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명절 스트레스로 힘든 며느님들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도 외 며느리 아닌 외 며느리로 근 40년을 노릇하고
올 여름 시모님 돌아가셔서 이제 소임을 다했어요
단 한번도 명절에 친정 가 본적 없고
너도 친정가라고 시모님이 빈말이라도 한마디 하신적 없구요
이런 저런일이 당연히 저도 많았는데..거두절미하고..ㅎㅎ
저는 제 며느리 그런 대접? 안합니다 ㅎ
명절에도 한번은 친정먼저~ 한번은 시댁먼저 오라고 제가 말해도
싫다며 굳이 시댁에 먼저 옵니다
와서..그냥 놀아요 ㅎ
일하는 제 곁에서 어리광부리고 심부름도 좀 하며
아이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그래서 아기상어 춤도 압니다 ㅋ)
여튼 저는 제 며느리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가끔 초대라고 해서 가면 포장해온 음식 데우고
밥은 햇반을 데워주지만 기쁜 마음으로 먹지요
아직 전기밥솥 없어요 ㅎ 밥은 안 해먹거든요 ㅎ
그래도 저는 진짜 한마디도 참견하기 싫답니다
그아이도 성인인데 다 저 나름으로 사는 방식이 있을텐데
살림 좀 못하는게 무슨 대수입니까 ㅎ
그래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지금도 그아이 생각하면 코끝 찡하게 보고싶습니다
이쁜 우리 며느리..
남들에겐 다 말못할 치명적인 흠도 있지만
내딸인 듯 감춰주고 싶고 덮어주고 싶으니
내딸 아니라도 딸인 듯 싶습니다
사돈께서 이런 제게 딸을 착각해서 너무 이뻐하시는거라고 농담하시지만
저는 그게 착각이라면 평생 콩깍지 착각으로 살겠다고 웃었습니다
저희 고부는 서로 말합니다 전생에 우린 무슨 사이였을까..하구요 ㅎㅎ
시모는 무슨 악연인듯 그러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닌 경우도 있다고 주절주절해 봤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