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모든 일에 잣대가 다른데
지금 잣대로 과거의 일을 재단하면
살아남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과거에는 관례로 넘어가던 일도 세월이 바뀌면서 안하게 되고
다른 도덕적 가치나 행동양식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건 지금 그 시대 사람에게 적용해야지
과거 사람들에게까지 적용하면
그때 살던 사람 다 공범이고 다 대중의 조리돌림에 살아남지 못하겠죠.
다수는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서 얼굴 내놓은 누구 하나를 쉽게 돌멩이질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그 시절을 지나왔으면서 같은 시대를 지나온
얼굴 알려진 공인을 까대는 건 무척 비겁하다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설민석을 까려면 그 사람에게 학위 준 교수도 까야죠.
그 지도교수 뿐이겠어요.
논문 심사에 참여한 교수들 다 까야죠.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야간 교육대학원 그거 적당히 해서 논문 심사 받는 거였지
거기에 대단한 교육적 성과를 기대한 사람 아무도 없죠.
그러니까 그 학위가 그렇게 대단한 게 못되는 거죠.
독일은 박사학위 받으면 범죄에 연루되면 박사 취소 돼요.
박사라고 불리는 건 그만큼의 도덕성이 요구되고 그래서 심지어
이름 쓸때도 박사면 항상 그 앞에 그 사람이 지금 뭘하고 있던
심지어 배타기 위해서 표 사면서도 Dr.인지 아닌지 체크하는 란이 있고
자기 이름 앞에 Dr.라는 걸 붙이고 다녀도 사회적으로 아무도 그걸
잘난척 내지 우습다고 생각 안해요.
양로원에 있는 할머니조차 박사면 자기 이름 앞에 Dr. 붙이고 그 옆에 귀족이면 그것도 붙여서 자기 이름을
쓸만큼 그만큼 그 박사라는 것에 권위와 사회적 책임성, 전문성, 도덕성을 부여하고
쉽게 주지도 않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박탈 당하니까 그런건데
우리 나라에서는 박사 오만 박사 다 있고
범죄에 연루 됐던 뭘하든 그런건 상관도 없고
그런데 무슨 그까짓 야간대학원 석사 쯤이야
그냥 학교는 대학 재정 메꾸고 학생은 승진에 필요한 요건 갖추고 그거 이상 더
얼마나 엄정하게 설민석이 대학원 다닐 때 전국 대학에서 관리를 했다는 건지
다들 그런 식이면 먼저 까이고 털려야 할게 오히려
그 당시 대학에서 학위 지도하던 지도 교수들인 것 같은데
다들 공범자였으면서
이제와서 다들 얼마나 자기들은 손에 털끝 하나 묻지 않은 사람들인양
한 사람을 두드려 패는 꼴이 우습기 짝이 없네요.
그리고 서울대 나왔다고 다 과외 선생으로 애들 잘 가르치는 거 아니고
자기 아는 거랑 남에게 전달하는 건 별개의 문제인 거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저 사람이 티비에서 하는게 연구자로 논문 발표 하는 것도 아니고
저 정도 전달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죠.
그런데 나쁜 인간들은 또 뭐라고 하냐면 연극 영화과 출신이래 저사람, 어머 세상에
이러고들 있죠.
사고가 얼마나 편협하고 단순한지 국문과 나오면 국어로 밥벌어 먹고 살아야 하고
문학 전공하고 음악 가르치면 불량품 취급 받겠어요.
그러면서 4차 산업시대 어쩌고
통섭과 융합이 중요하다 어쩌고 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