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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린이도 아니고 주생아 6백넣어둔 이야기

기록용 조회수 : 2,915
작성일 : 2021-01-27 11:00:35
요 며칠 나도 테슬라주주 함 돼보자!! 하고
폰만 계속 들여다봤더니 재미도 재민데
아 이렇게 폐인이 되어가는거야..하는 깨달음으로
제 가장 오랜 글 적는 플랫폼인 82 자게에 정리차 적고
앱 숨기고 묻어두려구요......묻을 수 있을까;;;;

본업은 전업주부고
부업으로 알바 잠깐씩 해요

1. 작년에 한창 카카오뱅크에서
주식계좌 트면 5천원 준다는 이벤트 할 때 혹해서
한국투자 연계 계좌를 만들었어요
만들고보니 5천원은 농협증권인가에 주는거고
한투는 뭔 듣도보도 못한 외국은행 주식 1주 주는거였..
암튼 주식 어떻게 하는지나 보자..하고
카뱅에 있던 당시 막 입금된 알바비 백만원을 이체했어요
제 나이 작년 마흔이었지만
주식은 무서운거 주식은 부자들이 하는거라는 생각에
한 주씩 살 수 있는 것도 몰랐고
한 주가 몇만원하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아는 회사가 없으니 백만원으로
삼성 절반, 현대차 절반을 샀어요. 작년 3월의 일입니다...
백만원 그렇게 쓰고 어찌나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이 벌벌 떨리던지요 그러면서도 취소할 줄을 몰라
그냥 그대로 앱을 덮었어요.


2. 그러곤 애들 방학에 코로나에 집안 일에 치이느라
다시 열어볼 엄두도 못내다 지난 12월에
친구들이 주식주식 얘기를 해서 나도 삼성주식있다니
친구들이 얼마나 있냐 언제 넣었냐 해서 3월에? 라니까
대박 올랐겠다며 저보다 더 놀라길래 다시 앱을 열어봤어요
헐. 많이 올랐더군요. 이것이 내돈일리가 없어..싶게요
머리속으로 불로소득, 꽁돈, 이런 단어들만 맴도는 와중에
한켠으론 그때 있는 돈 다 넣었으면 이게 얼마됐을까 싶고
주식한다던 친구들 친구남편들 얼마 벌었을까 싶으면서
헐 다들 그렇게 돈 벌고 사는건가 나는 뭐하고 살았나
주식한다던 친구들 조심하라고 핀잔만 주던
그 옛날의 저에게 너 참 세상 볼 줄 몰랐구나 타박하고;
역시 또 그간 알바비가 입금되어 있던 카카오뱅크의
2백만원을 이체해서.... 아.. 이러다 망하는구나 하면서도
지금 기회 놓치면 나만 돈 못 벌겠지 싶은 조급한 마음이 ㅜㅜ
그래서 이번엔 엘지전자와 대림산업에 각각 1백...
이번에도 역시 아는 큰 회사, 사는 아파트가 대림건설이라서;;;
그러곤 이제 여윳돈 없어 이렇게만 두자!!! 다짐합니다



3. 그런데;;;
지난주에 남동생한테 못 받을 생각하고 빌려줬던
3백만원을 돌려받았습니다..제 비자금 통장인 카뱅으로..
이번엔 미국주식 한번 사봐???? 얼마야 얼마면 되니!!!!
컥 테슬라가 뭐 이렇게 비싸요 거의 백만원,
아이폰이니까 애플도 봐봅니다... 백만원보단 싸네...
아 모르겠다 테슬라는 오늘이 제일 싸다네.
우선 어제 낮에 환전을 해뒀어요 3백만원이 2730달러정도.
미국장이 밤 9시 넘어 열린다는 말을 듣고,
그래 장초반엔 좀 오르니 한시간쯤 있다 떨어지면 사자!!!
아니요... 누가 9시랬니... 12시에 열리더만요...
졸린 눈 비비고 버텨 실시간 주가를 봅니다
테슬라 애플 둘 다 1% 안팎으로 오르내리더군요
졸려서 못참겠다....우선 애플만 6주를 샀어요
테슬라가 -0.9% 까지 가는걸 보고 음흠 역시 내리는군,
화장실 다녀오면 더 내렸을거야! 하고 다녀오니
내리긴 개뿔 다시 계속 빨간불 ㅜㅜ 아까 살걸 ㅠㅠ
그러다 반짝 다시 파란불일 때 2주 매수신청을 합니다.
으하하 나도 이제 테슬라주주야 머스크씨 오래오래 사세요
....하고 자려는데 잔고에 테슬라가 안 뜨는겁니다???
내 달러는 없어졌는데???? 내 돈 ㅜㅜ 내 돈 어디갔어 ㅠㅠ
이 미쿡시키들아 내 돈....하다가 미체결을 검색해봅니다.
어디서요? 82에서요 ㅋㅋㅋㅋㅋ 저 같은 분 계셨더라구요
물론 지금 체결미체결도 모르면서 주식하냔 댓글도 있고
그 가격엔 안 팔겠다는 뜻이라는 친절한 댓글도 있구요
친절한 댓글을 취하며 오호 이 뜻이군. 하며
거래취소와 매수신청을 서너번 거듭하다가
1시 넘어서야 거래가 체결되었다는 멘트가 떴어요
꼴랑 2주;;;;이지만 머스크씨 사업번창하세요 쥅알~~~;;;;


4. 그 밤에 1시간을 주식창만 지켜보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고.. 공부도 제대로 않고
돈을 뿌리고 앉았네.. 올 겨울에 10만원짜리 패딩도
수십번 장바구니 넣었다뺐다 고심하며 사던 아줌마가...
이거이거 이렇게 빠져드니 돈 털고 마통 털고 대출받고
미수금 늘려 주식할만 하겠네 하겠어.....하면서
자고 일어나 젤 먼저 수익률을 보고;;;;
남은 달러 다시 원화로 환전하고 이제 잊어버려야지! 했더니
은행영업시간 전;;이라서 아침에 두어시간 또
괜히 이 회사 저 회사 뒤져보고 있었네요
그러다 9시 돼서 얼른 환전하고 이제 진짜 덮었어요


6백 쓴 이야기 끝~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6백으로 이래보니
재미는 있었어요 뉴스에 난 주식 이야기도 달리보이고
삼전이 뭔지 삼전우가 뭔지도 알아듣겠고
대립산업이 분할재상장하는 통에(이때도 내 돈 없어지는 줄;;)
이런 것도 알게 되구요 테슬라테슬라 하는 이유도 알겠는데,

제 검색창에 온통 어디어디 회사, 코스피주가,
이런 단어만 남아있고 거쳐간 카페 목록도 죄다 주식카페..
전업으로 애들이랑 종일 있는데도 폰도 못 내려놓겠고
자괴감도 들고 이래서 무서운거지 싶어서
이렇게 기록해놓고 잊고 지내자는 결심으로
주절주절 해보았어요


이 말 꼭 써보고 싶었는데...

모두 성투하세요~~~~~~~













IP : 222.102.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투
    '21.1.27 11:18 AM (211.215.xxx.175) - 삭제된댓글

    생생하게 쓰셔서 재밌어요.
    저도 작년 3월 용돈 모아놓은거 삼전, 현대차, sk이노
    투자해서 제 이야기인줄^^
    이익 실현한 금액은 일부만 빼서 다른 종목도 좀 사놓고
    유상증자도 받아보고 그러면서 공부도 하고 있어요.
    원글님도 성투요~

  • 2. 성투
    '21.1.27 11:19 AM (211.215.xxx.175)

    생생하게 쓰셔서 재밌어요.
    저도 작년 3월 용돈 모아놓은거 삼전, 현대차, sk이노
    투자해서 제 이야기인줄^^
    수익난 금액 중 일부만 빼서 다른 종목도 좀 사놓고
    유상증자도 받아보고 그러면서 공부도 하고 있어요.
    원글님도 성투요~

  • 3. cinta11
    '21.1.27 11:24 AM (149.142.xxx.37)

    저도 예전에 주식으로 잃고 들여다보지도 않던 사람인데요 작년에 그냥 남는 돈이 있어 미국 아마존 주를 사뒀어요 많이도 아니고.. 천만원어치
    근데 일년만에 그 계좌를 다시 봤는데 (저는 몇달에 한번씩 들여다보는 스타일 ㅋ) 딱 두배 되었더라구요 ㅎㅎ 이천만원.
    그래서 더 사놨어요 한 일년뒤에 다시 확인해보려구요
    테슬라도 이번에 같이 샀어요. 테슬러는 한 3년뒤에 확인해볼 예정..

  • 4. 오..
    '21.1.27 11:25 AM (222.102.xxx.75)

    작년 3월이면 진짜 저랑 비슷하시겠어요 ㅎㅎ
    주식 공부 제대로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싶어요
    네 성투하십시다 ^^

  • 5. 와..
    '21.1.27 11:28 AM (222.102.xxx.75)

    천만원이 2천만원 @.@
    저는 주워들은 소식으로
    미국주식은 세금이 높다길래
    그 이하까지만 오르면 좋겠다;;;; 하고 있어요;;
    저도 테슬라 딱 놔두고 3년후에 볼까봐요 꼴랑 2주;

  • 6. 장투
    '21.1.27 11:35 AM (117.111.xxx.60)

    는 성공해요 근데 단타는 하지 마세요 그건 직업처럼 해야지 아니면 도박... 개미는 뚠뚠 보시면 엄창 도움되요 저도 주생아에서 주린이로 자라고 있어요

  • 7. 그렇겠더라구요
    '21.1.27 11:39 AM (222.102.xxx.75)

    지수 오르내리는거 보니
    이건 직업이다 생각하고 종일 매달려야지
    틈날 때 잠깐씩하는건 정신만 피폐해지는 듯;

  • 8. 아이루77
    '21.1.27 12:47 PM (112.170.xxx.86)

    머스크씨 ㅋㅋㅋ 글이 너무 유쾌합니다!!^^

  • 9. 꾸넴
    '21.1.27 12:50 PM (66.74.xxx.238)

    주식하기 전에는 게시판에 주식관련 글은 죄다 안읽고 피했는데
    주식하고 나서는 주식관련글은 죄다 읽게 될거에여 ㅋ

  • 10. ....
    '21.1.27 2:46 PM (220.93.xxx.137)

    맞아요. 주식글만 읽게 돼요 단톡방 생긴뒤로 글이 줄어서 좀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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