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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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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육아는 배우자의 역할이 크지 않나요?

조회수 : 2,027
작성일 : 2020-07-24 10:57:58
저희 애는 신생아 때 잠을 안 자다도 너무 안 자서 얘가 어디 병에 걸린 거 아닐까 병원도 갔었어요
분유 당연히 거부, 젖병도 완전 거부해서 유축한 것도 못 먹이고 오직 직접 수유만으로 컸어요 그러니 자유 시간이란 있을 수 없고 오직 애 밥을 위해 내 몸뚱이가 상시 대기해야 했죠

근데 남편이 정말 잘했어요 사실 둘이 키우는 건 당연한데 안 그런 남편들도 있잖아요
여자도 자유롭게 살다가 아기 신생아 때는 진짜 택배 하나 가지러 일층도 못 나가게 되니 진짜 지옥 같더라구요 겨울에 아이 낳았거든요..
밑에선 계속 오로 피 나오고 몸은 늘 붓고 가슴은 늘 아프고 젖 때문에 늘 상의가 젖어 있고 냄새 나고 정신적으로 우울하고

그때 남편이 힘든 걸 진짜 많이 이해해줬어요 무조건 새벽에도 아기 같이 보고 저 보고 너는 가서 자라고 하고, 틈만 나면 내가 애 볼테니 잠깐 카페라도 가라고 밀고
아기 5개월까지 개인 약속도 전혀 안 잡고 늘 칼퇴하고
퇴근할 때마다 장 봐와서 전복이나 삼계탕 같은 것도 해주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 시기가 힘들긴 해도 나랑 아기 둘만 세상에 떨어져 있는 느낌 없이 항상 우리 셋이 으쌰으쌰한 느낌이었어요
지금 애는 8살인데 그때의 고마움이 지금의 남편 미운 짓도 그냥 넘어가게 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쓰면 제 남편이 완벽한 사람 같지만 경제적 능력은...그래도 좋은 사람이에요 정말
그래서 둘이 벌어 열심히 살고 있긴 합니다ㅎㅎ
암튼 배우자가 아무리 잘해도 불행한 육아는 당연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 배우자의 역할이 진짜 크단 걸 남편들도 많이 알았음 좋겠어요!
IP : 58.77.xxx.17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ess
    '20.7.24 11:02 AM (124.58.xxx.66)

    남편 역할이 정말 중요하죠.
    저 첫아이 낳아서. 너무 힘들어서 (아이는 엄청 순해서 어른들은 거저 키운다 하셨지만).
    첫 육아니 그냥 힘들어서. . 신랑한테 아이가 안 이뻐보여 그말 한마디에. 신랑이 놀라서.
    이게 산후 우울증아니냐면서 저보다 더 호들갑을 떨어서.ㅋㅋ. 오히려 우울증은 올뻔하다가도 금방 가버림.

    그리고 신랑이 진짜 엄청 많이 도와줌. 새벽수유도 한번은 본인이 일어나서 우유 타서 먹이고.퇴근하면 무조건 자기가 본다고 저 쉬라고 하고. 그걸 1년하니까. 신랑이 완전 너무 힘들어함.ㅋ

    둘째는 낳을 생각이 없었는데 . 신랑이 낳자고 해서 . 낳음.ㅋㅋㅋ.

    근데 신랑이 불쌍해보여서. 둘쨰때는 제가 오히려 각방쓰자고 해서. 새벽에 푹 자라고 제가 그랬어요.ㅋ


    남편이 많이 도와주면 진짜 산후우울증이나. 육아가 너무 힘들다 그런생각이 많이 없어짐.

  • 2. less
    '20.7.24 11:03 AM (124.58.xxx.66)

    둘아이 모두 돌전까지는 제가 아이들 샤워 시켜본적이 없네요. 항상 퇴근하고 오면 신랑몫

  • 3. ..
    '20.7.24 11:05 AM (118.235.xxx.86)

    아이 10살 되었는데, 육아때 밉상짓으로 현재 밉상된 사람 우리집에 있지요
    이제와서 친한척하는데 모른척합니다
    원래 없던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기에..아쉽지도 않고..

  • 4. ㅇㅇㅇ
    '20.7.24 11:11 AM (112.157.xxx.175)

    맞아요 저도 독박육아 한 사람이라
    신랑이 애가 중학생된 작년까지 둘째낳자고 했지만 들은척도 안했네요
    나혼자 그고생을 또하라고 둘째를 낳냐 하구요
    남편이랑 같이 키우면 키울만 할거같아요..
    본인이 잘못한건 생각못하고 둘째 노래 부르는거 보면 웃기지도 않아요..

  • 5. mmm
    '20.7.24 11:11 AM (70.106.xxx.240)

    당연하죠
    육아동참만 잘해줘도 백점남편

  • 6. 그쵸
    '20.7.24 11:18 AM (223.62.xxx.132)

    워킹맘이기도 해서 체력이 턱없이 모자랐거든요.
    육아하며 남편이 너무도 헌신적이여서
    그때 남편의 사랑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웠어요.
    두 아들도 그렇게 각자의 배우자와 육아해주었음 합니다.

  • 7. 남매맘
    '20.7.24 11:33 AM (14.52.xxx.196)

    저도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저는 저질체력인데 남편이 강철체력에 가정적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당시에는 주5일 근무제도 아니었고 야근도 엄청 많을때였는데
    밤9시안에 들어오면 무조건 목욕 씻겨주었고 주말에 육아함께 하는 건 당연했죠
    한달에 한번은 저보고 친구만나라고 휴가도 주고
    혼자 아기보고 청소해놓고 젖병까지 다 삶아놓았어요

    경상도 시골출신 장손이 저러니
    시집에서 어찌나 저를 미워하던지 ㅠㅠ
    대놓고 니가(저보고) 어떻게 하길래 안그런애가 저러냐고? 물으니까
    남편이 정색하고 나 원래 이런사람이야
    한마디 하니 다시는 뭐라 안하더군요

    진심으로 육아하면서 힘들기보다 행복했어요
    둘이 협력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느낌? ㅎㅎ

  • 8. ㅇㅇㅇㅇ
    '20.7.24 11:41 AM (110.70.xxx.187)

    그런 분들 복받으신 거죠
    부럽네요

  • 9. 다정하고
    '20.7.24 11:42 AM (211.184.xxx.28)

    배려심있는 배우자 만나는 게 진짜 복인거 같아요
    전 아이도 없지만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 10. ...
    '20.7.24 12:01 PM (125.177.xxx.182)

    맞아요. 세상 힘든게 육아같아요
    낳아서 첫 돌까지 정말 이렇게 힘들수가 있을까 싶게 힘들었어요. 밥도 못먹겠고 힘은 딸리고..정신은 피폐해지고.
    더더더 못견디겠는건 남편이 집에 술먹고 밤 1시에 매일 들어오는거였어요.
    주 4일 5일을 술을 먹더라고요.
    애들도 나도 그냥 콱 죽어버릴까 이런 몹쓸 생각으로 버틴 육아의 시기.
    정말 일찍 와서 애 목욕 물도 받아주고 물도 좀 버려주고.
    애 울때 안아 달래주고. 업어도 주고 그렇게 육아 프로젝트를 같이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전 그 남편이 지금도 싫어요.
    가장 힘들던 그 때 내 옆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람.
    언젠간 제가 버리지 싶습니다

  • 11.
    '20.7.24 12:08 PM (211.106.xxx.85) - 삭제된댓글

    그런 남편 만난 분들 진짜 부럽네요.

  • 12. 남편도
    '20.7.24 12:31 PM (123.111.xxx.174)

    양가부모님도 모두 애정을 쏟아주셨죠.
    특히 첫 애는 더욱..
    임신 사실 안 날부터 매일이 행복했으니깐요.
    그 사랑 듬뿍 주신 시어머니가 편찮으시고 그러니 아까 육아에 관한 글 읽고 미소가 지어졌다가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그랬어요.
    그 사랑덩어리 녀석이 사춘기, 곧 고등학생 되네요.

  • 13. 맞아요
    '20.7.24 12:45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육아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들 보면 다들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요.
    제 동생은 애 신생아 시기에 남편이 너무 잘해서 우울증 다스리며 살았는데
    제부도 죽을 힘을 다해 견디고 잘해준거였더라고요.
    애 돌 지나고 제부가 터지니 부부사이 악화돼서 10년가 쇼윈도로 살다 이혼했어요.
    딩크로 살면 잘 살았을텐데 애 낳아서 끝장나는 커플도 많죠.

  • 14. ㅠㅠ
    '20.7.24 1:08 PM (221.150.xxx.148) - 삭제된댓글

    출산하고 초반에 많이 싸웠어요.
    진짜 결혼 잘못했단 생각 들 정도였고요.
    남편도 회사일하고 집에 들어와 신생아와 산모 챙기기 쉽지 않았겠죠. 결혼 전 후 다퉈본 일이 없었는데 출산 후 지옥같이 싸웠어요. 그러다 전 산후우울증오고 남편도 생각을 많이 해봤는지 열심히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아이 돌 지나니 그 때부턴 주말 하루 나가서 친구들 만나라고 해주고 쇼핑하라며 내보내주고...
    아이 돌보며 친밀감도 생기고 아이도 아빠를 무척 따르니 이제 주말마다 둘이 뭐하고 놀지 궁리만해요. ㅎㅎ

    가끔 독박육아하며 힘들다고 남편 원망하시는 분들 제발 부딪혀보시길 바라요. 남자들 육아 잘 몰라요. 서로에게 실수하는 기회, 회복하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 싶어요.

  • 15. ㅇㅇ
    '20.7.24 1:09 PM (175.114.xxx.36)

    쌍둥이 키우는데 양가에 도와줄 사람도 없고 몸도 많이 안좋아서 절망적인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뭐든 다하겠다, 뭐든 할 수있다 태도여서ㅎ 진짜 의지가 많이 되었어요.
    아이들 많이 컸는데 아직도 약간 전우애?같은게 쌓인 느낌도 있어요.

  • 16. ㅎㅎ
    '20.7.24 1:37 PM (59.8.xxx.125)

    제가 쓴 글인줄...
    노산에 잠 버릇 나쁜 우량 신생아를 키우느라 산후우울증 비슷하게 왔었어요. 이러다 내가 애도 망치고 나도 망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말했어요. 육아에도 퇴근이 있고 밤새 리프레쉬 되어야 다음날 또 애를 볼 수 있다구요.
    그때부터 군말않고 남편이 밤새 애를 케어해줬고 4살인 지금까지 아빠랑만 자요. ^^;

    경제적인 능력은 저희 남편도 음...이지만 그래도 그때 본인도 퇴근하자마자 다시 육아라니 정말 힘들었을텐데 이해해줘서 지금도 제가 남편에게 고마워해요.

  • 17. ..
    '20.7.24 1:38 PM (118.222.xxx.21)

    백퍼 맞는말입니다. 아들셋은 님 남편처럼 키우겠다고 다짐합니다.

  • 18. ....
    '20.7.24 1:43 PM (180.230.xxx.161)

    원글님 정말 복이 많으신거에요ㅜㅜ

  • 19. 맞아요
    '20.7.24 2:04 PM (61.84.xxx.134)

    남편이 아내에게 잘해야 아내가 그 힘으로 애들 키우는거 같아요.
    남편이 못하면 그 화가 고스란히 애들에게 가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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