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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못하는 귀여운 아들

중3아들맘 조회수 : 6,813
작성일 : 2020-08-03 22:33:56
중3인데 공부 못합니다
키186에 발이 300인 껍데기만 커다란 아들이야기입니다

그전까지 끼고 가르치다
초5에 학원 보냈더니
수업중 답지 보고 써내고
숙제 안해가고 해서 때려쳤습니다
현재 주1회 국어 다니고 태권도 매일 갑니다

며칠 전 성적표를 안방책상에 올려놔 봤더니
평균이 60점대이더군요
국도기 잘 봤고 영수사과 30점대 ㅠㅠ

아들아~ 점수에 만족하냐 물으니
작년대비 평균이 10점 올랐다며 좋다하더군요(헐)
그러면서 방학 한달동안 헬쓰를 다니고 싶다고
자기 용돈 모아놨다고 허락해 달라길래
방학계획표를 보고 판단하겠다하니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7시기상
축구
아침식사
공부최소2시간
점심
헬쓰
저녁
태권도
1시 취침

아들아~ 저 성적인데 최소2시간은 너무 한거 아니냐니까
안하다 하려니 힘들다고 지킬수 있는 정도로 책정한거라며
일주일에 한시간씩 늘려간다길래 ㅇㅋ 하며
쿨하게 등록 도와줬어요
나이키런닝화까지 사줬더니 식탁 치우고 설거지까지 하네요

엄마랑 유럽축구동영상 4개 봐야 한다길래
팔짱끼게 해주면 보겠다 했더니
허락해서 아들 팔짱 끼고 봤습니다
아빠랑은 사춘기트러블로 사이가 별로라
엄마가 축구영상 독박 쓰고 삽니다
IP : 1.237.xxx.83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8.3 10:36 PM (220.75.xxx.108)

    좋은 엄마와 착하고 귀여운 아들이네요^^
    공부로 닥달만 안하면 부모자식간이 사이가 나쁠 일이 거의 없지 싶어요...

  • 2. T
    '20.8.3 10:38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오.. 이런 합리적인 모자지간이라니..
    협상의 기술이 모전자전 이십니다.
    아빠와의 관계가 회복되어 독박축구영상에서 탈출하시길 진심 기원합니다.

  • 3.
    '20.8.3 10:38 PM (125.185.xxx.252) - 삭제된댓글

    너무너무 귀여워요
    7시 기상이라니 ~ 꼭 지키길 바래요 ㅋ

  • 4. 우와
    '20.8.3 10:41 PM (1.235.xxx.101)

    너무 귀엽습니다.
    최대한의 본인 행복과 최소한의 도리를
    추구한 계획표도 멋지네요~
    사회에 도움이 될 인재인 것 같습니다!!!

  • 5. 쓸개코
    '20.8.3 10:42 PM (121.163.xxx.112)

    좋은엄마 플러스 천진하고 귀여운 아들^^

  • 6. 하~~~
    '20.8.3 10:46 PM (61.102.xxx.144)

    보기 좋으네요.
    아들아, 언젠가는 공부도 하겄지?
    응원할게~

  • 7. ...
    '20.8.3 10:48 PM (61.75.xxx.114)

    발사이즈 300도 있군요 ㅋㅋㅋ
    글만봐도 되게 귀엽네요.....^^

  • 8. ㅋㅋㅋㅋㅋ
    '20.8.3 10:49 PM (211.109.xxx.233)

    귀여워 애교쟁이~~~~~

  • 9. 원글이
    '20.8.3 10:52 PM (1.237.xxx.83)

    생각의 깊이가
    친구들보다 2년은 어린것같습니다
    지금 사교육비 낭비 안하고
    그 돈 모아 쿨하게 재수삼수까지 시켜줄랍니다

    이놈이 하고 싶은건 또 제대로 하는 놈이라
    기상취침 이런 약속 칼같이 지키고
    계획대로 실천 잘 합니다

    딱, 삼수까지는 믿고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쉿! 아들한테는 비밀)

  • 10. ..
    '20.8.3 10:53 PM (119.69.xxx.115) - 삭제된댓글

    글안봐도 귀엽네요

  • 11. 부럽다
    '20.8.3 10:58 PM (112.163.xxx.160)

    어머니 멋지셔요.

  • 12. ...
    '20.8.3 11:01 PM (220.124.xxx.243)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서, 부러운 가족의 모습이에요ㅠ

  • 13. 궁금
    '20.8.3 11:06 PM (119.207.xxx.228)

    발사이즈 300이라기에
    한가지 여쭤봅니다
    신발 어디서 사나요?
    초6인데 발이 270 넘어가니까
    신발을 어디서 사야되나 걱정됩니다ㅠㅠ
    그나저나 아드님 귀엽네요^^

  • 14. ....
    '20.8.3 11:10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자랑이구먼
    자랑계좌 있는거 알쥬?

  • 15. 엄흐ㅓ
    '20.8.3 11:13 PM (125.187.xxx.25)

    남자애들 키크고 잘생기고 성격 밝고 그러면 나중에 뭘 해도 해내요. 어머님 자식 잘 키우셨네요. 약속 잘 지키면 나중에 공부든 운동이든 뭐든 스스로 노력하고 욕심 내서 꼭 해낼거에요. 넘 귀여워요. 이러다가 원글님이 해외축구 마니아가 되실듯..

  • 16.
    '20.8.3 11:15 PM (218.54.xxx.190)

    귀여운 아들이네요 좋은엄마에.
    저는 무엇보다 키가 너무 부럽네요. 유전인가요?
    제아들은 중2 아직 170안돼서 걱정이.. 유전키가 173이라...
    성격좋은 모자지간 보기 좋습니다^^

  • 17. 원글이
    '20.8.3 11:17 PM (1.237.xxx.83)

    절대 자랑은 아닙니다

    어제는 아들한테
    아들아~~
    이 성적의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유튜브 한번 해볼래? 하니
    no no 그러네요 ㅋㅋ

    신발은
    국내 사이트 뒤지다 발견하기도 하고
    대부분 실패 각오하고 아마존에서 삽니다
    어떤건 295, 어떤건 300
    후기보고 파악하고요

    하고싶은 건
    5:30 칼기상해서 운동 나가는 애비 닮았어요
    저 안닮아 다행입니다

  • 18. 옴마야
    '20.8.3 11:26 PM (61.253.xxx.184)

    애기도 귀엽고
    엄마도 귀엽고 ㅋㅋㅋ

    어차피 공부하는 앤 따로 있더라구요.
    원글님 잘하시는겁니다

  • 19. 아마
    '20.8.3 11:42 PM (211.178.xxx.190)

    칼 기상해서 운동 나가는 아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공부 말고 다른 일 해도 잘 할 것 같습니다.

  • 20.
    '20.8.3 11:48 PM (211.219.xxx.193)

    같은 중3인데 이렇게 온도차가 ㅠ
    저희는 게임과 핸드폰이 모자 사이를 갈랐는데 아직 무사하시네요.

  • 21. 원글이
    '20.8.3 11:52 PM (1.237.xxx.83)

    학교 선생님들이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한다며
    공부 좀 해서 체육선생님 하라 권하신다네요
    밥을 얻어먹든 벌어 사먹든
    알아서 할 놈이라 그런 걱정은 안하고요

    188까지 크면 모델 시킬 생각은 있습니다
    키는 아빠가 184, 발290-295 유전이 맞고
    잘먹고 잘싸고 잘잡니다

  • 22. .....ㅈ
    '20.8.3 11:55 PM (14.50.xxx.31)

    사교육 강사인데 너무너무너무 현명하십니다.
    맞습니다. 굳이 지금 공부로 괴롭히지 마세요.
    지금은 때가 아닐수도 있어요.
    마음먹으면 재수, 삼수때 훅 올라가는 남자애들 많아요.
    초등 수학 2주일 안에 마스터.
    중등 수학 3달 안에 마스터하고.
    나머지 기간 수학 공부하면 베이스없이 재수해도 1.2등급 가능해요.
    근데 학창시절에 억지로억지로 공부시킨 애들은 이 기적이 안 나와요. 이미 공부에 대해, 무기력해져 있어서 백약이 무효예요.
    근데 20살되면 나이가 신기한 게 사춘기 ㅈㄹㅂ이 빠지고
    철이 들면서 미친듯이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게 가능합니다.
    운동 열심히 해서 체력 키우고, 책 좀 봐주고...학교진도 상관없이 초등과정부터 구멍 없이 기초만 쌓겠다는 마음으로 학교생활하면 돼요.

  • 23. 인생무념
    '20.8.3 11:56 PM (121.133.xxx.99)

    야~~ 읽으면서 행복해지네요.ㅎㅎㅎ
    중딩 아이가 키가 엄청 크니 일단 외모로 승!!!!
    남자아이 키큰것도 매우 큰 장점이지요..
    좀 느리다면 재수 삼수하면 되구요..
    그정도 체력과 건강한 정신을 가졌으면 고딩가서 달려도 충분히 잘 할거예요
    제 주변에도 중딩때 하위권이었따가 고등가서 달려...기적같은 점수로 대학 잘 간 아이있어요.
    그런데 그 아이도 키가 186인가 암튼 체력이 엄청 좋아요.

  • 24. ......
    '20.8.4 12:13 AM (125.136.xxx.121)

    귀엽네요. 중1아들 벌써 발이 275사이즈에요. 언제 이렇게 컸는지~~ 어제 tv 에 영재들이 나오던데 9살짜리가 대학수학문제푸는거 봐도 관심 하나도 없어요.저도 끝까지 보고나서느낀점 머리 좋은것보다 복많은놈으로 살아라고 했네요. 저 그 엄마들처럼 못하겠어요 ㅜ.ㅜ 게을러서 할 수 도 없고 애들하고 그렇게 대화할 자신도 없고~~그냥 우리 각자 인생 프리하게 살자

  • 25. 원글이
    '20.8.4 12:29 AM (1.237.xxx.83)

    사교육강사님
    빙고! 제 플랜을 꿰뚫고 계시는군요
    저걸 노리고 국어논술을 꾸준히 시키고 있는 겁니다 ㅎㅎ
    계획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받아들일 준비는 충분하고요 ^*

    숙제 어려운거 내주면
    전교권 아이들(남녀 안가리고) 찾아가
    배워서 해결해 낸답니다
    그런거 부끄러워하지도 않아요 ㅋㅋ

    입시는 체력이 좌우한다
    큰애 대학입시 치뤄보고 느낀거라
    본인이 아쉬울때까지 기다리며~~

    게임과 핸폰
    저희도 여러차례 태풍이 불었죠
    아빠랑 관계가 불편한 것도 이때문인데
    어쩌겠나요 ㅠㅠ
    저 계획표 지키면서 한다면
    저는 뭐라고 안할거예요

  • 26. 이뻐
    '20.8.4 12:53 AM (110.70.xxx.119)

    원글님 엄지 척~~입니다요
    아드님 성격도 넘 좋구 기럭지 넘 부럽습니다
    아이들 성격좋은애들이 최고더라구요
    자기가 할려는 애들은 걱정안해도 된다고 봅니다
    모든 부모들이 원글님 같으면 아이들도 행복할텐데

  • 27. ......
    '20.8.4 12:57 AM (14.50.xxx.31) - 삭제된댓글

    위에 사교육강사입니다.
    중3이네요.

    저만의 필법 나갑니다!

    이비에스에 정승제의 50일수학 강의가 있습니다. 일타 고등부강사가 아이들이 기초가 너무 없어서 보다못해 초4과정부터 고1 1학기과정까지 수능에 꼭 필요한 과정만을 콕 찝어서 만든 강의입니다. 진짜 너무 좋은 강의예요. 교재만 사면 공짜입니다!
    이걸 올해 안에 마스터한다 생각하고 해보세요.

    역시 큰 아이를 키워보셨군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십니다!

    응원할게요♡

  • 28. ...
    '20.8.4 1:30 AM (180.230.xxx.161)

    원글 댓글 다 멋지십니다^^

  • 29. 어머낫
    '20.8.4 5:32 AM (112.133.xxx.70)

    아드님도 귀엽고 원글님도 좋내요
    부러워요

  • 30. 정리 하다가
    '20.8.4 6:47 AM (75.156.xxx.152)

    발견한 아들의 메모인데요
    이게 사람이 받을 성적이냐? 라고 써 있네요.
    우리 애 보니 본인이 자각하면 성적은 변할 수 있는데 기럭지는 안 변해요. 눈물 뚝

  • 31. ..
    '20.8.4 7:12 AM (118.42.xxx.172)

    행복한 중3이 여기 있네 ㅎ
    원글님 현명하고
    좋은 엄마네요.

    전 지금 아들과 냉전중;;

  • 32. 훌륭합니다!
    '20.8.4 8:37 AM (175.208.xxx.235)

    제 아들은 12월생이라 당연히 또래보다 어리버리 느리고 순하고 착하기만한
    5살 어린 여동생한테 의지하고 여동생 친구들하고 잘 놀았습니다.
    공부는 저도 재수는 기본으로 생각했고요. 중간에 어디 해외에 1년 어학연수라도 다녀와서 1년 꿇을까 하는 고민도 했고요.
    학교 선생님한테 이런 아이는 1년 늦게 보내셨어야 했는데 기회를 놓치셨네요 소리도 듣고요.
    전 원글님처럼 생각 못하고 공부 못하는 아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글님 너무 잘 하사는겁니다. 훌륭해요!
    강남권이라 제 아이가 상대적으로 더 못해 보였고요.
    다행이 아들이 진로를 디자인으로 잡고 재수해서 간신히 지방 대학이지만 미대란곳엘 들어가서 본인이 만족해합니다.
    딸은 이과 보낼거 같아요.
    자식 맘대로 안되더군요. 제가 이과출신이라 아들은 당연히 공대를 갈줄 알았어요.

  • 33. 난엄마
    '20.8.4 10:39 AM (183.103.xxx.75)

    원글님의 그 여유로움을 많이 배워갑니다.
    골찌의 중2아들을 볼때마다 한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제 마음을 안 들키려고
    더 잔소리하고, 닥달할때가 많거든요.
    자전거 타기 좋아하고 쓸데없는 영상이나 보고 있는 거 보면 속 터질때가 많았는데요.
    이번 시험을 치루면서 아무리 부모가 타일러도 스스로 할 마음이 없는 애는
    벽 보고 얘기하는 거라는 걸 절실히 느꼈는데도..내려놓기를 연습을 하지만
    막상 안될때가 너무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집에 가서는 아들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 34. ..
    '20.8.6 11:48 PM (180.69.xxx.139)

    아들들은 대기만성 뒷심을 발휘할 때가 많더라구요.
    오늘 중2 딸내미 성적표 처음 받고 마음이 허해서 들어와봤는데
    그래도 위안 얻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겠어요.

  • 35. ㅜㅜ
    '21.5.28 1:00 AM (211.176.xxx.73)

    나도 이럴수 있을까...원글님의 대범함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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