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경우에도 부부상담 효과 있을까요

고민 조회수 : 1,133
작성일 : 2021-01-25 17:37:44
이제 결혼 칠년차 정도 되는데 사실 아무 문제 없었어요.
남편도 가정적이고 평범하고 흠 잡을 데 없는 남자구요
막 다정하거나 유들유들한 사람은 아닌데 기본적 심성은 좋은거 같아요
애도 이제 일곱살 귀엽구요..
그런데 한 이년 전부터 제 마음이 식었어요.
그냥 사랑이 식었어요.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밖으로만 나돌고 (일만 좀 열심히)
집에선 그냥 방에 있거나 해요. 밥은 꼬박꼬박 잘 차려주고요.
남편이 뭘 해도 잔소리도 거의 안하구 그냥 냅둬요.

이러다 보니 일년 전부터는 남편도 눈치채고 포기한 거 같구요
저한테 자기는 알콩달콩 잘 살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그럴 마음이 안들어요. 그냥 사실 다 귀찮고.. 애기도 왜 낳았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많이 외롭기도 하도, 아니 외롭다기 보다는 그냥 우울해요. 어느 누가 채워줄 수 없는 외로움. 정신병인거 같기도 해요.
일도 멀쩡히 하고 회사에서 하하호호 사람 좋은척 다니는데 사실은 우울하고 귀찮고 ... 죽고 싶어요.

알콩달콩 티격태격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가도
별로 남편이랑 그러고 싶은 마음이 안들고, 남편에게 미안해요.
더 좋은 여자 만났으면 사랑받고 살았을텐데..차라리 남편이 바람 피워서 진짜 사랑 하고 받는 여자 만났으면 싶기도 하고. 저는 그냥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어요...

애기가 귀엽고 착한데도 제 인생의 이유가 안되는 걸 보면
난 모성애도 별로 없는거 같구요.
남편 없이 애랑 둘이 있으면 진짜 무기력하게 방치하고 말 대꾸나 좀 해주고 책이나 가끔 읽어주고 밥 차려줘요.

이게 우울증 인가요? 우울증 아닌가 같은데...
글구 이렇게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가족애도 별로 없는데
(제가 좀 그래요. 부모님하고도 안친하고 거리를 유지해요)
부부상담 받으면 되나요? 아님 저 먼저 상담을 받을까요?
병원이 좋을까요 아님 상담센터?

미안해요 그냥 귀찮고 죽고 싶고 그래요.

IP : 211.36.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권태기
    '21.1.25 5:42 PM (73.229.xxx.212)

    부부상담이아니고 본인상담을 해보세요.
    그럼 왜 남편에게 그런맘이 들게됐는지 본인의 무의식을 찿아볼 수 있겠죠.
    그게 남편의 문제가아니라 본인의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아이와 남편에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는거라든지 본인에서 시작된 잠재적 문제를 알게되면 맘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 2. 저도
    '21.1.25 5:47 PM (222.239.xxx.26)

    이해가 가요. 오죽하면 빨리 늙어 죽고 싶네요ㅜㅜ.
    우울증이래요. 님은 귄태기까지 왔나봐요.
    저는 갱년기라서 더 그런데 어쩌겠어요 그게 인생이겠죠?
    시간이 자니면 이또한 지나가겠지 싶어요.
    상담은 안받아봤네요.

  • 3. ...
    '21.1.25 6:25 PM (222.238.xxx.137)

    저도 무기력하고 인생이 의미없이 느껴지고 눈 안 뜨면 좋겠다는 생각하면서 살다가 큰 일 겪고 불안장애가 와서 치료하면서 알았네요
    그 전 상태가 만성우울증이었고 정도도 심각했다는 걸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도 몰랐어요 원글님도 상담이든 약물이든 도움을 받으세요 저는 한방으로 치료했는데 기분이 바닥을 안 치니 운동도 하고 아이들도 더 챙기며 웃고 지내는 날이 늘었어요

  • 4. 멍멍이2
    '21.1.25 7:02 PM (110.70.xxx.11)

    본인 상담해보세요

  • 5. ....
    '21.1.25 8:09 PM (121.190.xxx.138)

    죽고싶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드는 게
    정상이 아니에요.. 그런 생각을 남들도 하는 것 같지만
    아니거든요... 글쓴님 상담 받아보세요 꼭요
    속으로 병들었는지 몰라요 ...
    모르는 사이 더 깊어지기전에 병원 꼭 가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103 조카가 보이스피싱 운반책을 하다 걸렸나봐요ㅜㅜ . . . 20:17:02 40
1591102 역시 남편하고는 어디 같이 놀러가는거 아니네요.ㅡㅡ ... 20:16:43 38
1591101 선재업고튀어 7 ... 20:07:58 270
1591100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어요 3 아카시아철 20:04:55 201
1591099 뻔질나게 청와대를 쓰고 있다는군요.(펌) 1 이렇다네요 20:03:08 623
1591098 인디아나존스 같은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02:33 116
1591097 혹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작가님이나 피디님 이메일 주소 알수.. 3 ㅇㅇ 19:56:48 521
1591096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생겼어요 4 저요 19:56:40 968
1591095 80대 엄마가 강직성 척추염 이라고 하는데요 3 ........ 19:56:12 382
1591094 2종 주방세제로 설거지 하면 안 좋은가요? 1 주방세제 19:53:54 243
1591093 남편이 억지부려서 아이 혼내는 경우 개입은 어디까지 하세요? 19:53:39 109
1591092 팥찜질 부작용이 있나요? ㅜㅜ 19:52:33 85
1591091 아일릿 뉴진스랑 다른데요 5 19:49:46 482
1591090 다래끼 났는데 쉬어도 될까요 1 다래끼 19:47:29 140
1591089 부모님 이 사무치게 그리울때 듣고 싶은 노래 알려주세요 4 .... 19:36:32 434
1591088 의사들 안하무인 행동, 너무 싫네요. 19 19:33:34 1,159
1591087 불맛와퍼도 전 안맞아요 3 새우만 19:28:23 419
1591086 60대 뭘 배워야 할까요? 7 용돈 19:28:18 931
1591085 스파티필름 북동향 방에서도 잘 클까요? 1 ㅇㅇ 19:28:15 86
1591084 핸폰 버전 업뎃을 했더니만 1 오호 19:27:58 192
1591083 남편이 끝까지 홀시어머니 모시겠다고 하면 12 ........ 19:27:30 1,851
1591082 푸바오 영상 보는 아이바오 1 ㅇㅇ 19:26:46 711
1591081 불후의 명곡 1 가수들 19:23:53 534
1591080 대출시 월급이체 할인이요 2 ㅇㅁ 19:23:15 203
1591079 흡연자들 왜 창문 열고 담배 피울까요? 8 의아 19:19:45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