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동네 수학강사입니다
개별 맞춤 학원에서 일하지만 아이마다 최대한 개념 설명 충분히 해주려고 애쓰거든요
수업시간에 이해 가능하게 설명 충분히 해주고 바로 구두로 확인하고 당일 하원전에 한번 더 확인하고
(제가 말하는 확인은 아이 입으로 제가 설명한 내용의 키워드를 말할수 있게 하는 것)
일단 수업시간에 60퍼센트는 인지를 시킨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푸는 것보다 개념 정확하게 외우는게 중요하다고 부탁을 하지만
아이들입장에서 개념 외우는건 숙제로 느껴지지 않아서 보통은 단한번도 들여다보지 않고
다음 수업시간에 학원와서 백지테스트 혹은 구두테스트 하기 직전에 훑어봐요
현실적으로 지난 첫 수업으로 돌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5~10분안에 확인이 가능한 아이는 거의 없어요
제 성격상 그런 과정을 안할수는 없고 어느 정도 다시 설명하고 오늘 나갈거 추가로 나가죠
전 문제 풀이 처음으로 할때나 오답 설명해줄때도 문제 읽으면서 외우게 했던 개념을 아이입으로 말하게 하고 설명을 해서 아이가 개념을 안외우면 수업 진행이 쉽진 않아요
솔직히 딱히 뚜렷한 방법은 없어서 최대한 제 선에서 그때그때 반복하면서 메꿔주곤 하죠
오늘 검색하다가 어느 선생님이 해당 개념 부분을 10번씩 써오는 숙제를 내준다는걸 봤어요 도형이라 그림 포함
그날 아이가 배운 개념이 8개 정도라 횟수로 따지면 80번을 쓰게 되는거죠
아이는 그거 하느라 거의 4시간을 할애했는데 막상 쓰고 나도 개념이 외워진것도 아니고
엄마도 그런 숙제하는 아이 보니까 선생님 의도는 이해가 가는데 방법적인 면에서는 아닌거 같아서 차라리 그걸 할바에 아이가 다른 문제를 더 푸는게 낫다 싶어서 고민하더라구요.
전 강사라 그런지 저 선생님이 너무 이해가 가거든요
개념 외우기라는 추상적인 숙제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이가 안해요 강사가 숙제의 의미를 설명해줘도 어지간한 아이 아니면 공감을 못하거든요
그렇다고 아이가 학원 다니는데 눈에 보이는 숙제가 없을수는 없으니 저 쌤은 개념을 쓰게 한거 같거든요
제가 그냥 평범한 동네 강사라서 그런지
엄마들이 숙제 몇쪽 내주세요? 이 말은 들을때마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미 풀줄 아는 문제 양치기로 시간 때우기 숙제 해오는거 아무 의미없거든요
수업시간에 풀어준 문제 다시 확인하고 비슷한 문제 몇개 새로 풀고 조금 어려운 문제 최대한 생각하는 이런 숙제를 해와야
아이 입장에서 쌓이고 수업시간에 강사가 부족한 부분을 메꿀수 있는데
너무 이상적인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