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로 많은 82님들의 축하를 받았었는데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898901
결혼 7년차 인공수정 두번, 다섯번 째 시험관으로 어렵게 임신이 되어
너무나도 기뻤어요.
결혼전 마른 사람이었던 저는 다섯 번의 시험관으로 인해
호르몬 체계가 무너져, 과체중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세상의 축복이 함께하는 것 같았는데.
4월초. 임신 22주에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다가 간 화장실에서 양수가 터졌고
사산했어요.
터져 나오는 양수를 막을 길이 없어 눈물도, 비명도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출혈이 시작되어
부들부들 떨며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대학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트에 피가 흥건했어요.
이미 가면서 가망이 없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고
8시간의 진통끝에 심장이 멈춘, 22주의 아가를 낳고
진통 끝에 새생명이 탄생하는 것과, 이미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진통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다른 거구나 하고.
옆에 있는 남편이 더 힘들까봐 아픈 내색도 하지 않고
눈물만 삼켰어요.
딱 두달이 지났네요. 그 뒤로 한달은 누워만 있었고, 한달 전부터는 운동을 다시 시작해서
다시 정상체중으로 돌아왔습니다.
받았던 축하만큼 바르게 키워야 겠다 다짐했고
부부관계는 커녕 임신기간 동안 누워만 있었고,
모든 것을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제는 좀 괜찮아 졌어요.
출산 후에 글 올리고 싶었는데 ㅠㅠ
아동 학대 같은 뉴스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그 아기 나에게 왔다면 사랑으로 키웠을 텐데. 하고
이번 생애에는 우리 부부에게 아기가 없으려나 봅니다.
더욱 열심히 일해서 아프리카와 국내에 있는 결연 아동들에게 많이 베풀고 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