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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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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위 동서, 형님 앞길 축복합니다.

축복 조회수 : 6,707
작성일 : 2020-09-28 15:28:23
형님이신 제 동서께서 올 초 명예 퇴직을 하셨어요.

3년후면 정년이신데 아침에 꼬박꼬박 제 시간에 일어나는게 어느순간 너무 싫어졌다시며 퇴직 신청하셨다고 설날에 이야기해 주셨어요. 이번 추석에 아흔가까이 되신 시어머님이 이 시국에는 각자 집에서 보내자고, 전 가고싶다고 연휴내내 제가 한밥 먹기 싫다고 ㅎㅎ 시댁가면 안되냐고 말씀드렸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려보자시네요. 명절에 못가는게 진심 아쉬운 전 남편복은 그닥인데 ㅎ 시어머님과 형님이 참 좋은 서울며느리입니다.



어제 근처 사시는 친정 부모님께 다녀왔는데 이런저런 수다끝에 이번 추석에 가고 싶은데 못가게되서 아쉽다, 난 형님이랑 전부치면서 수다떠는게 좋은데....이 이야길 들으신 아빠가 조심스럽게 오래전 제 결혼식때 본 우리 형님 이미지가 좀 딱딱해보이셨다고 , 혹시나 둘 사이가 불편한건 아닐까 염려하셨다네요. 이십년 넘은 결혼 생활동안 단 한번도 제게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고 신혼3년만에 시부모님과 함께 사셨던 우리 형님....아들 맘 편히 맡기고 학교다니느라 내가 얹혀 산거라 말씀하시는 우리 형님이시라고 오해마시라고 변호아닌 변호를 했어요^^

퇴직하신 형님이야기를 들으신 아빠가 우리 딸 맘 편히 이때껏 잘지내게 해줘 고맙다고 퇴직축하 선물 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참 감사했어요. 뭐가 좋을까 , 부모님이 이것저것 말씀끝에 H 사 스카프가 어떨까 하시길래 저두 없어요~~ 했더니 넌 됐고 ㅎㅎ 하시네요.

퇴직하시고 종일 시간 많아진 지금 코로나때문에 여행도 못가시고 조금은 답답한 날들이실텐데 우리 형님의 남은 인생2막에 건강과 축복의 마음을 보냅니다~



추신) 제가 진짜 남편복은 별로예요. 시댁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만큼이나 전 참 외로운 부부관계랍니다. 여자문제빼곤 모든 사고는 다 냈어요 ㅎ 시댁쪽 스트레스까지 있었다면 아마 결혼 5년도 못넘겼을꺼예요 .

다들 추석연휴 부디 건강하고 편안하시길~
IP : 175.223.xxx.20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9.28 3:36 PM (121.163.xxx.18)

    원글님 너무 따뜻해요 이런글 참 감동. 저 아까 이상한 댓글 보고 인류애 상실했는데, 다시 여기서 인류애 회복 ㅋㅋ. 원글님 형님 그리고 시어머님 다들 행복하시라요.

  • 2. 그래도
    '20.9.28 3:36 PM (61.79.xxx.34)

    남편이 그런데됴, 시댁 어른들과 잘 지내시고 마음을 예쁘게 쓰시는 님은 참 착하신 분 같아요

  • 3. 근데
    '20.9.28 3:38 PM (1.225.xxx.117)

    시댁이나 큰형님도 좋으시지만
    이렇게 딸 아껴주고 대화나눌수있고
    경제력있고 마음씀씀이까지 넓은 친정부모님 계시다니 그저 부럽습니다

  • 4. ㅎㅎ
    '20.9.28 3:44 PM (121.163.xxx.107)

    좋은 분들 많으세요
    이런 글 읽는데 저도 같이 행복해 지네요

  • 5. 이런거 보면
    '20.9.28 3:46 PM (112.151.xxx.122)

    유유상종이란 말이 맞나 싶어요
    양가가 다 따뜻하고
    사려깊으신 분들
    그런분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이런글 좋습니다
    미소가 절로 지어져요

  • 6. 훈훈한
    '20.9.28 3:47 PM (211.229.xxx.164)

    이야기를 풀어주신 원글님도 좋습니다.
    울 회원님들도 추석 행복하게 보내십시요.

  • 7. ..
    '20.9.28 3:48 PM (112.146.xxx.56)

    글쓴님과 자녀들도 꽃길만 걸으세요!

  • 8. ㅇㅇ
    '20.9.28 3:54 PM (1.231.xxx.2)

    정말 좋은 분들이네요, 시부모님도 동서분도 친정아버님도 원글님도. 그런데 스카프 선물은 제발...ㅎㅎ 스카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나이쯤이면 너무 많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면 줘도 싫어하고.^^

  • 9. ^^
    '20.9.28 3:55 PM (39.7.xxx.203)

    원글님 예쁜 분~~^^
    같은 축복이 있길 바랍니다~~

  • 10. 축복1
    '20.9.28 4:07 PM (175.223.xxx.209)

    너무 예쁜 마음담긴 댓글 감사해요! 눈물이 앞을 ㅠㅠ 애 하나키우면서 모성애로 버틴 지난 세월을 보상받는 기분이예요. 아기자기한거랑 거리멀고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는거 못하는 남편이 자기일에 지쳐 무미건조한 세월보내게 뒤돌아보니 참 가슴 아립니다. 다음생이 있다면 사랑타령하면서 닭살부부로 살고싶어요^^

    스카프는 아마 좋아하실꺼같아요. 형님이 검소하셔서 코치핸드백이 본인 최고의 사치품으로 지내셨어요.조언 감사드려요~

  • 11. 남편
    '20.9.28 4:08 PM (125.190.xxx.180)

    남편이 그러면 시댁식구 다 싫은데 상쇄할 만큼 좋은분들이시거나 원글님이 대인배이거나
    자식복이 흘러 넘치길 바랍니다

  • 12. 그 형님이랑
    '20.9.28 4:08 PM (119.207.xxx.90)

    저도 전부치면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 13. 축복2
    '20.9.28 4:16 PM (175.223.xxx.209) - 삭제된댓글

    네, 제발 자식복으로 올인되길 ㅎㅎ 축복의 말씀 너무 감사해요~
    119.207 님! 볕좋은 거실에서 꿈같은 어느날 형님이랑 저랑 같이 셋이서 전부쳐요~~~ 꿈속으로 초대할께요^^

  • 14. 축복2
    '20.9.28 4:19 PM (175.223.xxx.209)

    네, 제발 자식복으로 올인되길 ㅎㅎ
    축복의 말씀 너무 감사해요~
    119.207 님! 볕좋은 거실에서 꿈같은 어느날 형님이랑 저랑 같이 셋이서 동그랑땡 부쳐 먹자구요~~~ 꿈속으로 초대할께요^^

  • 15. ..
    '20.9.28 4:45 PM (116.88.xxx.163)

    등장인물이 다 좋으신 분들이네요~
    행복하세요^^

  • 16. ㅋㅋㅋㅋㅋ
    '20.9.28 5:38 PM (110.11.xxx.8)

    저두 없어요~~ 했더니 넌 됐고 ㅎㅎ ㅋㅋㅋㅋㅋㅋ

    오늘 왜케 훈훈한 얘기들이 많이 올라오나요. 다들 이렇게 배려하면서 사이좋으면 참 조케따...T^T

  • 17. 뽁찌
    '20.9.28 5:48 PM (121.159.xxx.187)

    마음이 따뜻하고 훈훈한 글이에요.
    원글님, 친정부모님, 형님 모두 좋은 분들이신 거 같네요.
    앞으로도 댁내 평안하시고, 다소 부족한 남편복 아이들에게 몰빵 하길 바랍니다.

  • 18. 추석
    '20.9.29 1:55 AM (223.62.xxx.193)

    저도 동갑내기 아가씨가 있는데 너무너무 좋아요
    시댁가는게 아니라 친구 만나러 놀러가는느낌
    근데 이번엔 아가씨랑 가는날이 달라서 못봐요
    진짜 울고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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