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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밤 눈길에 딸아이랑 저만치 따로 걸어 슬펐던 날

잘못 조회수 : 7,639
작성일 : 2021-02-18 10:53:29

고2 딸아이는 요새 방학이라 저녁 6시 넘어 학원가서 9시쯤 끝나요

이틀 연속 눈이 오기도 했고, 요새 제가 오전근무라 일찍 나가니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둬 빼지 않아

딸아이는 걸어가고 걸어오게 했어요. (평소 아빠 퇴근시간이라 가끔 태워다주기도 하구요) 

종일 뒹굴거리다 늦게서야 학원 가는데 눈 펑펑 내리니 학원 쉬라고 솔직히 말하고 싶은데

딸이 비만이라 운동이라도 해야지 마음에 참기도 해요

보내면서 엄마 데리러 못가는거 알지 언지만 해줬구요

중학교, 고1때까지는 더 늦게 끝나 데리러도 갔고 아빠랑 번갈아 가기도 하지만 제 몫이 더 컸죠

우산 쓰고 걸어가게되니 또 표정은 안좋고,, 저녁 치우고 시간 될때쯤 저도 걸어서 딸아이 심정을 느끼고자

우산쓰고 패딩걸치고 무장해서 걸어갔어요. 10분거리 학원이예요


끝나고 나오는 딸아이 반겨줄 착각을 했네요. 차 안갖고 왔으면 왜 왔냐고 혼자 화내면서 막 앞장서 걸어가네요

불러서 너 너무한거 아니냐 딸은 누가 오랬냐고

길에 아무도 없고 둘이 걸어가는데 딸이 눈길에도 그렇게 빨리 걷는거 처음 본듯해요

평상시도 그렇고 성격이 느긋해서 살도 못빼고 있는데..


서글펐어요. 딸아이 말이 맞지요. 오라고도 안한건데.

후문쪽으로 가는 딸이랑 거리가 많이 멀어지고 저는 그냥 아파트 정문쪽으로 방향 틀어 혼자 걸어갔어요

집에 이미 와 핸폰 만지고 있는 딸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서 일찍 자야지싶은데 너무 속상한거에요

톡으로 아빠가 이렇게 데리러 왔으면 똑같이 했을거냐 (아빠에겐 애교도 잘 부리고, 아빠를 어려워하기도해요)

오늘이 가장 너 키우며 슬픈 날이다

엄마라 부르지도 마라

나이들어 돈없으면 참 서럽겠구나 차 안갖고 왔다고 세상에..네가 일깨워준거 같다

운동으로 치부하며 눈 펑펑 오는데 걸어가는 너를 엄마는 맘 편히 보냈겠냐

네가 그렇게 빨리 걸으니 앞으로도 알아서 잘 오겠더라고

엄마에게 막 대하지 마라


유치한가요?


딸은 아빠랑 늘 비교하지말라고

누가 오랬냐고

빨리 와서 쉴려는데 눈오는데 어떻게 말하면서 걸어올 생각을 하냐고

담부턴 물어보라고


눈이 참 포근하게 내렸고 바람도 안 불었던 날입니다.

추억하나 쌓으려다 참 어제는 슬펐습니다.

딸아이 사춘기되서 많이 싸우고 풀고 종종 반복의 연속인데

그냥 자식도 어느 순간 거리두기가 필요함을 느꼈네요

눈길에 안미끄러지려고 힘주고 걸었더니 제 발목만 더 아픈거 같아요

저는 아들보다 딸 키우는게 더 힘든 엄마입니다.

기분좋게 가는 길 gs편의점에서 간식이라도 사줄껄 후회가 됐던 밤이기도 하구요

부족한 엄마입니다

IP : 211.251.xxx.241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1.2.18 10:56 AM (121.182.xxx.73)

    그 옛날 우리도
    엄니한테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 덕에 지금 잘 하고 사는거죠.
    부모에게 진 빚 자식에게 갚는답니다.
    힘내세요.
    직장다니는 아이 두고 있는데요
    나날이 철들어서 오히려 안됐어요.
    성질내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해요.

  • 2. 엄마의마음
    '21.2.18 11:00 AM (121.150.xxx.3)

    에효... 가끔 내 생각과 엄마(딸)의 생각이 다를때가 있죠.
    딸래미도 속으로는 미안해 하고 있을거에요.
    근데 엄마라고 하지마라 나이 들어 돈 없으면.. 그 말씀은 안하는게 좋았을걸...
    그냥 따뜻했던 마음만 전하시지..아래에 쓰신것처럼요.

    바람도 없고 눈이 참 포근하게 내려서 너랑 추억 하나 쌓고 싶었단다.

  • 3. .....
    '21.2.18 11:03 AM (14.50.xxx.31)

    참..원글님 마음이 많이 느껴지네요..
    저는 중고생들 가르치고
    제 아이는 유치원생이고 초저학년인데요
    아이들이 엄마 엄마 하루종일 부르고 안아달라고 하고
    제가 혼자 산책 나가고싶어도 기어코 따라오거든요
    근데 가르치는 애들이 큰 애들이라 오랫동안 보다보니
    자꾸 붙는 아이들이 가끔은 귀찮다가도
    조금한 더 있으면 원글님 자녀처럼 그렇게 된다. 그런 생각 많이 해요
    원글님 자녀가 특별한건 아니고
    원글님 아이가 그 나이때의 아주아주 보통의 청소년기 아이의 모습이거든요....
    마음 푸세요...ㅠ

  • 4. 저는
    '21.2.18 11:04 AM (222.113.xxx.47)

    이미 딸이 중 2때 그런 일 당했는지라
    고2인데 이제야 느끼신 원글님이 살짝 부럽네요.

    네.이제 거리두기 해야할 시점이에요.
    눈이 와도 걸어서 학원오가는 건 딸의 몫.
    눈 온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건 원글님의 몫.

    부모자식이지만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에요

    이제 데리러와달라 부탁받기 전엔
    학원에 데리러 가고 그런거 하지 마세요
    애들도 그런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간섭당한다는 마음도 느끼는거에요.

    친구같은 엄마
    존경받는 부모는 부모들의 헛된 환상이에요

    자식은 영원히 빚 받으러 온 채권자들처럼 굴 거에요.
    그럼에도 사랑하는 영원한 을이 부모죠.
    부모가 그런 존재라는 걸 깨달으니
    저도 부모님에게 그저 고개가 숙여지더라구요

  • 5.
    '21.2.18 11:04 AM (118.235.xxx.36)

    운동겸 걸으라고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눈오는날 차가 없는것도 아닌데 딸아이 입장에선 그냥 걸어가란말이 더 서글펐을수도.. 늘 걸어다니다가도 눈오는날 비오는날 일부러 데려다줄텐데..길에도 사람하나 없었다면서요..

  • 6. ..
    '21.2.18 11:05 AM (223.39.xxx.146)

    공부도 힘들고 사춘기라 그런 듯 해요.
    그때는 지밖에 모르더라구요. 우리도 상처 받는데...
    다 지나갑니다. 속상해 마시고 그런 때인가보다 하세요.
    속 끓여봤자 엄마 속상한거 생각도 못 할거예요.
    따님보다 더 속 썩이던 고3되는 아들있어요.
    요즘 얼마나 살가운지 쟤가 내 애가 맞나 싶어요.
    너 요즘 나에게 왜 이리 친절하고 따뜻한거니 물으니
    그땐 자기가 사춘기라 그랬던거라고, 이게 원래 내 모습이래요.
    이런 날이 오네요.
    힘내세요~

  • 7. ..
    '21.2.18 11:05 AM (211.251.xxx.241)

    그니까요.. 요새 딸이랑 계속 안좋아서 제가 어제는 너무 화가 났네요
    후회하고 있어요 흑

  • 8. 딸기
    '21.2.18 11:05 AM (175.125.xxx.48) - 삭제된댓글

    어떤 맘인지 충분히 알아요.. 저도 그래요...ㅠㅠ
    사랑해서 아껴서 이뻐서 더 잘해주려다 더 배려해주다가
    서운하고 섭섭하고 ... 화나고...
    그러다 자책하고 미안해하고...
    반복이죠...
    해주고 인정받고 싶고 그런건데... 부모 자식이라도...
    해주고 잊던지 해주지 말던지 해야하는데
    엄마라 매몰차게 냉정하게가 안되지요
    힘내세요... 아이가 겉으로는 아무말 안해도 속으로는 내가 너무했나 싶을거에요... 맛있는게 사주고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세요...
    어떤 아이들은 말로 사과하고 말로 위로하고 말로 해결하는걸 어려워하더라구요
    이상 재수생 엄마에요

  • 9. 입에 칼날이 달림
    '21.2.18 11:06 AM (1.238.xxx.39) - 삭제된댓글

    (오늘이 가장 너 키우며 슬픈 날이다

    엄마라 부르지도 마라

    나이들어 돈없으면 참 서럽겠구나 차 안갖고 왔다고 세상에..네가 일깨워준거 같다)

    흥칫뿡!! 하고 마시지
    이렇게까지 감정과잉에 생각나는 말 함부로 다 하시고...

  • 10. 건강
    '21.2.18 11:06 AM (61.100.xxx.37)

    아이에게 느껴지는 서운함
    너무 서운하고 속상하고
    맘 깊은곳에 남아 있겠지만

    그래도 내 새끼인지라
    그냥 넘어가지더라구요
    (우리집 새끼들도 가끔
    서운함에 욕나와요)

  • 11. 기대치
    '21.2.18 11:07 AM (112.169.xxx.234)

    기대치 내려놓으시고

    객관화시켜
    어른으로 존중해주세요
    그럼 되요

  • 12. 제목
    '21.2.18 11:08 AM (223.39.xxx.68)

    제목에서도
    슬픔이 느껴지네요

    원글님 필력이 좋으실듯

  • 13. ...
    '21.2.18 11:12 AM (220.75.xxx.108)

    며칠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원래 차로 데려다주다가 남편이 차를 가지고 출퇴근하게 되어 학원을 버스로 다니거든요.
    버스 내릴 때 맞춰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려고 큰 딸이랑 같이 마중나갔는데 언제쯤 버스 타냐 물어보려고 전화했더니 막 짜증내면서 기다리지 말라고 ㅋㅋ
    그냥 큰 애랑 둘이 결론 낸 건요
    애초에 썩 가고싶어 가는 학원도 아닌데 편히 다니다가 버스타는 것도 신경질 나고 하니 끝나고 혼자 걸어오면서 열을 좀 식히고 오려나보다 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기다렸는데 캐발랄하게 들어오는 걸 봐서 정말 혼자 찬바람 맞으며 짜증을 식혔나보다 넘어갔어요.
    좋아할 거라는 짐작이 참 위험한 거더라구요..

  • 14. 애들
    '21.2.18 11:12 AM (211.227.xxx.137)

    키우다 보니 "너 아빠였어도 엄마처럼 대했을 거야"란 말 싫어하시더군요.

    그냥 "엄마가 오늘 좀 슬펐어"까지만 하는 것이 전달이 잘되더라구요. 저도 시행착오 많았어요.

  • 15. 애들
    '21.2.18 11:12 AM (211.227.xxx.137)

    ㅎㅎ 싫어하더라구요. 애들이 상전이니 존대가 저절로,

  • 16. ..
    '21.2.18 11:13 AM (58.230.xxx.18)

    집과 멀리 떨어져서 기숙사생활하던 아이..
    저는 운전이 안되고 남편이 상황이 안되면 대중교통 이용도 했었어요. 무거운 캐리어 끌며 다녀야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너무 미안하고 그랬는데.. 아이는 자기는 괜찮다고 상관없다고 답했었어요.
    작년 수시 원서넣을때쯤 엄청 예민해져있을때..
    온갖화풀이를 제게 하는데..
    엄마는 왜 운전도 못해서 자기를 힘들게 버스타게했나며 엉엉울고불고.. 제게 원망을 쏟더라구요.ㅠㅠ
    아이가 철없다는 생각과 미안함과자괴감.. 복잡한 심경이 들었어요.
    이 글 읽으니 작년 제 모습과 아이를 보는것 같아 괜히 감정이 복받치네요.

  • 17. 저에게도
    '21.2.18 11:15 AM (61.75.xxx.6)

    많이 일어난 상황 입니다
    애들이 그래요 자기 스트레스 만만한 엄마에게 푸는거죠 어쩌겠어요 아이도 힘들어서 그러는거니 받아 줘야죠...ㅠ

  • 18. 그거
    '21.2.18 11:15 AM (222.234.xxx.68)

    엄마니까 짜증도 내고 할 수 있는거죠
    다른사람에게 짜증날수 있겠어요

    내가 엄마니까 내 딸래미가
    그러는구나

    생각하세요

  • 19. ㅇㅇ
    '21.2.18 11:16 AM (1.231.xxx.2) - 삭제된댓글

    자식이 종종 엄마 마음을 몰라주죠.
    제삼자로 이 글을 보니
    눈이 와서 오늘는 데리러 왔다 하고
    차로 가셨으면 서로 웃고 행복했을 것 같네요.
    엄마는 낭만 찾지만 자식는 실리죠.

  • 20.
    '21.2.18 11:19 AM (124.5.xxx.197) - 삭제된댓글

    편하게 차로 데리러 오는 것도 아니고
    따뜻한 음료수 들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10분 거리 학원을 왜 갔나 싶기도 하네요.
    고등 애를 그냥 같이 오려고 기다리는 건 좀...

  • 21. 에고
    '21.2.18 11:22 AM (125.139.xxx.194)

    엄마 마음
    딸의 행동

    내가 딸이였을때
    내가 엄마였을때

    다 겪어본일!
    다 겪어본 마음!

  • 22.
    '21.2.18 11:23 AM (124.5.xxx.197)

    편하게 차로 데리러 오는 것도 아니고
    따뜻한 음료수 들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10분 거리 학원을 왜 갔나 싶기도 하네요.
    고등 애를 그냥 같이 오려고 기다리는 건 좀...
    애들도 비교란 걸 하거든요.
    캐리어 끌고 가는 애도 친구들은
    대부분 자가용에서 내리는 걸 봤겠죠.
    대학생 신입생 기숙사 들어가는데도 부모들이
    멀리서 차가지고 와서 이고지고 많이 도와줘요.
    트렌드라는 게 있잖아요. 하나둘 낳아서 귀하게 키우는
    분위기라서 그래요.

  • 23. ....
    '21.2.18 11:30 AM (220.83.xxx.151)

    저도 엄마랑 사이 좋지 않았던 딸이긴한데..

    원글님, 다음번엔 딸한테 님 진심만을 얘기하세요.
    운동삼아 걸어가라고 한건데 막상 눈길 혼자 걸어가는걸 보니 안쓰럽고 엄마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엔 너랑 같이 걸으며 눈도 맞아보고 맛있는것도 사먹고 하려고 너 데리러 갔었다고.
    너가 그냥 혼자 가버려서 엄마도 속이 상했다고.
    속마음은 그런 거잖아요.

    근데 왜 엄한 아빠랑 비교를 하며
    엄마라 부르지도 말라는 어깃장은 왜 놓나요.
    진짜 딸이 엄마라고 안부르고 님이랑 연끊는걸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결국 님 뜻대로 안되서 속상해서 딸에게 퍼부은거밖에 안돼요.

    제가 이런거 엄마한테 많이 겪으면서 살아서 속으로 참 피눈물 많이 흘렸어서 드리는 얘깁니다.
    저도 딸둘 키웁니다만 우리딸한텐 제 감정 솔직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해요. 저렇게 대못박는 말 하면서 딸이 님을 안좋아한다고 그러지 마세요. 듣는 딸에게는 박히지 않는 비수예요 저런 말.

  • 24. 울딸
    '21.2.18 11:30 AM (211.36.xxx.8)

    저도 아들키우기가 몇십배 낳은엄마에요
    법륜 즉문즉설에 자녀관련 카테고리 들으면서 저 엄청 변했어요
    나를 위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고 모법을 보여야 하는 사람이고
    못난자식 일수록 엄마인 내가 더 사랑해야 하고 등등 새기고 살아요
    저도 딸때문에 몇년을 정말 힘들었어요
    님도 들어보셔요

  • 25. ㅎㅎ
    '21.2.18 11:37 AM (183.101.xxx.139)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ㅋ
    애들님. 이 와중에 큰웃음 주시네요

    그쵸. 애들이 상전이죠
    전생에 빚쟁이 빚받으러 온거라잖아요
    부모는 평생이 종살이라고도 하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인 관계니까요

    근데 전 글 딱 읽자 마자 잘 하셨다 싶었어요
    부모자식 관계도 인간관계에요
    화난거 표현 잘하셨다고 봐요
    애들 지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막 대하지 못하잖아요 ?
    애들도 상대 봐가며 성질 피워요

    사춘기라고 공부힘들다고 봐주고 다 맞춰주면
    그게 관계 기본값이 되서
    애가 성인 되서도 부모를 그렇게 쉬 대해요
    그때는 뒤집기 더 힘들구요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자식 사랑 안할 것도 아닌데요..뭐
    넘 자책마세요

  • 26. 애들이 다그렇지
    '21.2.18 11:39 AM (58.127.xxx.238)

    뭘 톡으로 구구절절 보내세요
    진짜 싫었겠네요 그딸
    어쩌라구 싶었을듯

  • 27. 엄마도사람인데
    '21.2.18 11:45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자기감정 좀드러내면 안돼나요?
    잘하셨구요
    딸도 생각만큼 반성안할껄요
    그래서 어쩌라구 누가오랬냐구 할꺼예요

  • 28.
    '21.2.18 11:52 AM (110.9.xxx.145)

    저도 착한딸 아니었지만 참 마음이 안좋네요
    저희 아이들도 그럴날이 올까요 아직은 엄마엄마 찾는 꼬맹이들인데..

  • 29. 시계바라기00
    '21.2.18 11:59 AM (39.115.xxx.138)

    부모라고 다 이해해야 하나요? 사소한 일에 사람 마음이 틀어지는 겁니다~~~딸이 예민하고 배려심이 없어서 엄마로써 그 정도 문자도 못 보내나요~~원글님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앞으로 조금 거리를 두세요...저렇게 밤에 엄마가 마중나오면 너무 감사하고 좋을거 같은데 요즘 애들은 우리때랑 다른가봐요-.-

  • 30. aa
    '21.2.18 12:00 PM (116.123.xxx.207)

    한창 까칠한 때네요
    요즘 아이들 특성인가? 시기가 좀 길긴 하던데요
    초등 고학년 부터 고딩까지 그리고 조금씩 나아지긴 해요
    저는 간격을 좀 두고 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오냐 오냐도 아니고
    무관심도 아닌 중간선(이게 어렵긴 한데)을 지키면서요

  • 31. ....
    '21.2.18 12:10 PM (182.224.xxx.119)

    그냥 사실만 전달하면 좋았을걸 싶네요. 엄만 너 보내놓고 맘이 그래서 일부러 데리러갔다. 같이 눈길도 걷고 맛있는 거 먹고 그러고 싶었는데, 오늘 뭐가 안 맞았네, 엄마 좀 서운했어. 정도로요.
    저 고등 때 엄마가 뭐 때문에 데리러 온 적이 있어요. 옆에 남학생들 떼거지로 수십명 지나가는데, 엄마가 그날따라 뭘 이고지고 서 있는 거예요. 진짜 할머니처럼 커다란 이불보따리 같은 거를요. 진짜 피난민 짐인 줄요. 저희 엄마 상당히 세련되고 이쁘고 한데 그 날 행색은 땀 꼬질에 머리 풀어헤치고 암튼 그랬어요. 아마 엄마도 엄마 힘에 부치는 짐 드느라 그랬나 봐요. 그걸 집에 가던 길에 마침 저랑 나눠 지려고 했던 건지 아님 그냥 반가운 맘에 같이 가려 했던 건지, 절 발견하고 부르는데, 저 약간 고개를 외로 꼬고 심통 부리며 천천히 다가가서 좀 툴툴댔어요. 그 날 엄마가 딱 님처럼 난리였어요. 엄마가 부끄럽냐, 엄마가 무거운 거 들고 있음 어서 와서 같이 들어야지 어쩌고 천하의 불효녀부터 싹수가 노랗다까지...ㅋㅋㅋㅋ 온갖 감정적 언사를 늘어놓는데 뭔가 억울하고 반감 솟고,...그게 아직까지 기억 나요. 엄만 엄마대로 서운했겠지만, 그냥 너가 엄마 빨리 반갑게 안 맞아줘서 서운했어. 왜 그랬니? 정도만 했으면 충분히 전달됐을텐데. 정작 엄마가 그날 왜 그러고 온 지는 팩트는 아직도 몰라요.
    님 딸도 엄마가 무슨 맘으로 온 지 모를 수 있어요. 당연히 알겠거니 할 수 있지만, 모를 수 있다는 거 염두에 두고 다시 찬찬히 얘기 나눠보세요. 딸 입장에선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엄마 감정일 수 있어요. 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까지? 하면서요.

  • 32. 원글님
    '21.2.18 12:17 PM (211.223.xxx.213)

    좋은엄마 같아요
    딸아이도 엄마마음 알면서도 괜히 그러는거예요 말해야 알죠
    잘 하셨어요
    눈이오네요(제주입니다)
    차 한잔 드시고 잊어버리세요
    그래봤자 딸 인걸요

  • 33. 우리딸이랑
    '21.2.18 12:17 PM (116.40.xxx.49)

    고2때 관계가 참힘들었어요. 말도 틱틱거리고..시간지나면 철좀듭니다. 자기가 한말 행동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웃으면 얘기할날옵니다.ㅎㅎ

  • 34. 와...
    '21.2.18 12:21 PM (39.7.xxx.144)

    윗님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
    원글이 감수성 뿜뿜이라 그런지
    댓글들도 너무 좋네요.
    아이가 사춘기때는 짜증낸다고 같이 버럭하면
    서로 감정만 상해요.
    엄마가 감정을 다쳤고 속상하다는걸
    조용히 말해주는게 오히려 효과적이더라구요.
    서로가 감정이 상한건데
    어른인 우리가 먼저 이성적으로 대해야죠...

  • 35. ㆍㆍㆍ
    '21.2.18 12:48 PM (210.178.xxx.199)

    딸아이 입장에서는 학원끝나고 피곤하고 무거운 패딩옷에 눈까지 내려 우산쓰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가 차끌고 데리러 와줬으면 참 좋았겠지요. 엄마는 차도 없이 우산쓰고 도대체 왜 나왔나 생각했을듯요. 아직 어려서 눈오는 날의 낭만같은거 생각 못할거 같구요.

  • 36. 저희딸
    '21.2.18 12:52 PM (222.121.xxx.16) - 삭제된댓글

    예비대학생인데,만만치않지요~~
    근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사실만 말씀하셨음 좋았을걸 싶어요.
    아니면 원글님아 유독 마음이 힘든 날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저정도 일에 엄마라고 부르지 마라,가장 슬픈 날이다 운운하신 건,제 기준에선 살짝 오바하신 느낌이^^;;

  • 37. 딴지
    '21.2.18 12:58 PM (223.39.xxx.195)

    눈 많이 와서
    운전하면 위험했어요
    그냥 걸어야지요
    딸이 비만이니 더 걸어야지요

  • 38. 좋은 엄마
    '21.2.18 1:30 PM (222.120.xxx.56)

    이 정도면 좋은 엄마십니다~ 딸도 이해되고 엄마도 이해되고^^ 저도 딸키우기가 아들보다 5배정도는 힘들었던 아짐인데....내가 그정도 힘들었으면 딸도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어서,,,,

  • 39. ..
    '21.2.18 1:50 PM (211.178.xxx.37)

    저랑 비슷하셔서 글 읽고 마음이 짠했네요ㅠㅠ

  • 40. .........
    '21.2.18 2:21 PM (175.117.xxx.77)

    손주가 갚아줄겁니다. 그때되면 부모마음 알겠죠.

  • 41. ..
    '21.2.18 2:51 PM (61.33.xxx.109)

    전 이미 애 중1때 겪었던 일이라...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어릴때 엄마 껌딱지는 어디로 간건지.ㅎ

  • 42. ....
    '21.2.18 3:12 PM (175.115.xxx.148)

    저도 같은 경험한적 있어요
    고딩딸 15분거리 학원라이드 해주다가 하루는 밤10시에 저도 걷고 싶어서 차 없이 마중 나갔더니 혼자 미친둣이 앞서가더라구요 황당하고 괘씸하고 서운한 감정 기억해요ㅜ
    고딩때 힘들고 까칠해서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 43. ..
    '21.2.18 4:10 PM (175.223.xxx.97)

    하....7살 딸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ㅠ지금은
    유치원 버스 기다릴때 바람 불어서 추우면
    아기펭귄처럼 말없이 엄마한테 꼬옥 붙어요 ㅠ
    우리딸도 나중에 사춘기 오면 변하려나 ㅠ
    글읽는데 너무 속상하네요 ㅠㅜ
    ㅠㅠ 저도 님처럼 딸이 반겨줄거라 생각하며
    갔을꺼에요 ㅜㅜ 근데 딸이 먼저 그렇게 가버리면
    정말 서운할꺼 같아요 ㅠㅠㅠ

  • 44. 많이
    '21.2.18 5:35 PM (86.180.xxx.55) - 삭제된댓글

    서글프시지요?
    저도 원글님 딸 나이에 딸아이가 사춘기 와서 참 많이 힘들었네요.
    5년이 지난 지금에야 그때가 지난날이 됐지만요.
    서로 독립하는 시기인것 같아요.
    넌 너인생 살고...난 내인생살고..
    서로의 거리를 두는...

    음...전 원글님보다 더했어요..
    엄마니까 어른이니까 참아야 하는거 아냐??
    라거 했을때...엄마는 사람 아니야?? 다 받아줄 수 없어.
    뭐...싸움이 고상할 수 없겠지요..

    원글님 다 지나가요.
    원글님 지금 해봤자 딸에게 별 좋은 반응 안나오니.
    그냥 최소한의 해줄 것만 해주세요.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에겐 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게 자식이라도 마찬가지예요.
    감사함을 아는 나이가 와요..그때 해주세요.

    마음추스리세요...
    정말 많이 슬프셨겠어요..그거 안 잊혀져요..
    저도 그랬거든요..

  • 45. ..
    '21.2.18 5:48 PM (220.124.xxx.164)

    학원 간다소리도 안하고 방금 나가네요..
    어제 가는 그 자리에 멈춰 세워놓고 뭐라 할것을 그랬나 후회가 되요
    기본이 이건 아닌거잖아요. 휴
    말은 조만간 하긴 해얄거 같아요
    제가 분명 잘못한 것도 있지만 딸아이 행동이 저는 좀 지금도 용납이 안되네요
    제가 좀 모질지 못한 성격이라 애들도 저를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 면도 있어요
    이제 알아서 잘 걸어다니겠지요
    사람에 대한 기본 매너는 짚고 넘어 가얄거 같아요

  • 46. 오늘은
    '21.2.18 9:28 PM (211.36.xxx.130)

    이집저집 슬픈날인가봐요 저도 애들 태도 때문에 슬퍼서 같이 밥먹을때 먹고 싶은거 안먹고 양보했는데 오늘은 새우튀김 먹어버렸어요 구차해서 말하기도 싫지만 엄마도 상처 받고 아프다는거 알기나 할지요 얼른 독립하라고 안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만 으음

  • 47.
    '21.2.18 9:43 PM (106.101.xxx.195)

    솔직히 왜비만인지 알겠네요 ..
    많이 힘드시겠어요
    살이 쪘으니 앞으로 걸으라 얘기하시고
    할말 충분히 하시고
    그런태도면 앞으로 데릴러 안간다 하세요
    복에 겨운듯

  • 48. ...
    '21.2.19 3:54 AM (183.98.xxx.224)

    화좀 가라앉으셨으면
    엄마는 눈이 예쁘게 와서 너랑 걷고 싶었어. 너는 학원 끝나고 피곤하고 추울수도 있는데 그 생각을 못했네. 다음부터는 물어볼께. 나중에는 손잡고 걸어오자

    달달 문자 하나 보내주세요
    엄마가 예쁘게 자기 감정 말하는거 몇번 먼저 해주면 아이도 슬그머니 뾰족함을 수그러트리기도 합니다(애바애 ㅜㅜ 급미쳤을때는 안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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