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동네에 유치원에서 제가 학부모들과의 관계가 거의 없었고 특히 저희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친구의 엄마가 다른 엄마(저랑 안좋은 사이)와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저 혼자 급히 위축되어 동네에서 거의 교류 없이 지내게 되었어요. 그 엄마들은 마당발들인데 제가 괜히 대항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면 뒷감당이 안될거 같아서요.
하여간 어찌어찌 유치원을 졸업하고 같은 동네 초1이 되었어요.
코로나가 정말 안 좋긴 하지만 저한테는 온라인 수업으로 그 엄마들과 만나지 않은 것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최근 초1이 학교를 매일 가면서 친구들하고 노는 재미를 알게 되고 어쩌다 어느 날 동네 놀이터에서 유치원 시절에 너무 좋아하던 그 친구를 우연히 보게 된거죠. 그래서 저희 아이가 급히 친구를 만나러 가방만 던져놓고 나갔는데 그 친구는 다른 친구와 그 짧은 시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 모양이예요.
저희 아이는 너무 실망해서 친구가 도망갔다고 표현을 하네요.
물론 아이가 속상하니 저도 많이 속상하긴 했구요.
제가 모자라서 엄마들하고 친하지 못해 애가 놀고 싶은 만큼 놀리지 못하고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는 거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저도 소싯적에 친구로 인한 고통이 많았는데요. 셋이 놀면 소외당할거 같아 엄청 신경쓰고 노력하고..
늘상 체험학습 가거나 수학여행 가면 누구랑 버스에 앉아야 하나...불안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저와 같은 상황이 될까봐 너무 겁이 납니다.
미리 속상하기도 하구요.
여자아이들의 교우관계 그냥 놔두고 지켜봐도 되는걸까요.
선배 어머님들의 얘기를 좀 듣고 싶어서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