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라는 여자
그냥 맨날 남 뒷담꺼리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여자 같아요
아이랑 같이 차에서 내려서 걸어 가다가
아이가 조금 앞에 가고 제가 바로 뒤에 갔어요
그러다가 찻길 건너서 넓은 길 나와서 다시 애랑 나란히 가며 웃으면서 갔거든요
근데 A가 저희애가 앞에 가고 제가 뒤에서 걸어가던 장면을 보고
다른 사람들 한테 이렇게 말하고 다녔대요
"딸이랑 사이가 안좋은가봐. 나는 우리 아들이랑 사이가 엄청 좋은데.."
정말 어이 없었어요
예전에 어느날은 애들 학원이 밤에 끝난적이 있는데 엄마들이 저녁 먹고 가자더라구요
그래서 다같이 밥먹다가 애들이 밥 먼저 먹고 자기들끼리 공원에서 놀고 있겠대요
그때가 밤9시 넘어서 저는 좀 말리고 싶었어요
겨울이니 완전 깜깜했고요
애들은 남자애 둘, 여자애 셋 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요
다른 엄마들은 무심하게 그러라고 했지만
저는 밤늦게 애들끼리 공원 보내는게 좀 싫어서 차라리 제가 따라 가겠다고 했어요
역시나 갔더니 아무도 없고 깜깜했고
벤치에 20대후반이나 30대초반 정도 보이는 남자 한명이 베낭을 메고 앉아 있던데 왠지 너무 깨름찍하더라구요
그 남자가 애들 노는거 계속 앉아서 보다가 어슬렁거리는데
차라리 내가 따라오길 잘했다 싶었어요
그렇게 한 30분 있다가 집에 가야 해서 애들이랑 다시 엄마들 모여 있는 음식점으로 갔는데
A라는 여자가 제 뒷담을 그렇게 했더라구요
애들 따라 다닌다구요
저도 그 시간에 추운데 애들 따라 나가기 싫었어요
다른 엄마들은 음식점에서 수다 떨고 있을 때, 저는 애들 보호하려고 같이 간건데
그걸 뒷담하고 난리가 났더라구요
또 한번은 어찌하다가 제가 밥을 사게 되었어요
근데 A엄마는 평소 만원도 쉽게 안쓰는 사람이 제가 밥사게 되자
그 음식점에서 제일 비싼걸 시키는 겁니다
막 킥킥 대면서요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 여자애랑 자기 아들이랑 조금 말다툼을 했나봐요
A엄마가 그 여자애를 막 눈흘기며 쳐다보고
그 엄마한테 대놓고 "언니 딸 성격 좀 이상해" 이러더라구요
좀 일들이 많은데...
참 천성이 못됐다 싶어요
이제 더이상 안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