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이혼했으면 좋겠어요... 이것또한 욕심이겠죠.

dja 조회수 : 4,962
작성일 : 2021-01-24 21:25:26
맞고살지만 않았지... 온갖 학대를 다당하다시피한 우리 엄마
손주손녀 다 보신 상황에도 
아빠가 70대 노인이 되었어도,
이 상황이 계속 되리라 상상도 못했어요.
그래도 나이들면 좋아지시겠지..
폭언을 멈추시겠지
엄마도 더이상 피해자 처럼 당하시지만 않겠지
그 전에 뭔가 극적인 사건이 생겨 서로의 관계가 다시한번 조율이라도 되겠지 
수도 없이 생각했어요.
저도 독립하고 결혼하고 , 타지에서 아이키우면서
엄마의 힘든 목소리 전화로만 늘 확인했고,
먹고는 살지만
정신이 피폐한 엄마를 보며 
마치 또다른 내가 어디서 괴롭힘 당하는 것같은 착각이 들만큼.. 힘들었어요.

그렇게 엄마의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공감하고나면 
아빠가 소름돋게 미웠고,
한편으로는
나에게 그래도 모든 지원 다해주시고
딸바보처럼 이뻐하진 않았어도 
언제나 믿어줬던 아버지였기에
나와 아버지 1:1의 관계에서는 크게 힘들게 없어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정말 미우면서도 한편으로 마음에 죄책감도 남곤 했었죠

그래도 이혼하면 안되는줄알고 
엄마 힘든거 내가 다 안다고 도닥이고 같이 맛있는 밥한번 커피한잔 하며 풀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냥 두분 이혼하셨으면 좋겠다 싶어요.
그렇지만 부부관계에 감놔라 대추놔라 할수도 없고, 하고싶은 말 꾹 삼킬뿐입니다...

그냥 마음이 아프고 쓰라린 밤이네요.

IP : 1.225.xxx.3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4 9:30 PM (58.123.xxx.199)

    만약 엄마가 이혼 생각이 있으신거면
    딸이 해주는 이혼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될 수도 있어요.

  • 2. 화가나요
    '21.1.24 9:31 PM (223.39.xxx.82)

    진짜 자기랑 한몸인 배우자를 그렇게 힘들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참 씁쓸해요

  • 3. 힘든맘
    '21.1.24 9:33 PM (180.229.xxx.124)

    알것 같네요.
    그래도 착하신분이신것 같아요
    저같으면 벌써 그 하소연에 지쳐 이혼하라고 난리쳤을꺼에요
    그래도 아버지가 자식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아
    이정도일듯 합니다.
    제 생각엔 그냥 두시는게 현명하실듯 해요
    님 마음이 많이 괴롭겠지만
    이젠 그 인생도 그 분의 것이니
    그냥 두세요.
    설사 이혼하라고 등떠밀어도
    이혼안하실거고 괜히 사이만 더 안좋아질꺼에요
    부모님 인생은 그들의 것.
    이런말 뭐하지만
    그냥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라고 생각하시고
    지금처럼 그냥 밥사드리고 차사드리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어머님이 못살겠다 하시면
    그 후 살방도를 도와드려야 겠지만
    지금껏 살아온 삶 못 바뀝니다

  • 4. asdfgh
    '21.1.24 9:39 PM (121.148.xxx.109)

    그정도면 이혼하라고 엄마한테 힘 실어줄래요.
    살면 얼마나 산다고 나이 70에 남편한테 모진 수모 받아가며 삽니까?
    아니 100세 시대라 진짜 100세까지 산다면 앞으로 그 수모를 20년 넘게 견뎌야 한다는 소리잖아요.
    아마 어머니는 원래 성격도 수동적이겠지만 자식들에게 누가 될까 이왕 이 나이까지 참은 거
    더 참자 자포자기하고 계실 겁니다.
    엄마 그만 참고 이혼해. 재산도 반 받을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
    어머니도 이혼 결심하면 아버지가 언어폭력 퍼부을 때 한마디라도 받아치시겠죠.
    젊어서야 마음이 여려 그랬다치고 이제 그 연세 되면 남편이라고 무서울 게 뭐가 있을까 싶은데,
    이혼할 생각으로 맞받아치고 할 말 하시라고 해보세요.

  • 5. ...
    '21.1.24 9:39 PM (220.75.xxx.108)

    우리집은 그래서 딸 둘이 나서서 집 얻어줄테니 따로 사시라 적극적으로 나섰구요 그랬더니 아빠가 크게 놀라시고 부부상담 다니면서 엄청 반성하시고 많이 달라지셨어요.

  • 6.
    '21.1.24 9:41 PM (219.254.xxx.73) - 삭제된댓글

    원글님 나이도 있을텐데
    아버지에게 쓴소리 할수는 없나요
    저라면 싸우더라도 엄마에게 그러지말라고
    편들어 주겠어요
    늙을수록 자식이 무섭다는데 형제들이 어머니께 힘이될수는 없는건가요

  • 7. 그러게요
    '21.1.24 9:41 PM (110.12.xxx.4)

    이혼하시면 재산분할 위자료 국민연금 반띵되는데
    왜 이혼하라고 못하세요?
    두분다 부모지만 따로 행복한 길이 있는데

  • 8. 진지하게
    '21.1.24 9:59 PM (210.187.xxx.95)

    엄마를 왜 그렇게 대하시는지 아버지한테 여쭤보세요.
    솔직하게 자식인 저는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고요.
    딸한테 잘해주신거 봐서는 그리 나쁜 분은 아닌것 같은데

  • 9. 아빠
    '21.1.24 10:26 PM (58.124.xxx.80)

    아빠에게 엄마를 학대?하지 말라고 아빠를 뺀 나머지 가족들 똘똘뭉쳐서 충격요법 어때요.
    당장 엄마 없으면 홀애비 되는데 괜찮겠냐고 엄마랑 작전짜서 이혼서류 들이밀며 한번 뒤엎으세요.

  • 10. 저희도
    '21.1.24 10:31 PM (180.230.xxx.233) - 삭제된댓글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셔서 딸들이 가서 아빠한테 난리를 쳤어요.
    그전까지는 엄마도 금전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별말 안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딸들이 나서서 그만 좀 괴롭히시라 안그러면 헤어지시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조심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그나마 제 말에는 귀를 기울이시는 편이라 제가 아빠한테 엄마가 돈으로는 문제가 있었지만
    대신 아빠를 그동안 얼마나 잘 보살폈냐 잘해준 것은 생각안하고 왜 잘못한 거만 생각하냐고 했어요.
    엄마의 고마움을 깨닫게 아빠를 일깨워줘야해요. 내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왜 폭언을 하나요?
    둘이 알아서 해결 못할 때는 수수방관하지말고 자식들이 나서서 엄마를 적극 변호해줘야해요.
    아빠도 이제 늙고 자식들이 컸기 때문에 자식들을 어려워해요. 우리가 어릴 적에 부모를 무서워한 것처럼..

  • 11. 저희도
    '21.1.24 10:33 PM (180.230.xxx.233) - 삭제된댓글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셔서 딸들이 가서 아빠한테 난리를 쳤어요.
    그전까지는 엄마도 금전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별말 안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딸들이 나서서 그만 좀 괴롭히시라 안그러면 헤어지시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조심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그나마 제 말에는 귀를 기울이시는 편이라 제가 아빠한테 엄마가 돈으로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하셨냐? 그만하셔도 되지 않냐고 대신 아빠를 그동안 얼마나 잘 보살피셨는지 알잖냐
    잘해준 것은 생각안하고 왜 잘못한 거만 생각하냐고 했어요. 엄마의 고마움을 깨닫게 아빠를 일깨워줘야해요.
    내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왜 폭언을 하나요? 지금 곁에서 있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시라 하세요.
    둘이 알아서 해결 못할 때는 수수방관하지말고 자식들이 나서서 엄마를 적극 변호해줘야해요.
    아빠도 이제 늙고 자식들이 컸기 때문에 자식들을 어려워해요. 우리가 어릴 적에 부모를 무서워한 것처럼..

  • 12. 저희도
    '21.1.24 10:35 PM (180.230.xxx.233)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셔서 딸들이 가서 아빠한테 난리를 쳤어요.
    그전까지는 엄마도 금전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별말 안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딸들이 나서서 그만 좀 괴롭히시라 안그러면 헤어지시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조심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그나마 제 말에는 귀를 기울이시는 편이라 제가 아빠한테 엄마가 돈으로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하셨냐? 그만하셔도 되지 않냐고 대신 아빠를 그동안 얼마나 잘 보살피셨는지 알잖냐
    잘해준 것은 생각안하고 왜 잘못한 거만 생각하냐고 했어요. 엄마의 고마움을 깨닫게 아빠를 일깨워줘야해요.
    내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에게 왜 폭언을 하나요? 지금 곁에서 있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하시라 하세요.
    둘이 알아서 해결 못할 때는 수수방관하지말고 자식들이 나서서 엄마를 적극 변호해줘야해요.
    아빠도 이제 늙고 자식들이 컸기 때문에 자식들을 어려워해요. 우리가 어릴 적에 부모를 무서워한 것처럼..
    대신 만만한 엄마는 괴롭히시는거죠. 잘못하시면 아빠도 혼나셔야해요.

  • 13. 그런
    '21.1.24 11:22 PM (121.141.xxx.171) - 삭제된댓글

    사람들은 이혼을 안하더라도 당분간 따로 살게 하세요
    어머니가 너무 힘드니 편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세요
    원룸이라도 얻으면 좋겠지만 비구니만 있는 절에서
    일반인들 받아주는 곳이 있으니 1~2개월이라도 편히
    쉬다 오게 하세요

  • 14. ....
    '21.1.25 12:30 AM (122.35.xxx.188)

    엄마가 이혼 못한건 님의 옛날 다독임을 기억하기 때문일수도있죠
    지금이라도 자유롭게 해주세요
    이혼하라고 용기주세요
    하루를 살아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야죠
    저건 사는게 아니라 학대에 길들여지는거죠
    자식도 남이네요
    아버지랑 관계 좋았다고 엄마가 당하는걸 방관하네요
    배우자에게 모진 남자는 당해봐야 해요
    속죄해야죠
    고통없는 속죄는 없구요

  • 15. 여러 말씀
    '21.1.25 1:29 AM (1.225.xxx.38)

    감사드려요
    모두 제마음 같은 말씀들입니다
    실제로 이혼하라고도 엄마한테 이야기해봤는데
    엄마가 사실 마음을 못잡으세요 힘들어만 하시고
    괜찮을때는 괜찮다면서요
    이런 상황속에서 제가 이혼을 밀어부칠수가 있나 고민되어 쓴글이에요.
    이문제로 꽤 오래 고민했는데
    부부사이 절대알수없으니 개입말라고..
    노후 책임질일 생겼을때 원망듣는다 소리많이하시더라고요.

    이제는.제가 못보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날이밝으면 엄마에게 다시 전화해서
    엄마의 진짜마음을 스스로 알수있도록 용기주는 말들 많이할께요
    아버지에게도 강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잠이오지않는 밤 ..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 16. 토토맘..
    '21.1.25 1:49 AM (39.125.xxx.118)

    저희집도 비슷한 이유였고.. 결론은 이혼하셨어요.
    어머님을 생각하시면 그게 맞는 선택이지만 그렇게 되는 순간부터
    원글님은 아버님 어머님 두분을 다 따로 챙기셔야 해요.
    명절도 시댁갔다 친청 어머님께 갔다 아버님께 갔다..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이야 글타 치더라도
    나이가 더 들수록 부모님이 의지하려는 경향이 생기셔서
    혼자 계시는 두 분 진짜 마음 쓰여요.
    제일 좋은건 어머님이 이혼까지 불사할 수 있다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고 그러한 이유로 이혼하게 되면 원글님도
    아버님과 인연 끊을 수 있음을 아버님이 인지하시고
    아버님이 바뀌는게 제일 좋은데..
    사람이 그리 쉽게 바뀌는게 아닌지라..

    그래도 아버님 늙어서 혼자 남게 될수도 있다 생각하면
    노력하실 수도 있으니 어머님과 이혼시 원글님도
    인연 끊겠다 꼭 아버님께 어필하세요.

    전 저희 아빠가 워낙 애지중지 키워준 딸이었기에
    의리로 지금 아빠 챙기고 있는데
    나이드신 부모님 두 분이 함께 계시는 분들이 제일 부럽네요.

  • 17. 의존적이 돼서
    '21.1.25 1:54 AM (1.229.xxx.210)

    막막하실 거예요. 구체적으로 대화해보세요.

    어디쯤에 얼마 정도 하는 몇 평 원룸에 식비는 이 정도 해가면서요.

    엄마 이런 거 좋아했잖아, 그것도 다시 해보고, 봉사도 하고 등등.

  • 18. 아..
    '21.1.25 1:55 AM (1.225.xxx.38)

    토토맘님.힘든시간들 겪어내셨네요
    대단하시고 장하세요
    저도 님만큼 애지중지는 아니지만
    아빠와의 정과 의리가 있고 저희아이들 거의 키워주다시피하셔서.. 따로사신다고해도 님처럼 챙길거같아요


    설마 나이드신 저희부모님 처럼 살아가는 부모님이라도 부러우실까요?? (우스갯소리입니다.. 이혼직전까지 치닫고있는 이상황을 잘 아실테니요^^)

    나 불편한건 둘째치고
    어찌하몀 두분이 편안해지실까... 생각만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1802 아버님이 손발이 많이저리시대요 50대 14:51:42 6
1591801 점제거 가격 얼마인가요? ... 14:49:43 19
1591800 위대한 가이드 멕시코 대박 진짜 14:49:40 79
1591799 이런 결혼생활이 꿈인데 가능할까요~? 2 멋진노부부 14:45:12 234
1591798 대통령실, 日 '라인야후' 압박에 “네이버 지원이 최우선” 4 ... 14:36:54 530
1591797 오늘 결혼 41주년이에요 10 14:31:11 785
1591796 70대 엄마 폐렴이 안 낫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 조언절실 14:30:38 280
1591795 2024년 미수(88세 생신) 맞이하시는 분들은 몇년생이신가요?.. 2 만나이 한국.. 14:29:40 239
1591794 수험생 한약이나 보약 먹이시는 분 5 uf 14:20:41 183
1591793 치아바타 냉동보관해도 괜찮나요? 3 // 14:18:46 287
1591792 어버이날 남편 한테 정 떨어졌어요 23 14:16:58 1,773
1591791 전세집 에어컨 캐리어 괜찮을까요? 2 ㅇㅇ 14:15:59 230
1591790 남녀간에 이런질문 자주 하는 거 5 .. 14:15:26 482
1591789 삶은감자가 많은데 무슨요리할까요 7 감자 14:14:12 302
1591788 오지랍 부리고 집에 가는 길 4 ㅡㅡ 14:14:11 526
1591787 퇴직후 스타트업 기업 재능 기부 봄비 14:11:11 206
1591786 윗집누수인데 안하무인이라 저희가 그냥 공사하기로 했어요 6 누수로 14:10:42 741
1591785 단호박식혜 쉽게 만드는법소개해주신분 고마워요 11 모모 14:06:04 530
1591784 선재업고튀어 .진짜 재미있네요. 3 ㅇㅇ 14:00:53 860
1591783 최강희 같은 연장자나 상사 본적 있으세요? 8 13:55:12 1,442
1591782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를 그만 둔 이유 4 .. 13:51:22 1,734
1591781 다이어트 12킬로 감량 골프를 못치겠어요 3 ... 13:50:22 1,070
1591780 아랫집 층간소음은 어떻게 하시나요? 4 아아아 13:48:37 354
1591779 요즘 이런 청바지 유행인가요? 9 김나영청바지.. 13:46:03 1,729
1591778 고양이는 한마리? 두마리? 15 50대 야옹.. 13:44:01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