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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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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스 여행~

여행생각 조회수 : 3,199
작성일 : 2020-06-01 11:36:35
지난해 여름 영국 런던 근교의 바스로 여행을 갔었어요. 렌터카로 런던을 출발해서 시골길로 가는 길이 참 예쁘고 좋았죠. 숙소는 빅토리아시대 귀족의 애인이 살던 빌라를 개조해 숙소로 사용 중인 곳이었는데 모든 소품과 가구가 예쁘고 좋았습니다. 방에서는 건물 뒤쪽에 정원으로 연결되는 쪽문이 나 있어서 맨발로 잔디를 밟으며 내려다보았던 해질 녁의 바스의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냉장고에는 시원하고 달달한 웰컴 샴페인이 있었어요. 샤워를 하고 빳빳한 목욕 가운을 입고는 바스락 거리는 침대에 누워 시원한 샴페인을 홀짝이던 순간에 남편에게 고맙다고 자동으로 감사의 말이 새어 나오더라구요.

바스는 참 관광객도 많았지만 조용하고 너무 붐비지 않았고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레미제라블 영화를 찍었던 강변도 가보고 제인오스틴 하우스에 가서 에프터눈티도 마셨지요.

바스의 중심가에 제일 큰 교회, 바스 에비(bath abbey)에 들렀는데 타임별로 종탑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예약을 했지요. 보통 종탑 투어는 시간대별로 종탑까지 올라갔다가 구경하고 내려오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바스 전경을 보기 위한 생각으로 예약하고 홀에서 기다리니 가이드가 우리를 찾으러 왔더라구요.

따라가니 10명 정도의 각국의 여행객이 모였는데 짐을 보관하라고 해서 까다롭다고 생각했지만 이 생각은 잠시 후 사라졌답니다. 종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좁기도 했지만 이 투어가 전경을 보는 투어가 아니더라구요.

종탑을 움직이는 기계실을 방문하고 종을 치는 원리를 설명하고 역사를 설명하고 직접 종을 볼 수 있게 3군데 정도를 가보는 정말 100% 종탑 투어 였다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망대 방문.... 전담 가이드가 참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하던데 영국 엑센트랑 빠르기로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숙소에서 1박을 하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니 영국은 뷔페가 아니고 식사를 주문 받아 차려주는 시스템이더군요.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로 주문을 하고 식사를 기다리는데 바스 대학에 다니는 아시아계 여학생이 아르바이트로 서빙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가족이 나누는 대화를 듣더니 한국 사람이냐고 한국말로 물어서... 한국 학생이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홍콩에서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한국말을 잘 하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한국 kpop과 드라마를 아주 좋아한다고... 그 분 덕에 한국말로 지내는 동안 편하게 설명 듣도 지내다 왔습니다.

바스는 로마시대의 온천 유적이 남아있고 체험할 수 있는 온천 시설도 있어서 휴양객이 많이 오는데 온천 체험은 못해 봤네요. 여름이라 더워서 그랬지만 아쉽긴 했어요.

요즘 영국에 코로나 사망자가 많아서 어쩌나 싶은데...작년에 여행 갔던 기억도 나고... 우울하기도 하고...해서 여행 이야기를 끄적여 봤습니다. 좋은 월요일 되세요...
IP : 180.189.xxx.6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1 11:43 AM (112.153.xxx.134)

    반갑네요.. 저도 바스여행갔을때가 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한데 글 읽으며 기억이 나더라구요. 저는 애들과 같이 갔는데 아이들이 어릴때라 나이제한때문에 온천을 못갔네요. 제인오스틴하우스에서 차마실때 옆에 있던 백발의 할아버지가 울애들이 너무 이쁘다며 용돈을 주던 기억도 나구요. 영국 남부 여행 한번더 하고 싶네요..

  • 2. 222
    '20.6.1 11:44 AM (125.142.xxx.124)

    2018냔 6월1일에 런던행 비행기를 탔었다고 지난 스토리 나오는데 어찌나 그립던지요.

    저는 바스사진을 대학때 보고 그때부터 벼르고있었어요.
    아이들에게도 몇번이고 얘기했었구요/
    든데 영국여행 열흘간 도저히 시간이 무리일듯 싶어서 결국 바스포기하고 옥스포드만 일박했지요.
    옥토바 투어가 유명하긴 한데 훑는 여행은 싫어서요.

    저도 언젠간 꼭 가보려구요.
    영국 시골 넘 좋아해요. 운전하느라 죽을뻔 했지만 삼일 운전하고 반납할땐 적응된다고 하네요.
    추억 나누어주셔서 잠시 저도 추억에...
    2년전 영국여행 왜이리 오래전같죠...

  • 3. ...
    '20.6.1 11:45 AM (115.66.xxx.245)

    3년 영국에서 살다 왔습니다.
    아이 입시 끝나면 다시 가려고 했는데...흑흑
    잔잔하게 써 내려간 감상문 읽다 보니
    여행 다녔던 영국의 소도시들이 마구 떠오르네요.
    정말 좋았는데...
    영국 살던 그때가 제 인생의 화양연화였네요.
    2~3년 후에는 다시 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4. ...
    '20.6.1 11:46 AM (116.37.xxx.160) - 삭제된댓글

    ㅎㅎ 저는 바스를 여행 한지가 24년이 흘러갔네요.
    여행은 거의 집들과 어울러진 자연 풍경들이 그림처럼 이쁘더라고요. 사람들은 아닌 점도 많았지만 ...
    덕분에 저도 추억의 한페이지 들춰 봅니다.

  • 5. ...
    '20.6.1 11:49 AM (175.223.xxx.138) - 삭제된댓글

    제인 오스틴 소설 중에 바스가 배경인 것이 있어서 바스 갔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소설 속 장면을 떠올리며 곳곳을 즐겼어요

  • 6. 바스
    '20.6.1 11:54 AM (121.133.xxx.125)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이태리 분위기 나고 느긋하게 일박쯤 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10월초 날씨가 너무나도 좋을때 갔었는데
    엔젠가 봄쯤 다시 꼭 가보고 싶네요.^^

  • 7. Nicole32
    '20.6.1 12:00 PM (39.7.xxx.110)

    ㅠㅠ 앞으로 여행은 영영 못하는 것일까요?

  • 8. 바스
    '20.6.1 12:05 PM (221.164.xxx.198)

    바스에서 1박이라니. 넘 좋으셨겠어요^^
    저는 올 2월에 영국여행 가서 바스는 당일로 투어만 했어요. 당일투어라 자유시간이 짧아서 로만바쓰랑 제인오스틴 하우스 중 딱 1군데만 가야 해서 로만바스를 구경했답니다. 제인오스틴에 관심 일도 없는 초딩,중딩 동반이라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ㅋ 로만바스 구경 중에 잠깐 소나기가 내렸는데, 따뜻한 온천수에 순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장면이 넘 장관이었어요.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그리고 바스에비도 잠깐 들렀지만, 마침 내부공사 중이라 무척 어수선했어요.
    2월 15일 출국이었는데, 그때 울나라 확진자 28(?)명 정도라 주위에서 살짝 걱정하는 분위기. 근데 입국 즈음 신천지 때문에 확진자 1,000명. ㅠ

    영국 넘 좋아하고, 축구 좋아하는 아들 때매 또 가기로 했는데 언제쯤 또 갈 수 있을지.

  • 9. 222님
    '20.6.1 12:07 PM (121.133.xxx.125)

    바스는 런던에서 기차 한 시간반이나 두시간쯤이면 가는
    아주 쉬운 코스에요. 한번 경우라는 열차와 패딩턴역에서는 직행으로 가지만 30분쯤 더 걸리는 열차 있고요.

    저ㅈ같은 어리버리도 기차타고 갔으니 잘 하실거에요.
    영국은 패딩턴역도 기차역도 너무 넓어 첨엔 좀 헤매긴 했지만요.^^
    패키지로 오신 한국분들은 다음 코스가 있어 젤라또 물고 마구 뛰어다니시더라고요.

  • 10. 어머나
    '20.6.1 12:17 PM (211.59.xxx.122)

    23년전 다녀온 바스~
    영문학 전공자에 제인 오스틴 팬이라
    영국여행 갔을때 다녀왔어요.
    로마 온천 유적지 한가로이 거닐던 기억이^^
    19세기 영국의 휴양지답게 여유있고 한적하고 품위있고.
    1박 하셨다니 넘 부럽네요.
    전 하루종일 있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갔는데
    잘걸 그랬어요 ㅠ
    올여름에 해리포터 팬 딸이랑 런던이랑 옥스포드
    가기로 약속했었는데...
    과연 앞으로 여행은 가능할까요 ㅜ

  • 11. BBC드라마
    '20.6.1 12:20 PM (221.138.xxx.132)

    설득 배경 그 긴 건물 잊을수없네요.
    퇴직하면 꼭 가보고 싶은도시 리스트에 있었는데 퇴직과 동시에 코로나

  • 12. 멋져요
    '20.6.1 12:31 PM (125.177.xxx.105)

    영상이 아닌 글로 여행기를 읽으니 더 낭만적인 느낌이들어요
    새로운 곳을 알게 됐네요
    기억해 뒀다가 저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 13. 저도
    '20.6.1 12:40 PM (1.231.xxx.157)

    가보고 싶네요

    둘째까지 취업시키고 이젠 여행이나 다녀야지 했는데 코로나가 똭!
    뭐 여행이야 참으면 되긴하지만. 아쉽긴 합니다 ㅎㅎ

  • 14. 내맘대로
    '20.6.1 1:05 PM (124.111.xxx.108)

    처음 들어 본 도시이름인데 가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영국 가게 되면 꼭 가봐야겠어요.
    저도 요즘 여행했던 도시 사진 보면서 위안을 삼아요

  • 15. 저도
    '20.6.1 1:05 PM (49.196.xxx.170)

    한 24년에^^

  • 16. 저는 2월초에
    '20.6.1 1:11 PM (14.187.xxx.107) - 삭제된댓글

    설연휴에 대학생된 딸이랑 뭐에 씌운듯 급히 비행기표사서
    다녀왔어요. 원래는 이번여름에 가려던거 딸이랑 얘기하다
    홀린듯 예약했고 좀 비싸게 다녀왔는데,
    바로 코로나힘해지고 나갈수없게 되서 한동안 집에서 생활하며 여행갔던 사진을 하나하나 보면서 추억을 되새기고 참 좋았네요.

  • 17. 오...
    '20.6.1 1:24 PM (218.38.xxx.252)

    영국에 가볼 날이 올까요...
    제발 그랬으면

    16년전에 파리서 런던까지 유로스타 타고 한나절 다녀온 짧은 추억만...

  • 18. 바스
    '20.6.1 2:06 PM (222.152.xxx.205) - 삭제된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DXI5NqVSzWc
    England's Bath and York

  • 19. 꽃향기
    '20.6.1 2:09 PM (220.120.xxx.67) - 삭제된댓글

    개인적으로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이런 글이 올라오면 머리 속으로 막(?) 그림이 그려져요.
    추억의 한 페이지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태라면 언제 가 볼지?

  • 20. ㅇㅇ
    '20.6.1 4:13 PM (220.76.xxx.57)

    바스는 골목들도 정겹죠..샐룬스인가 하는 빵도
    먹고 싶네요. 12년도 레미제라블 배경 일부도
    바스였다고 했던것 같아요

  • 21. 7년전
    '20.6.1 4:47 PM (39.117.xxx.138)

    아이들과 갔었어요. 바스대학이 있는 프리오르 파크 산책길이 얼마나 예뻣던지요...작은 연못과 백조.. 그림 같았던 풍경 지금도 기억나네요. 로만바스 앞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던 젊은 아가씨가 한국팬이라며 얼마나 반색을 하던지~ㅎㅎ 그때 싸이가 인기 절정이었거든요. 런던일정이 많아서 옥스퍼드 들러 바스 1박만 한터라 여유있게 보지 못하고 돌아와 아쉬워요.
    원글님 덕에 추억 소화합니다~^^
    그때 샐리 런에서 사먹은 빵 또 먹고 싶네요~

  • 22. 7년전
    '20.6.1 4:50 PM (39.117.xxx.138)

    소환~^^

  • 23. ..
    '20.6.1 5:27 PM (223.38.xxx.27)

    영국 시대물에 빠져 꼭 가고 싶었던 곳이 바스인데
    런던만으로도 너무 일정이 빡빡해서 못갔네요
    스코틀랜드와 콘월 바스 꼭 가고싶어요
    얼른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 24. 모모
    '20.6.1 6:12 PM (183.100.xxx.64)

    20년전에 바스 여행했어요.
    저는 로만바스 구경하고 에이본간 유람선을 탔었는데
    호젓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입니다.

  • 25. 여행생각
    '20.6.1 7:02 PM (180.189.xxx.64)

    20년 전에 바스 가셨다는 분들~ 부럽습니다. 그만큼 여행의 추억이 쌓여 있고, 눌러담은 솜사탕마냥 몽글몽글 하나씩 꺼내먹는 행복을 누리시겠군요.

    저는 바스 2박했고 천천히 다니는 여행자라 일주일 정도는 있어야 대충이라도 바스의 매력을 느끼겠구나 싶었어요.

    유명한 로만바스 유적보다 그냥 해질녁 공원에서 공놀이하는 아이들 지켜본 것, 골목들, 저녁 시간 소란소란 거린 식장가의 사람들 수다소리, 스파게티 마늘 볶는 냄새 등이 기억에 남고 그립습니다.

    좋은 기억 함께 꺼내 나눠주셔서 후기가 더 풍성해졌네요.

    모두 맛있는 저녁 드세요.

  • 26. 퍼플레이디
    '22.7.29 5:20 PM (211.49.xxx.111)

    영국여행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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