은 두 번이나 하신 뒤로, 치매, 우울증 등으로 알콜의존도가 급격히 올라가서 사람 모습이 아니셨어요. 저도 그렇게 변해버린 아빠를 보고 죽고 싶을 정도였으니요 ㅠ 그래서 제가 사설 앰뷸런스까지 불러 전문시설에 입원시켜야 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죽도 싶을 정도로 치욕스럽고 힘들었어요. 반면 시부모님은 항상 절제 모범적인 생활을 하셔서 자식들 걱정 하나 안시키는 분들이니 남편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됐었을 수 있어요.
    오늘 술을 한 잔 했더니 미주알 고주알 쓰게 되네요. 전 어머니랑 잘 지내고 싶은데 저리 삐쭉하게 구시면 저도 사람인지라 빈정도 상하고 신경쓰여요.

  • 12. 그리고
    '21.2.19 10:01 PM (203.254.xxx.226)

    어느 시어머니가 며느리편 든다고
    아들 험담에 맞장구 치길 바라세요. 그런 말은 뭐하러 해요.
    반대로 처가에 남편이 원글 험담해도 똑같은 반응일텐데.

    여든 넘은 노인네..그러려니 하세요.

    다 이러쿵저러쿵 하며 사는 거죠. 뭐.
    그 정도면 좋은 시댁이에요.

  • 13.
    '21.2.19 10:01 PM (211.36.xxx.22) - 삭제된댓글

    참 착한 분이네요.
    그렇지만 자존심 챙기세요.

  • 14. ;;;
    '21.2.19 10:04 PM (117.111.xxx.114)

    자발적 노예가 이런건가봐요..
    받지도않는전화를 계속..
    고구마네요..

  • 15. ...
    '21.2.19 10:08 PM (124.50.xxx.70)

    열일곱애기는 삐져도 곱기나 하지 늙어 저렇게 된통심통은 삐지거나말거나 염병 이예요.

  • 16. 124님
    '21.2.19 10:11 PM (182.225.xxx.16)

    이런게 카타르시스네요. 풉하고 웃고 났더니 한결 기분이 상쾌해요. 감사합니다.

  • 17. ㅇㅇ
    '21.2.19 10:31 PM (175.207.xxx.116)

    고구마글이에요 ㅠㅜ

  • 18. 네 쓰고 보니
    '21.2.19 10:50 PM (182.225.xxx.16)

    더 속상하네요. 그만큼 사신 어른이라면 이번 코로나로 못간 설 명절 말고 그건 맞벌이 하면서도 빠짐 없이 명절 시제 찾아온 행적을 떠올리며 전체적으로 판단하고 이해해주시길 바라지만 ㅠ 그게 안되시나봐요. 잘 됐죠. 괜시리 인정에 끌려 노부모 안위 걱정하느니 저도 일간 거리 두고 쿨해질 수 있으니요.

  • 19. ..
    '21.2.19 11:01 PM (182.220.xxx.178)

    그 댁 시부모님 좀 많이 이상합니다.
    반응이 예사롭지않고 소름이 돋고 오싹하네요.
    사람이 좋은 점 나쁜 점 다 갖추고 있겠지만 좋을 때는 잘한다 하더라도 저런 시어머니라면 절대 가까이 안할거 같아요. 미저리 같아요.
    제가 넘 과민반응인건지.. 상상만 해도 무서워요 .

  • 20. 그게
    '21.2.19 11:09 PM (182.225.xxx.16)

    솔직하지 못하고 좀 꼬여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집사고 인테리어 하고 들어왔는데, 시골사시는 연세드신 분들에겐 엄청 호화스러워 보였겠죠. 보시고 어머님 젤 먼저 하신 말씀이 너네 시골오면 그간 아주 얼척없어 보였겠구나 셨으니요. 그러시곤 온갖 옷장문과 서랍들을 다 열어보셨으니요. 침대 아래 서랍장이랑 협탁이랑 모두요 ㅋㅋㅋ 오직하면 아들이 민망해 그난 열라 했죠 ㅋㅋ 미저리긴 하네요.

  • 21. ..
    '21.2.20 3:34 AM (68.1.xxx.181)

    노예 마인드 부터 버리세요. 며느리가 셋인데 뭘 님이 나서서 모셔요? 님 노후 망가지는 게 자식에게 좋을까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734 아파트 택배차 아이사고 사고 20:25:57 5
1589733 불교에서 전설적인 스님이 말한 대로 남북통일 진행 중 .. 20:23:29 94
1589732 러닝만 하면 혈변을 봐요.. 20:18:03 167
1589731 모닝빵 원래 이름이 뭔줄 아세요? 1 ..... 20:17:29 458
1589730 흙침대랑 돌침대 1 비교 20:15:08 168
1589729 40중반 피부과 다녀왔어요 4 ... 20:11:16 585
1589728 이재명은 김건희 특검법 말했나요? 4 .. 20:08:42 381
1589727 유재환..."예비신부, 배다른 동생"…'사기 .. 2 ㅇㅇ 20:07:40 1,062
1589726 얼굴 흉터 제거 아123 20:06:33 128
1589725 속보] 임성근 사단장이 직접 수색지시 명령 문건 확보 3 20:03:10 1,054
1589724 레깅스 입을때 속옷 어떻게 입어야되요? 4 레깅스 20:02:54 409
1589723 점 보는 사람들 대체 어떻게 맞추는 거예요? 5 너무궁금 19:57:23 610
1589722 고2 시험기간 중 게임 하는 건 미친건가요? 3 아끼자 19:52:13 443
1589721 쇼핑몰 카톡차단 해도 계속 와요 1 카톡차단 방.. 19:48:19 223
1589720 할줌마라는 말에 왜 민감한가요? 26 ㅇㅇ 19:47:37 962
1589719 방금 유툽에서 김용민이 3 검사 19:46:26 842
1589718 납골당 갈때도 복장 신경 쓰나요? 4 .. 19:46:11 421
1589717 미용몸무게 건강몸무게 6 선택 19:40:37 741
1589716 사업자 냈지만 소득이 적을 때도 세금계산서 발행해야 하나요? 5 ㅇㅇ 19:37:48 407
1589715 30년뒤 인류멸망설 ...펌 10 19:36:45 1,808
1589714 경제관념없는 엄마때문에 머리아파요 3 ... 19:31:51 1,402
1589713 다 지난 눈물의여왕 최애 캐릭터 누구인가요. 12 dkny 19:30:03 1,017
1589712 중대형 사이즈 케이크 보관 어떻게 하세요? 5 케이크보관 19:29:16 504
1589711 벽걸이tv 설치하려는데요 3 플레 19:19:44 368
1589710 저 꼰대인가요?? 3 우와 19:19:20 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