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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위로 조회수 : 2,684
작성일 : 2020-07-07 12:54:55

이 글로 많은 82님들의 축하를 받았었는데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898901



결혼 7년차 인공수정 두번, 다섯번 째 시험관으로 어렵게 임신이 되어

너무나도 기뻤어요.


결혼전 마른 사람이었던 저는 다섯 번의 시험관으로 인해

호르몬 체계가 무너져, 과체중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세상의 축복이 함께하는 것 같았는데.


4월초. 임신 22주에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자다가 간 화장실에서 양수가 터졌고

사산했어요.


터져 나오는 양수를 막을 길이 없어 눈물도, 비명도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출혈이 시작되어

부들부들 떨며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대학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트에 피가 흥건했어요.

이미 가면서 가망이 없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고


8시간의 진통끝에 심장이 멈춘, 22주의 아가를 낳고

진통 끝에 새생명이 탄생하는 것과, 이미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진통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다른 거구나 하고.


옆에 있는 남편이 더 힘들까봐 아픈 내색도 하지 않고

눈물만 삼켰어요.



딱 두달이 지났네요. 그 뒤로 한달은 누워만 있었고, 한달 전부터는 운동을 다시 시작해서

다시 정상체중으로 돌아왔습니다.




받았던 축하만큼 바르게 키워야 겠다 다짐했고

부부관계는 커녕 임신기간 동안 누워만 있었고,

모든 것을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제는 좀 괜찮아 졌어요.

출산 후에 글 올리고 싶었는데 ㅠㅠ



아동 학대 같은 뉴스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파요. 그 아기 나에게 왔다면 사랑으로 키웠을 텐데. 하고

이번 생애에는 우리 부부에게 아기가 없으려나 봅니다.


더욱 열심히 일해서 아프리카와 국내에 있는 결연 아동들에게 많이 베풀고 살게요.


IP : 110.9.xxx.42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7 12:56 PM (211.39.xxx.147)

    위로를 전합니다. ㅠ ㅠ

  • 2. 줌마
    '20.7.7 12:57 PM (1.225.xxx.38)

    참 장하십니다.
    격려와 위로를 보내요
    더 건강해지셔서 예쁜아가 만날거에요.

  • 3. ㅠㅠ
    '20.7.7 12:59 PM (14.39.xxx.212)

    원글님...마음이 아픈 와중에도 그때 응원했던 이들을 위해서 이야기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담히 쓰셨지만 얼마나 속상하고 아팠을지 잘 알아요.
    그래도 잘 견뎌 내셨네요.
    과정을 읽어보니 큰 용기와 참을성을 가진 분이시네요.
    앞으로 많은 일들이 다 잘 되실 거예요.

  • 4.
    '20.7.7 12:59 PM (61.254.xxx.151)

    천사같은 아기가 님을 찾아올껍니다~~~

  • 5. ㅇㅇ
    '20.7.7 1:03 PM (49.142.xxx.116)

    마음 추스리셨다니 그래도 다행입니다. 운동도 하신다는거 보니 건강도 많이 좋아지신것도 다행이고요.
    뭐라 위로드릴 말씀이 없어 이렇게 밖메 말씀 못드리겠네요. 더 건강한 아가가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 6. .....
    '20.7.7 1:04 PM (125.185.xxx.24)

    위로 드립니다. 원글님.... 그냥 조용히 안아드리고 싶네요.

  • 7. ..
    '20.7.7 1:04 PM (223.62.xxx.149) - 삭제된댓글

    눈물나네요

  • 8. ..
    '20.7.7 1:06 PM (223.62.xxx.149) - 삭제된댓글

    아직 많이 젊으셔서 반드시 다시 올거같아요..

  • 9. 독수리 날다
    '20.7.7 1:11 PM (220.120.xxx.194)

    담담함이 눈물 나요.

    그치만,
    꼭 이쁜 아가 올거에요.

  • 10. 원글님
    '20.7.7 1:21 PM (182.229.xxx.41)

    다음엔 꼭 이쁜 아기 낳았다는 글로 만나게 되길 소망합니다.
    다 내려놓으니 예상치도 않게 아기가 찾아왔다는 간증을 많이 들었어요. 좋은 일 생길거예요. 힘내세요.

  • 11. ㅇㅇ
    '20.7.7 1:31 PM (125.179.xxx.20)

    아직 젊으세요 기회 많이 있어요
    마음 편히 잡수세요 힘내세요

  • 12. 용기
    '20.7.7 1:34 PM (211.36.xxx.188)

    눈물나네요ㆍ이쁜아기 반드시 님에게 찾아올거에요
    화이팅요

  • 13. 맘이 아프네요
    '20.7.7 1:35 PM (175.211.xxx.221)

    원글님께 다시 좋은 소식 있기를..
    그래서 좋은 엄마로 아가 사랑하면서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랩니다..

  • 14. 넬라
    '20.7.7 1:50 PM (1.225.xxx.151)

    아 이런.
    아직 몸과 마음이 힘드셔서 지금 딱히 뭘 더 하시라 권하고 그러고 싶진 않은데.
    며칠전 남편이 산부인과 의사인 친구랑 우연히 대화끝에 이제 불임은 해결못한 영역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절망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셔도 될것 같아요.

  • 15. 토닥토닥
    '20.7.7 1:55 PM (59.8.xxx.125)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실거에요.
    저도 결혼 8년만에 찾아온 아기 16주에 그렇게 보냈어요.
    영영 둘이서만 살 생각으로 살았는데 4년 후인 나이 마흔에 천사가 다시 찾아와줬어요.(벌써 네살이 되어 어린이집 다니고 있어요.)
    원글님은 그때의 저보다 젊으니 몸 관리 잘 하시고 두분이서 즐겁게 지내시다보면 좋은 소식 꼭 올거에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언제나 원글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 16. 자끄라깡
    '20.7.7 2:07 PM (14.38.xxx.196)

    아, 속상해라.
    많이 컸는데 ....

    정말 안타깝네요.
    무슨 말을 ...

    몸 건강만 신경쓰세요.
    입맛 돋우는 과일도 좀 드시고 기운 차리세요.

  • 17. 행복
    '20.7.7 2:08 PM (220.72.xxx.181)

    댓글 쓰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원글님, 건강 잘 챙기시고 꼭 행복하세요!

  • 18. ....
    '20.7.7 2:13 PM (175.223.xxx.114)

    뭐라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냥...옆에 계시다면 꼬옥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게 없어 원글님의 평안과 앞으로 또 다른 축복을 허락해 주시길 기도했네요. 행복하시길..

  • 19.
    '20.7.7 2:17 PM (221.140.xxx.141)

    위로 드리고 싶어 댓글 달아요..
    무슨 말이 의미가 있고 위로가 될지 말을 고르고 싶어도 모르겠어서요.
    원글님이 행복하시길 빌게요 세상 행운이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좋은 일 기적같은 일 또 찾아올거예요 꼭이요

  • 20. ..
    '20.7.7 2:25 PM (211.226.xxx.162)

    아기가 이렇게 좋은 엄마를 두고 어찌 그리 빨리 갔을까요?

    행복과 응원 보냅니다.

  • 21. 원글님
    '20.7.7 2:47 PM (39.118.xxx.160)

    손 꼬옥 잡아드려요.....마음이 예쁘셔서 행복하실겁니다.

  • 22. ....
    '20.7.7 3:02 PM (220.123.xxx.111)

    님에게는
    진짜로 예쁘고. 사랑스럽운 천사가
    찾아올 거에요~~!!!

  • 23. 쓸개코
    '20.7.7 3:28 PM (211.184.xxx.42)

    에구 토닥토닥..
    원글님 야무지게 건강관리하셔요.
    제 친구가 힘들게 아기가져서 그 심정을 잘 압니다.
    건강챙기고잘 지내다보면 아가 꼭 올겁니다.

  • 24. 둥둥
    '20.7.7 4:17 PM (112.171.xxx.162)

    아이구야 님아
    뭐라 위로의 말을 해야할런지...

  • 25. 원글님
    '20.7.7 7:13 PM (106.101.xxx.12) - 삭제된댓글

    제 친구도 마지막달에 아기가 잘못돼서
    사산을 했는데요
    저는 사산도 무지해서 진통을 해서 낳는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랬다는 얘길듣고 같이 엄청 울었었어요.
    얼마나 고통중에서도 마음이 찢어졌을까 싶어서요.
    게다가 그때 저희 큰애 돌잔치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그 일 있고나서 거길 찾아온거예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ㅜㅜ
    정말 제가 미안하고 속상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그러고 나서 또 몇년뒤에 임신하고 조심하고 지내면서
    순산했답니다.
    그리고 연년생으로 둘째까지 낳았어요.
    원글님 앞에 어떤 삶이 기다릴지 사실 아무도 모르죠.
    저는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고 일상을 보내시길 바래요.
    힘 내시면 좋겠어요.....

  • 26. ...
    '20.7.7 7:14 PM (106.101.xxx.12) - 삭제된댓글

    제 친구도 마지막달에 아기가 잘못돼서
    사산을 했는데요
    저는 무지해서 사산도 진통을 해서 낳는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랬다는 얘길듣고 같이 엄청 울었었어요.
    얼마나 고통중에서도 마음이 찢어졌을까 싶어서요.
    게다가 그때 저희 큰애 돌잔치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그 일 있고나서 거길 찾아온거예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ㅜㅜ
    정말 제가 미안하고 속상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그러고 나서 또 몇년뒤에 임신하고 조심하고 지내면서
    순산했답니다.
    그리고 연년생으로 둘째까지 낳았어요.
    원글님 앞에 어떤 삶이 기다릴지 사실 아무도 모르죠.
    저는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고 일상을 보내시길 바래요.
    힘 내시면 좋겠어요.....

  • 27. ..
    '20.9.30 8:54 AM (118.32.xxx.104)

    덧글 지웠다 다시 적어요.. 아기 꼭 다시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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