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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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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아이, 품어주기 힘들어요

고등맘 조회수 : 6,796
작성일 : 2020-08-15 22:12:10
고등학교 올라와서 특히 우울증, 공황장애 증상이 생겨서 병원 검사는 받은 상태이고 지금 결과 기다리는 중이예요.

원래도 공부는 안했지만 아예 손도 안대고 시험본 상태... 영어 정도만 빼고 대부분 과목은 정말 찍은 수준이구요. 애가 힘들어하니 공부 얘기는 가급적 안하고 너가 하고 싶은거 적극 지원해주겠다 리고 이야기해주고있어요

원만한 대인관계가 위축된 상태라 심지어 가족모임에서도 굳은 얼굴로 핸드폰만 보고 앉아있고, 비뚤어진 시각인지라 웬만한 이야기에 화내기 일쑤이고. 본인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격앙된 어조로 답답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네요.

나라도 품어줘야한다. 나라도 이뻐하주자 생각하는데 참 쉽지 않구요. 얘만 빼면 별 걱정거리가 없는 삶인데 집안 분위기를 참 어둡게 하네요. 저까지도 자주 우울해져서 술이라도 마시고 싶어요. 마음놓고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기도 힘드네요
IP : 223.62.xxx.2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8.15 10:13 PM (223.33.xxx.32)

    우리집엔 우울증이 아닌데도
    그리 행동하는 아이 둘이 나 있는 걸요......

  • 2. 고등맘
    '20.8.15 10:15 PM (223.62.xxx.29)

    어떻게 멘탈관리하시나요? 어떻게 마음을 다잡으시나요? ㅠ

  • 3. 자신을 속이세요
    '20.8.15 10:21 PM (106.102.xxx.203)

    나의 모든 것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
    아기때 못해준 것 지금부터라도 해줄 게
    엄마는 너 없으면 살 수 없단다
    고맙다
    그래 넌 그런 장점이 있다니까
    끊임없이 도닦으세요.

  • 4. ㅇㅇ
    '20.8.15 10:23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얘를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가 아니라
    엄마 본인 멘탈관리가 궁금하군요.

    얘만 빼면 걱정거리가 없는 삶
    집안 분위기를 어둡게 하는 애

    님 아이 마음이 어떨지 상상은 되세요?

  • 5. 지난맘
    '20.8.15 10:26 PM (221.142.xxx.149)

    우울증 공황장애 아닌데도
    참 힘들었어요ㆍ
    뭐가 불만인지 아주 부모가 눈에 안뵈는지
    말하자면 너무 힘들고 길어요ㆍ
    명절 시댁에 가도 뭐가 틀어졌는지 방에 박혀 안나오고
    나는 이쪽저쪽 눈치 봐지고ㆍ
    한소리 할라치면 지 입에선 백마디가
    그것도 주워 담을수 없는 소리들이 나올거같아
    제 속만 시커멓게ᆢ
    그렇게 고등이 지나고 대학교 가서 급기야 부모랑 빵터지고ᆢ
    지금 군대 간지 5개월인데 아주 다른 사람이 됐어요ㆍ
    오늘도 전화와서 할아버지 할머니 보고싶다고
    추석때로 휴가 맞춰서 군복 입은 모습 보여 드리고싶다고ㆍ
    이 시간이 올수 있었던거 그래도 저희 부부가
    사춘기 오기전까진 한없이 사랑해줬다는걸
    아들도 알거든요ㆍ
    잘 헤쳐가시길 빌어요

  • 6. 엄마두
    '20.8.15 10:38 PM (58.121.xxx.69)

    엄마두 우울증 아닐까요
    아무리 엄마라 해도 다 품어주고 다 이해하긴 힘들죠

    해결사가 되려하지 마시고
    옆에서 따스하게 지켜보시고 애한테 시간을 주세요
    엄마는 엄마의 삶 사시구요

    그래야 애에 대한 원망도 좀 사라지고 편할거 같아요
    얘 때문에 내가 암것도 못 해
    집안 분위기도 어두워

    이러면 애한테 원망이 다 가죠
    본인 인생 사세요

  • 7. ...
    '20.8.15 10:51 PM (116.36.xxx.130)

    이야기 들어주는게 다 인데 너무 힘들죠.
    딸둘맘이라 감정노동이 ㅜㅜㅜ
    남편은 대충 응응 듣고 딸래미 기분전환해줘야한다면서
    드라이브 같이 가서 팥빙수 먹고 와요.
    그렇게 바람쐬고 맛있는거 먹으면 좀 낫나봐요.
    한참 조용합니다.

  • 8. ..
    '20.8.15 11:00 PM (112.162.xxx.217)

    제 딸아이도 불안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성적,대화,핸드폰 ... 저희집도 마찬가지에요
    다 제잘못인거 같아 괴롭고 참담하고..
    곧 성인이 될 아이
    어찌 세상을 살지 걱정만 가득이에요

  • 9. 줌마
    '20.8.15 11:52 PM (1.225.xxx.38)

    보통 엄마가 우울증까진 아니어도
    우울감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희집도 그래요.

  • 10. ㅇㅇ
    '20.8.15 11:53 PM (116.121.xxx.18)

    아이랑 본인을 분리시키세요.
    이런 말 하기 정말 싫지만
    요즘 왜 이렇게 우울증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지, ㅠㅠㅠ

    다들 나, 우울증이야!
    공황장애! 외치는 거 같아요.ㅠ
    이유가 뭘까요?

  • 11. ...
    '20.8.16 12:04 AM (59.29.xxx.68)

    검사를 안해서 그렇지 한국 고등학생 중 다수가 우울증 증상 있을겁니다ㅜㅜ

  • 12. ...
    '20.8.16 12:48 AM (218.156.xxx.164) - 삭제된댓글

    아이 중2 때 우울증, 자해, 성격장애...
    저도 같이 우울증약 먹으며 버텼어요.
    지금은 대학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서 열심히 삽니다.
    죽고 싶었고 죽을까 고민 했고 죽어야겠다 했던 시간이었죠.
    아이 차에 태우고 가다 저 나무를 들이 받아 둘이 같이 죽을까?
    내가 암이라도 걸려 죽을날 받으면 아이가 정신 차릴까?
    그냥 이대로 이 창문에서 뛰어 내릴까?
    아이의 팔에 선명하게 새겨진 자해의 상처들을 보며
    참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포기 했으면 지금의 시간은 없었겠죠?
    내가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니 내가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우울증약 5년간 먹으며 버티고 살았어요.
    지금은 그 시간들을 웃으며 말 할 수 있게 되었구요.
    아이와 정신적으로 거리를 좀 두고 엄마도 약 드세요.
    긴 인생에 남들과 좀 다른 길로 돌아가도 된다는 생각 하시구요.
    제 딸과 저는 함께 그 시간을 버티고 그 길을 걸어가서인지
    서로 더 끈끈한 유대가 생겼습니다.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아이는 저랑 남편이 그때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품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힘으로 자기는 지금 사회생활 한다구요.
    원글님 포기하지 마시고 밥 잘먹고 힘내세요.
    원글님도 아이도 밥잘먹어야 버틸 힘도 생깁니다.

  • 13. 고등맘
    '20.8.16 1:16 AM (223.62.xxx.29)

    위에 ... 님.. 저희 아이도 팔에 자해를 몇번 했어요. 저도 놀랐고 답답한게 있으면 말을 하고 몸을 아프게는 하지말자 고 타이르고 했는데 또 그럴까바 걱정되구요. 지금 약은 먹고 있는데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니니 참 ㅜㅜ 혹시 따님이 좋아지는 데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까요? 어떠한 동기 부여? 아님 심리치료를 잘 받으신건가요? 지금 머라도 같이 하고 싶어요

  • 14. ㅡㅡ
    '20.8.16 2:59 AM (223.62.xxx.81)

    자식이 우울증이라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애를 짐짝 취급하네요..?
    애만 빼면 걱정거리가 없다니..참 할 말이 없네요.
    애가 왜 우울증인지 알겠어요.

  • 15. 윗님
    '20.8.16 4:48 AM (36.38.xxx.105)

    제가 글쓴 당사자도 아닌데 마음이 다 상하네요
    자기아인데 그런말까지하는거 엄마인 글쓴맘이 더 힘드실껍니다
    조금 토닥해주심 더 좋을텐데요

    고등맘님
    저는 아직 중등아이고, 저역시 아이때문에 힘들지만 아이때문엔 여태 잠못들지만 그래도 내아이니 품어야지 하면서 버팁니다
    엄마도 사람인데 밉고 또 밉더라구요
    몇년 더 사랑해주셔요
    힘내시구요!

  • 16. ㅇㅇ
    '20.8.16 5:47 AM (73.83.xxx.104)

    저는 우울증은 아니었지마 내성적이고 엄마와 성격이 안맞아서 엄마가 늘 마음에 안들어 했어요.
    사람들에게 쟤는 성격이 이상하다고 항상 말해서, 학교 생활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는데 마음 속에 나는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그게 어려운 일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사람을 참 위축시켰어요.
    다행히 친구도 많았고 연애도 많이 했는데 친구들에게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지금은 남편에게 의지하고요.
    엄마와 딱히 사이 나쁘진 않지만 나이 오십 넘은 지금도 엄마에게 속얘기 전혀 안해요.
    중학교 때 부터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따뜻하게 이해해 주세요.
    원글님이 이런 마음이시면 아이가 집에서 외로워요.

  • 17. ..
    '20.8.16 6:29 AM (223.62.xxx.48) - 삭제된댓글

    짐짝 어쩌구 하는 저 양반 진짜 못됐다.. 진짜.

  • 18. ...
    '20.8.16 8:35 AM (218.156.xxx.164) - 삭제된댓글

    특별한 계기는 없었는데 의사의 조언대로 전 학원대신
    스트레스 풀만한 걸 많이 시켰어요.
    드럼, 권투, 테니스 이런 타격감 있는 걸 시켰는데 혼자 배우게
    하지 않고 같이 다니면서 같이 배웠습니다.
    만화카페 같이 다니며 만화도 많이 보고 영화도 엄청 봤어요.
    심리상담도 다녔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상담은 많이 안다녔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그렇게 조금씩 함께 하는 것들이
    많아지니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고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서
    서서히 관계가 회복되었어요.
    자식만 빼면 걱정이 없다는 말 무슨 말인지 알아요.
    의사의 말 중 내가 아이에게 무언가를 1만큼 주면 아이는
    3으로 받아들이고 부모는 아이가 3만큼 주면 1로
    받아들인다고 하더군요.
    나쁜마음, 미운말, 충고 이 모든 것들을 나는 조금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3배의 강도로 받아들이니 서운했죠.
    아이가 하는 하소연은 내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는거구요.
    그래서 1만큼 주던 좋은걸 3만큼 주고 3만큼 하소연 하던걸
    그대로 받아주려고 노력했어요.
    부모말고 아이가 믿는 어른에게 아이의 상황을 오픈한 후
    도움을 청한 것도 관계개선에 힘이 되었구요.
    동기부여도 중요합니다.
    남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잘하는 걸 신나게 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쪽을 진로로 잡아주고 이야기 많이 했구요.
    그 길로 가지 않아도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남보다 잘하고 싶은데 길은 보이지 않는 것 같고 그러니 아 나도
    몰라 하고 손 놓는 상태같아요.
    그래서 자기 마음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자길 공격한다 생각해요.
    자길 지적하는게 아닌데도 스스로 마음이 불편하니 그걸 공격이라
    생각하고 방어적인 자세가 되는거에요.
    엄마가 얼마나 힘들지 안겪어본 사람은 절대 몰라요.
    자책하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신 후
    함께 시작해보시기 바래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극복 가눙하고 잘 될 수 있는 산증인이 여기 있으니까요.

  • 19. 고등맘
    '20.8.16 9:43 AM (223.62.xxx.29)

    ...님 정성어린 답변 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애가 좋아하고ㅠ관심있는 활동 위주로 시키려고 해요. 지금 복싱은 재밌어해서 하고 있고 그 외 진로 관심분야도 찾아서 지원하려 합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아이는 3배로 받아들인다 에 적극 공감합니다. 애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 어느순간 너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하면 안돼... 라고 지적하고 있더라구요.
    소중한 의견 되새기며 대할께요
    그리고 위에 짐짝... 이라고 답글 다신분. 참 그렇게 글 달면 본인에게 머가 좋은가요? 본인 자식을 짐처럼 여기는 사람이 여기서 이랗게 힘들어서 고민 이야기하고 도움을 구하겠어요? 저도 이것저것 할만큼 하면서 비슷한 경험있는 분들께 머라도 이야기 듣고 싶어서 이러는거예요. 82에 가끔 이런 댓글 다는 분 때문에 안들어오고 싶지만 윗분들처럼 소중한 본인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 덕에 그래도 개인사를 털어놓게 되네요

  • 20. 반대로
    '20.8.16 10:26 AM (182.219.xxx.35)

    저는 제가 우울증이에요. adhd로 치료받은지 10년이 지났는데 사춘기 지나면서 더 공격적이고 난폭해지더군요. 더군다나 고등 남자아이라 제가 도저히 감당할수 없으니 제 마음에 병이 생겼어요. 아이는 저와 조금만 부딪혀도 발작수준으로 포악해지니 제가 죽어야 끝날일 같았고요. 지금은 세로토닌 같은거 구해서 먹여주고 어지간하면 부딪히지 않기 위해
    제가 최대한 노력하고 이 지옥같은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만 있어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고요.

  • 21. 제가
    '20.8.16 4:28 PM (106.197.xxx.179)

    부모에게 분노,불만이 많은 아이일수록 사춘기가 되면 자아가 생김과 동시에 공격적인 성향이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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