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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딩 내내 피씨방에서 살았던 아들의 입시를 마치고...

땡땡이 조회수 : 7,479
작성일 : 2021-02-17 21:41:38
저희 아들은 게임중독이었죠.
수능전날까지 피씨방에 있었으니까요.
고3내내 학원, 과외도 번갈아 빠지고 피씨방에서 살았고 밤에는 유투브 보느라 아침에 깨우는게 전쟁이었어요.
학교 가서는 밥도 못먹고 내내 잠만 자서 생기부 세특이 단 한줄도 없더라구요.
참으로 지옥같은 고3을 보내고 결과는 처참했지만 밤에 나가서 유흥을 즐기느라 새벽에 들어오고요...
절대 재수는 안된다던 아빠를 거짓으로 대단한 포부가 있는 것처럼 속여서 어찌어찌해서 기숙학원에 들어갔어요.
친구들 전부 재수하니 본인이 서 있을 곳이 없어서 어쩔수 없었죠.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더군요....
코로나로 외출이 금지되서 어쩔 수 없이 기숙학원에서 살아남아야 했기에, 공부밖에는 할 것이 없었고요..
3월 모의고사를 반에서 1등을 하니(물론 제일 낮은 반이죠) 목표가 점점 생기더라구요.
6평후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기숙에서 나와서 혼자 공부했어요.
모의고사는 줄곧 잘나와서 처음으로 높은 학교들을 떠올리며 행복해 했지요.
2021 수능성적은 문과인데 국어를 망해서 원하던 학교는 못갔지만 절반의 성공은 했네요.
아이는 한의대 목표로 다시 삼반수를 하겠다고는 하고요..
재수하는 동안에는 한번도 게임을 안하더군요. 아예 할 마음이 없어졌대요.
저의 경험으로는 아무리 엄마가 끌고 가려고 해도 아이가 마음을 안먹으면 소용이 없더라구요.
아이 본인이 스스로 마음먹고 행동할때 그때 많이 지원해 주세요.
지금은 너무 힘드셔도 아이는 성장합니다. 철드는 날이 꼭 올거에요!!


IP : 121.167.xxx.242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2.17 9:44 PM (121.165.xxx.46)

    우아. 축하드려요
    우리 애도 게임만 하더니
    정보 보안 처리전공
    프로그래머 되서 직장 잘 다닙니다

  • 2. 우와ㅎ
    '21.2.17 9:44 PM (118.33.xxx.246)

    이런 사례도 있군요.
    앞부분 있다가.. ㅉㅉ.. 헛돈 쓰시네.. 하면서 읽었는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네요!
    축하드리고, 아드님 앞날에 더 큰 영광있길 빕니다.

  • 3. ,,,,
    '21.2.17 9:45 PM (125.187.xxx.98)

    늦게라도 정신 차린 아들.... 부럽네요

  • 4. 자식
    '21.2.17 9:47 PM (121.165.xxx.46)

    자식자랑은 애가 40 될때 하는거래요
    대학이 전부가 아닙니다

  • 5. +_+
    '21.2.17 9:49 PM (223.38.xxx.227)

    축하합니다
    고생많으셨어요

  • 6. 초치네
    '21.2.17 9:50 PM (58.76.xxx.17)

    자식자랑 사십에 하라니ㅠㅠ
    그렇게 치면 사십도 끝이 아니네요ㅠ
    마흔하나에 실업자 될수도 있구요.
    아니 저 정도 자랑 못 하나요?참내
    그렇게 치면요 자식자랑은 자식이 칠십 팔십되도 못하는거에요.
    그땐 어떻게 살줄 알고요!초치는 사람 진짜ㅠ

  • 7. 화이팅
    '21.2.17 9:52 PM (14.52.xxx.157)

    고등내내 엄마마음이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을까요 ㅠ
    응원합니다!!
    님같은 상황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네요

  • 8. ㅜㅜ
    '21.2.17 9:52 PM (39.7.xxx.155) - 삭제된댓글

    윗분 이게 저랑으로 보이시나요?

    그라고 원글님, 제 글 보고 쓰신 글 같은데...아드님은 그런 잠재력이 있던 사람 같고요,
    저희 아이는...정말 그동안 믿고 그렇게 믿었는데, 얘는 아니에요. 오늘도 거짓말. 그 멍청한 거짓말에 제가 속는다고 생각하나봐요. 저는 아이에 대해 그냥 반포기 상태인데, 보면 울화통이 터져요. 뭐 사달라 뭐 해달라 그러는 것도 꼴보기 싫고요
    지멋대로 살거면 부모한테 요구도 하지 말아야죠.

  • 9. 인생은
    '21.2.17 9:55 PM (210.123.xxx.252)

    축하드려요. 덕분에 마음 다잡아봅니다.감사합니다.

  • 10. 반수생
    '21.2.17 9:55 PM (1.225.xxx.117)

    우리 아들도 고등내내 지각 결석 밥먹듯이하고
    결국 내신포기 정시로 예체능쪽으로 간다더니 수능 폭망
    작년 지방대 갔다가 반수해서 인서울 추합했어요
    결국 아이가 해야해요
    남자 아이는 늦게라도 할아이는 하니까
    힘드시더라도 지켜봐주세요
    힘들게하는 아이들 두신 고등어머님들
    내아이는 지름길두고 좀돌아서 가는구나
    좀늦게되는 아이구나 믿어주시고 힘내시길 바래요

  • 11. 잠재력 있으니,
    '21.2.17 10:07 PM (211.36.xxx.240)

    부모가 미리 포기,좌절 하지말고
    아이와 계속 좋은관계 유지하고,
    아이가 정신차리면 밀어주라는
    현명한 글에
    자랑질이라고 지적질하는 분은 뭔지.

  • 12.
    '21.2.17 10:08 PM (114.204.xxx.68)

    우와 정말 대단하네요
    게임 못하게 핸드폰도 차단했는데
    자유롭게 줘야하나 싶네요
    ㅜㅜ

  • 13. ...
    '21.2.17 10:11 PM (223.38.xxx.217)

    원글님~기운 받아 갑니다

  • 14. ...
    '21.2.17 10:12 PM (14.51.xxx.138)

    그래도 기본은 하는 아이였나보네요

  • 15. 나참
    '21.2.17 10:15 PM (118.235.xxx.100)

    이게 어디 자랑입니까
    자랑은 본인만 신나는거고 이분 글은 희망인데요
    읽는 사람이, 듣는 사람이 막 기분좋아지고 내 인생에 격려가 되는 느낌이 들면 그건 희망입니다

  • 16. ---
    '21.2.17 10:21 PM (121.133.xxx.99)

    아이가 원하는데로 꼭 한의대 가기를 기원합니다.
    재수하는거나 기숙학원에 대해 82에서는 부정적 댓글이 달리던데,,
    개인 경험차이지요.
    기숙학원 시스템을 보면 안오를수가 없는 건데,,공부 안하면 그대로인거죠..당연히..
    정신차리고 엉덩이 붙이고 기숙에 있으면 다들 오르더라구요..

  • 17. ..
    '21.2.17 10:48 PM (210.100.xxx.59)

    저희 아들 사례도 비슷해서 댓글 달아보아요.
    중딩때부터 공부에 손놓고 고2까지 성적이 의미가 없게,
    경기도 일반고에서 7~9등급 골고루 받던 아드래미 올해 대학 입학했습니다.

    중등까지는 저도 안달복달 하다가 고딩때 부터는 아예 손을 놨어요.
    그냥 나중에라도 정신차리면 어떻게든 따라갈수 있게
    과외만 돈버린다 생각하고 국.영.수 하고 있었구요.

    남자아이니 택배일을 하던 뭔가 먹고 살긴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요.

    고2 겨울방학때부터 스스로 독서실을 다니겠다며 조금씩 하더니
    모의고사 볼때마다 성적이 오르니 본인도 신나는지 열심히 하더라구요.
    내신은 이미 망쳐서 정시만 가능했고, 모의고사는 대충 과목별로 1~3등급까지 올렸어요.

    수능때는 1점차이로 영어가 등급이 내려가고, 국어도 썩 잘본건 아니라
    인서울은 못했지만 2~3등급 정도 받고 집근처 수도권 대학에 정시로 입학했어요.

    진짜 부모가 닥달해서 될수 있는건 없는거 같고
    본인이 정신 차려야 하는데,
    좀 늦은감은 있지만 너무 늦지는 않게 정신차려 다행이다 여기고 있어요^^

  • 18. 축하
    '21.2.17 10:55 PM (220.116.xxx.244)

    수학이나 과학 영어는 혼자하기
    힘들텐데 어떻게 혼자했는지요

  • 19. ㅇㄴ
    '21.2.17 10:55 PM (14.49.xxx.199)

    똘똘한 녀석 기특해라!!!

    그것보다.... 그 모든 시간을 참아내고 견뎌내신 원글님 덕분에 아이가 잘 자란거죠
    짜슥 어무이께 잘해라마!!!

  • 20. ..
    '21.2.17 11:03 PM (49.166.xxx.56)

    담담하신 어머니 눈물나네요
    아들 정신차리고 공부라니 목표 잘 이룰듯.

  • 21. 진심
    '21.2.17 11:23 PM (211.187.xxx.172)

    축하드리고요..

    장하죠, 장한데........초치고자 함이 아니고요.
    20점짜리가 80점까지는 금방 올릴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금방 할 수 있구나 하고 삼수 사수까지 결심하지만 90까지 가기는 너무 어려워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것 같지만 그렇진 않단 얘기죠. 대학이 전부는 아니니까 지금 입학한 학교에서 또 열심히 해서 다시 도약하는길로 잘 인도해 주세요. 삼수 사수 반복하지 않도록요

  • 22. ....
    '21.2.18 12:56 AM (61.79.xxx.23)

    아들을 믿고 기다려주신 어머님도 대단~~
    저도 기받고 갑니다
    아드님 한의대 꼭 성공하시길!!!!

  • 23. ..
    '21.2.18 9:42 AM (211.209.xxx.171)

    좋은 본보기에요
    기다려준 부모님과 결심을 하고 이루어낸 아드님 다 휼륭하십니다.
    맞아요.
    결국 공부는 자기가 하는 거지요.
    부모로서 길 안내는 해 줄 수 있지만 ..

  • 24.
    '21.2.18 10:58 AM (182.214.xxx.203)

    이정도면 자랑 자랑 하실만 하세요
    너무 부러워요 ㅠㅠㅠ 부모님이 얼마나 그동안 속이 타셨을까요...
    앞으로 멀해도 될 자녀분을 두셨네요
    세상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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