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탔는데
내 옆에 세모녀가 서 있더라구요
두딸은 대학생쯤 되는데 엄마도 앳된거 같아요
두딸이 농담반 진담반 놀리는데 (시끄러워서 잘 안들림 ㅡ 머리 스탈같기두 함) 엄마 삐진 얼굴이 보이더라구요
큰 두딸 엄마치곤 어려보이긴 했어요
딸 농담에 어이없어하는게 제 눈에 묘하게도 귀여워 보이는거예요
소녀가 어쩔줄 모르게 삐진듯한 느낌
분명 중년 이미지지만 전혀 세월의 때가 안 묻고 눈빛마저 소녀스럽더라구요
오히려 딸이 어른스런 느낌
엄마 표정을 보더니
"엄만 모르지?
아빠가 왜 엄마 그렇게 좋아하는지?
바로 이런거 때문에 그래!
하면서 두딸들이 키득키득 웃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엄마표정을 봤는데 참 묘하게 사랑스럽더라구요 ㅋ ㅋ
결혼한지 20년 넘게 되어도 저렇게 사랑받는 와이프가 있구나
소닭보듯 하는 남편 생각하니 난 무매력인가
암튼 그 엄마라는 분이 몹시 부러웠어요
나도 모르게 그분 딸 말에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에서 큰 딸이 "엄마이런면때문에 아빠가 좋아하는거야!
ㅇㅇㅇ 조회수 : 6,375
작성일 : 2020-08-02 20:14:02
IP : 175.119.xxx.8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ᆢ
'20.8.2 8:20 PM (117.111.xxx.202)표현력 짱
2. 그렇군
'20.8.2 8:28 PM (116.120.xxx.115) - 삭제된댓글부럽네요.
이번 생은 망했으니 담 생에 ㅠ3. ㅠ
'20.8.2 8:30 PM (210.99.xxx.244)딸이많은집 아빠들이 자상하더라구요^^
4. 사랑스러운
'20.8.2 8:31 PM (211.36.xxx.148)사랑스러운 모먼트를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가족의 삶이 전해주신 그 장면처럼 늘 정답길 바라게 되네요~ 그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신 원글님의 삶도 풋풋하고 싱그럽길 바랍니다^^5. ..
'20.8.2 8:35 PM (223.39.xxx.98)아
보고싶네요 저도 그장면을6. 오늘저녁
'20.8.2 8:54 PM (121.182.xxx.73)왜 이리 이쁜 글이 보이나요?
눈앞에 그려져요.
어떤 이의 모습이 겹치기도 하고요.7. 하
'20.8.2 9:33 PM (125.177.xxx.105)소설속의 한 장면 같아요
묘사를 참 잘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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