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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특이했던 선생님

학창시절 조회수 : 1,856
작성일 : 2020-08-22 22:43:49
전 중학교가 참 재미 있었어요
국민학교시절 가난한 서울변두리라 잘사는집 못사는집 담임샘들이 차별 엄청했거든요
눈에 보이는 차별들 잘사는집 아이들과 못사는집 아이들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던 국민학생들
그러다 중학교입학하니 당시 그부당했던 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omr카드로 명확하게 나오는 성적과 교과목 선생님들
잘살고 못사는정도가 희석된듯한 느낌
중학교때가 전두환이 정권이양 하던때라 그당시 우리지역은 대모하는 대학생들이 밀려들어 난리였어요
전교조 선생님들 생겨나고 역사 사회 도덕샘들
갑자기 막 2학기에 없어지시고 그어린 중학생들 앞에서 시국의 한탄스러움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지만 그런선생님들 인격적으로 학생들 대해주니 교실은 늘 시장통 같았구요
그때 역사샘중 한분이 몇년전 학생들 일제고사 안보게 해서 해임되셨다 복직하신게 기사에 나오기도 했구요
중학교샘들 저는 운이 좋은건지 진짜 선생님다운 선생님을 너무 잘만났어요 공부재미도 그때 느끼게 됐구요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도덕선생님
교실은 늘 시끄럽고 어수선했는데 어눌하고 늘 온화했던 절믄 총각샘.아이들이 정말 만만하게 생각해서 질문하고 답하는걸 무척 좋아했던 선생님 놀리느라 이상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주고
시험이 전부 서술형 근데 그게 자신의 생각을 쓰는게 많았어오ㅡ
철학전 문제라고 할까? 아이들은 당연히 공부안하는 과목으로 알았고 점수가 엄청 후했어요
우리반 1등 공부 잘하는 잘난체 얄미운 친구가 시험문제에 대해 딴지를 걸었는데 학생말이 옳다 그말에 반박하는 학생이 얄미운친구 비난하니 그것도 옳다 이렇게 논쟁하고 지적하고 개선하는게 올바른 사고다 라는 답을 주셨어요
전두환 노태우 특히 이순자에 대해서 무지하게 안좋은 말들 많이하셨구요 그때다들 도덕샘은 바보라고..말투도 어눌 돋보기 같은 도수높은 안경에 꺼벅머리에 낡은 양복 그리고 못생겼었거든요
되게 바보같아서 맨날 학생들에게 당한다고 시험문제도 이상하게 내고 점수는 엄청 잘준다고..서술형 답만 길게 잘쓰면 만점
놀라웠던게 그선생님 이름이 진짜 김바보였어요
첫날 칠판에 이름 쓴거 보고 아이들이 엄청 웃었는데 선생님도 따라서 웃으셨어요
그러다 2힉기쯤 갑자기 도덕샘이 바뀌신겁니다
엄청 깐깐한 젊은 여선생님으로요
소문에 전두환욕하다 찍혀서 어디로 끌려갔다 어쨌다 짤렸다 말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서울대 나오고 서울대 다닐때 대모 엄청하시던분
엄청난 수재로 과톱만 하신분이라고 어디서 흘러나왔나 그런 이야기들이 돌았어요
그이후 전혀 소식을 모르는데 지금 어디계신지? 진짜 바보가 아닌 정말 멋진분였는데.
이름도 어쩜 바보라고 지여주셨을까?
IP : 112.154.xxx.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8.22 10:53 PM (124.5.xxx.148) - 삭제된댓글

    개인적으로 전교조 선생님 안 좋아했고 지금도 안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위해주는 것 같지만 부실수업 개인철학 수업으로 시험 전 진도를 못 나가 시험 직전에 엉망진창 수업이 되기 십상이었고 대학을 안가도 된다...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마취시켜 버렸죠. 그 선생님 말 들은 아이들, 그 선생님 진도 맞춰 공부한 아이들은 학업실패로 가는 테크를 타게 되는 거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만들기나 교과와 관계없는 또 교과서를 배제한 한가로운 수업을 하면서 너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라고 뽐뿌질을 합니다. 본인이나 교사하지 말고 산에 가서 살고 싶은대로 하던지...본인은 따박따박 공무원 월급 받으면서 아이들 미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 2.
    '20.8.22 10:54 PM (175.223.xxx.245) - 삭제된댓글

    개인적으로 전교조 선생님 안 좋아했고 지금도 안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위해주는 것 같지만 부실수업 개인철학 수업으로 시험 전 진도를 못 나가 시험 직전에 엉망진창 수업이 되기 십상이었고 대학을 안가도 된다...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마취시켜 버렸죠. 그 선생님 말 들은 아이들, 그 선생님 진도 맞춰 공부한 아이들은 학업실패로 가는 테크를 타게 되는 거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만들기나 교과와 관계없는 또 교과서를 배제한 한가로운 수업을 하면서 너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라고 뽐뿌질을 합니다. 본인이나 교사하지 말고 산에 가서 살고 싶은대로 하던지...본인은 따박따박 공무원 월급 받으면서 아이들 미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교사의 존재가 무슨 아이들 인생철학을 가르쳐주는 사람으로 착각하나본데 그럼 철학자, 종교인 하던지요.

  • 3. 지금
    '20.8.22 10:57 PM (175.223.xxx.245)

    개인적으로 전교조 선생님 안 좋아했고 지금도 안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위해주는 것 같지만 부실수업 개인철학 수업으로 시험 전 진도를 못 나가 시험 직전에 엉망진창 수업이 되기 십상이었고 대학을 안가도 된다...공부를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마취시켜 버렸죠. 그 선생님 말 들은 아이들, 그 선생님 진도 맞춰 공부한 아이들은 학업실패로 가는 테크를 타게 되는 거죠. 학급에서 상위권 친구들은 전교조 선생님이 많이 들어오면...아..독학이 시작되는구나...싶은 거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만들기나 교과와 관계없는 또 교과서를 배제한 한가로운 수업을 하면서 너 살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살라고 뽐뿌질을 합니다. 본인이나 교사하지 말고 산에 가서 살고 싶은대로 하던지...본인은 따박따박 공무원 월급 받으면서 아이들 미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교사의 존재가 무슨 아이들 인생철학을 가르쳐주는 사람으로 착각하나본데 그럼 철학자, 종교인 하던지요. 본인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마라면서 공부를 제대로 안 시키고 그런 류의 교사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이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됩니다.

  • 4. 저흰 국어
    '20.8.23 10:02 AM (110.8.xxx.127)

    전부 서술형이라고 해서 제가 배웠던 국어 선생님인가 했네요.
    고2 올라가서 처음 시험을 봤는데 좀이상했어요.
    좀 둔해서 못 느꼈는데 시험끝나니 아이들이 객관식이 하나도 없다고 무슨 이런 시험이 있냐고 하더라고요.주관식이기도 했지만 뭔가 답을 특정해서 쓰기도 애매했던 게 많았고요.
    국어는 자신있던 과목이었는데 답을 맞춰 보니 79점 이더라고요.
    답맞추는 중간 중간 아이들이 이것도 맞지 않냐고 물어보니 선생님은 냉정하게 그건 정답이 아냐 라고 하셨고요.
    그리고 한사람씩 나와서 점수 확인해보라고 하셨어요.
    터덜터덜 나가서 점수를 보니 97점이 써있더라고요.
    아이들도 다 웅성웅성거리고요.
    선생님이 정답은 아니지만 답은 될 수 있다 세상엔 정답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수업 방식도 좀 다르셨어요.
    시를 배우면 일단 앉은 자리에서 네명씩 짝을 짓게 해서 그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상상해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어요.
    장난 섞인 이야기들도 있었고 기상천외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었네요.
    1987년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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