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미제 좋아하는 이웃이 있었는데 미제 케찹을 실온에 두고 가끔씩 손님이 오면 맛보라며 그릇에 담아주고 과자나 뭐에 발라주며 톡 쏘는 그맛을 자랑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케찹이 상하면 그맛이 아닌가? 싶어요. 왜 냉장고가 아닌 실온에 두었을까? 미제라서 톡쏜다고만 생각했는데 보관이 잘못된거네요.
마가린에 밥비벼 먹는다며 자랑하는 친구 이야기듣고 엄마 졸라서 마가린 사다가 간장만 넣어 꿀맛같이 먹었는데 그게 글쎄 트랜스 지방, 버터보다 식물성이라 몸에 좋다고 방송에도 나오니 진짜 그런줄알았죠.
학교에서 가정선생님이 중1때 집에서 혹시 아침을 밥이 아닌 다른거 먹는 아이 있냐고 물어보니 울동네서 나름 잘사는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과일과 슾~(스프)을 먹는다고 하니 선생님 본인은 콘프라이크와 우유를 먹는다고 이야기하며 그냥 밥먹고 다니는 보통 아이들이 왠지 좀 부러워해야하는 분위기. "현대인의 아침식사~~" 하며 정팔이네 집같은 식탁에 앉아 우유에 말아먹는 광고가 나왔던 기억
지나고보니 아침으로 집밥을 먹은 우리가 가장 건강하게 잘 먹은거네요.
가끔 밥하기 귀찮아 정크푸드 먹일때면 괜히 애들한테 미안한 맘도 들고 나머지 끼니는 집밥으로 잘 차려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떠올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