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게 됐고, 오늘은 이모님도 오시지 말라 했어요.
노트북으로 출근창 열어 업무준비 해놓고 일주일에 한번 학교 가는 아이를 현관 앞까지 배웅했네요.
또래보다 키도 덩치도 크지만 아직 어린이라고, 대충 입은 옷 매무새 만져주고 가방 어깨에 걸어주며 보니 학교 못가는 일년 동안에도 아이는 훌쩍 커버렸네요. 게다가 뉘 집 아들인지 참 잘생겼어요 ㅎㅎ 일년에 한두번 휴가 낸 날을 제외하고는 아이 등교길을 배웅해 준 적이 없어, 아침에 이렇게 말간 얼굴로 씩씩하게 학교 가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네요. 최근 몇 주간 재택하는 동안에도 아이 등교는 늘 이모님 몫이였거든요.
아직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시국에 재택이 가능한 것도 감사하지만, 집앞 학교까지 따라갔다 올 만큼의 여유는 없는, 주말에도 일에 치여야 돌아가는 회사 시스템이라, 현관 앞에서만 아이 배웅하고도 기분이 좋으면서도 가슴이 살짝 아려요. 이따 학교에서 돌아오면 맛있는 거 해주고, 연휴 동안에는 정말 많이 이뻐해 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