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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 조회수 : 2,568
작성일 : 2020-05-30 21:04:26

이번주 목요일밤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갑작스럽게 떠나갔어요.

16살 노견이었고 한두달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져서 약으로 버티고 있던 와중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틈도 없이 떠나 버렸

네요.

다행이라면 병원이 아니라 식구들이 다 있을때 갔다는것 정도일까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첫날만 눈물이 마구 흐르더니 이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요.

예전부터 사이트에 올라오는 반려견을 키우고 떠나보낸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위로의 글도 써보고 같이 맘아파하면서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이건 글로도 말로도 표현이 안되더군요.

아주 가까운,저희 강아지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만 소식을 전해주고 아무한테도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막상 제 입으로 얘기를 하게되면 정말로 떠나보냈다는 슬픔이 덮칠까봐,그리고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위로는 듣고 싶

지 않았거든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요.ㅠㅠ

제 스스로가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격이란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로 아픔을 감추고 있지만 속마음은 미칠것 같아요.

왜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았었는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아서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한테 너무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할 수 있게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데 며칠째 찾아와 주지 않네요.

오늘도 잠들기전 제발 꿈속에 찾아와 주기를 빌고 또 빌어야겠어요.

고통없는 곳에서 맘껏 뛰놀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꼭 다시 만나자.사랑한다.


IP : 14.47.xxx.3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20.5.30 9:06 PM (125.178.xxx.183)

    거기서도 글쓴이님만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행복한 견생 주어 고마워하면서요.
    강아지와 주인 사이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행복하셨고 행복했던 시간이에요.

  • 2. 님과
    '20.5.30 9:12 PM (223.62.xxx.241)

    함께여서 행복했을꺼예요...

  • 3. ㅜ ㅜ ㅜ
    '20.5.30 9:15 PM (1.225.xxx.142) - 삭제된댓글

    어쩜좋아 ㅜ ㅜ
    우리도 노견인데
    눈물부터 흘러요 ㅜ ㅜ
    시간이멈추어주었음

  • 4. 네...
    '20.5.30 9:17 PM (203.243.xxx.203)

    저역시 작년 노견 보내고
    냥이 한마리가 저 지켜주고있었는데.
    냥이마저 이틀전 고양이별 갔어요
    텅 빈 느낌이예요
    신축집에 벽지 긁지않을까...
    했던 잠깐의 고민을 냥이가 눈치챈듯
    너무 급작스럽게 제 곁을 떠났어요
    한스럽고 보고싶어 미칠거 같은데
    냥이가 그만슬퍼하란듯
    노견보냈을때보다 우는 빈도가 줄었어요

  • 5. ....
    '20.5.30 9:18 PM (58.236.xxx.251)

    행복하게 잘 살고 갔을거예요

    전 강아지 3마리 키우다가
    13살,15살 될 때 한마리씩 떠나보내고
    작년에 마지막으로 남은 애 17살짜리 보냈는데
    아직도 그 마지막 모습들이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이젠 다시는 안키워야지 했는데
    남의 집 강아지들 보면 또 세상 너무 예뻐서 또 키우고 싶다가도
    막상 또 이별이 두려워서 키우지는 못 하고
    그렇게 지내네요

  • 6. 오래 잘살았네요
    '20.5.30 9:25 PM (121.143.xxx.7) - 삭제된댓글

    저도 중2때부터 키우던 강아지
    14살에 보낸 경험이 있어요.
    자기 가는걸 아는것 같았아요.

    90년대에 갔는데....
    초음파 수술 주사...막판에 병원을
    너무 자주 다녀서인지...제가 딱 그랬어요.
    죽음을 보는 순간에만 울음이...
    지금도 친정 마당에 묻혀있죠.

    통닭 한마리 쥐포 가지고 놀던 공이랑
    같이 묻어줬어요. 나무 옆인데....지금도
    거기보면 강아지 생각 난답니다^^

  • 7. 우리개도
    '20.5.30 9:41 PM (220.78.xxx.226)

    14살인데 걱정되네요
    망아프네요

  • 8. 원글님과의
    '20.5.30 10:51 PM (211.201.xxx.28)

    작별은 너무 아쉽고 힘든 일이지만
    노견에겐 더 좋은 일이에요.
    이젠 아프지 않아도 되잖아요.
    작년 가을에 떠나보낸 우리 17살 노견도
    가기 전 일 년동안은 잘 걷지도 듣지도 짖지도 못했어요.
    그 애를 보낸후 슬픔을 주체 못해 괴로운 밤에도 그런 생각하면 괜찮아지곤 해요.
    그애가 행복하면 됐으니까..
    원글님 힘들까봐 서둘러 갔나 보네요.
    아무리 잘해줘도 우린 신이 아니라서 미안한 마음 남는게 당연해요.
    그래도 원글님 곁에서 16살 살았으니 행복한 견생입니다.
    힘내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꺼라고 믿어봐요 우리.

  • 9. ㅜㅜ
    '20.5.30 11:29 PM (1.236.xxx.238)

    저도 우리 강아지 생각나네요. 좀 있음 떠난지 3개월돼요. 15년동안 나에게도 그 날은 올줄알았지만..그게 올해 3월일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아픈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갔어요.저랑 20대, 30대, 40대를 함께했어요. 매일 울었는데..요즘은 좀 가끔 울어요. 아..지금 글쓰면서도 또 눈물 나네요.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15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네요. 행복했던일만 있었던것 같은데..그래도 눈물이 흐릅니다.

  • 10. 비타민22
    '20.5.31 1:08 PM (27.162.xxx.127)

    토닥토닥... 그러시다 문득문득 몸서리쳐지게 보고싶은 날이 올 거예요 제가 그렇거든요. 언제라도 내 꿈이 나와주면 당황하지 않고 언니가 못해준거 미안해 거기서 아프지말고 잘 지내고 언니 갈때 꼭 마중나와줘 얘기하겠다 마음먹고 있어요.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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