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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앞으로 살아갈날들이 두렵습니다.

후회 조회수 : 22,019
작성일 : 2020-04-24 01:07:11
이제 집이 나가서 각자 따로 집을 구하려고 합니다.
이혼 서류도 이제 접수하려 하구요.
막상 현실이 되니 너무 서글프고 두렵네요.
먹고 사는 돈문제도 걱정이지만...
혹여 내가 아프면 아이는 누가 돌봐주나... (친정 식구들이 멀리 있어서 부탁할곳이 없어요.)
아이가 아플땐 내가 일하느라 봐줄수 없을텐데 어떡하나...
아빠의 손길이 필요할땐 어떡하나... 아들인데... 
남편은 지금 아이와도 일절 대화 한마디를 안합니다.
저러다 이혼하면 아이와도 끝이겠구나...싶네요...
아이는 눈치보는게 느껴져 짠하기만 하고... 아빠얘기를 꺼내려고 하면 얼굴빛이 어둡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습니다.
정말...
속이 미어 터질거같습니다.
맘놓고 울지도 못하고...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세상 없을것처럼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무슨 악연으로 사랑을 했던건지...
최악의 상처를 주고 끝을 보게 되네요.

어떻게 극복을 해야할까요.
괜찮을줄 알았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네요.
엄마이기에 아이 바라보고 버텨질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진행이 될수록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이 화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왜 난 이렇게 복이 없이 태어난걸까... 평온하게 잘사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들은 무슨 복일까...
나만 왜 이렇게 불행한걸까...

점점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집니다.
허탈하고... 
아이덕분에 억지로 웃고, 얘기하고 밥을 먹고 그러기는 하는데 점점 이것들도 하기 싫어집니다.
당분간 가식적으로 살아야하는 내 자신도 싫고...
그냥 남편이 사고로라도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벌을 받았으면 좋겠고 큰병에라도 걸려 죽어버리면 좋겠습니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이혼후 아이와 제가 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자는 아니어도 사는동안 웃으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
죽을때까지 엄마노릇 당당하게 하면서 아이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힘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175.193.xxx.51
4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20.4.24 1:10 AM (178.191.xxx.232)

    아이들 의외로 강해요.
    님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거에요.

  • 2. ...
    '20.4.24 1:11 AM (61.72.xxx.45)

    힘내세요
    원글님과 아이가 안쓰럽고 안타깝네요
    그래도 이것도 다 지나갈 겁니다
    힘내서 잘 살 수 있을 거에요
    웃으며 옛날을 떠올릴 좋은 날도 올거구요

  • 3. ..
    '20.4.24 1:11 A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은 불행한 일은 걱정하는게 아닙니다. 잘 할꺼예요.

  • 4. ...
    '20.4.24 1:15 AM (211.202.xxx.242)

    아들이랑 원글님 앞날이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바래요
    잘될 거예요

  • 5. ....
    '20.4.24 1:16 AM (125.186.xxx.159)

    이또한 지나가리라...
    지금은 죽을것고 세상이 끝날것 같지만 어떻게 어떻게 살아져요.
    너무힘들면 친정에 도움을 받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애와도 얘기를 안한다니 아빠 맞나요?

  • 6. 흠흠
    '20.4.24 1:16 AM (106.102.xxx.201)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아이데리고 이혼하는데 벌써 그런 마음가짐이면 안됩니다
    할수있어요 더 잘 살 수 있어요
    아이가 몇살인가요?

  • 7. ...
    '20.4.24 1:17 AM (39.7.xxx.8) - 삭제된댓글

    힘 내세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걱정 마시고
    하루 하루에만 집중하세요.

  • 8. ㄴㄷ
    '20.4.24 1:18 AM (211.112.xxx.251)

    얼마나 마음이 힘드실까.. 살아온 세월이 허무하고 살아갈 나날이 두렵고 막막하고.. 누가 그러더라구요 어제, 내일, 미래 생각하지 말고 딱 오늘 하루만 생각하고 살아내라고.... 저는 불안장애가 심해 참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저 말이 큰 해방감을 주더라구요. 그냥 오늘만 생각하고 살아내라..
    버거운 부탁이겠지만 아이를 위해 힘내주세요.
    지금 아이는 전쟁터 한가운데에 혼자 내버려진 참담하고 두려운 기분일거에요. 아이 지켜야죠.
    오늘밤 같이 기도드릴게요.

  • 9. 원글
    '20.4.24 1:24 AM (175.193.xxx.51)

    아이는 12살이에요. 이제 곧 사춘기가 오죠. 그래서 더 걱정이구요.
    악마같은 사람인것을 내가 못알아본거고 그걸 그사람은 감추고 살다가 이젠 들켜버린거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고... 성숙하지도 못한 사람인거같기도 하구요.
    그저 부족한 사람 정도가 아닌... 정말 성장을 잘 못해 정신적으로 잘 못 되어진 부분이 있는 사람...같은...느낌...
    그래서 헤어짐에 저 하나는 아쉬움이 없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있다보니...
    커가는 아이로 전해질 빈자리들이 걱정스러운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가장이었고 그 일들이 있기전날까지도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니...
    지옥의 1년을 보내고 있었네요.
    그래도 늦은 시간 댓글을 주시니... 눈물은 나지만...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씩씩 잘자는 아이의 숨소리가 곧 평화네요...

  • 10. 토닥토닥
    '20.4.24 1:26 AM (1.235.xxx.76)

    집집마다 고민없이 평온한집이 어딨어요
    다들 고민거리 한가득 입니다

    인연이 아닌 남편과 오래살면 뭐해요
    얼른 훌훌털고 씩씩하게 일어나세요

    그리고 자식은요,,,,눈치보게 만들지 마세요
    그거 나중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문득문득 내가 왜 내 자식을 그렇게
    눈치보게 했을까 히며 가슴이 찢어지게
    후회될때가 있어요,,, 다 크고 사과해 봐야
    소용없어요 ,,,,
    그냥 아들과 알콩달콩 잘 사세요
    아들이 중,고등만 되어도 남편만큼 든든합니다

  • 11. 살아져요
    '20.4.24 1:28 AM (125.180.xxx.243)

    지난 겨울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어요.
    가슴이 찢어지고 발기발기 내가 분해되는 느낌이 뭔지 알게 됐어요.
    세월호부모님 심정도 상상했던 그 아픔은 그냥 상상이었구나 ..이게 그 심정이구나
    그래서 이번 4월은 더욱 남다르게 왔네요.
    벚꽃이 흐드러지게 이쁜 날 전 통곡을 했어요.
    아..벚꽃 ...작년엔 저 벚꽃이 행복이었는데...비가 빨리 와서 다 졌으면 좋겠다
    며칠전 벚꽃이 다 떨어지고 숨 좀 쉬고 살아요.
    지금도 힘들지만 이젠 조금씩 웃고, 다시 조금씩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내인생은 남들보다 힘들게 시작했고 다신 이런 불행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왔을 때는 그냥 죽는 게 낫겠다..죽으란 거잖아 했어요.
    숨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고...하루하루 버티면 웃는 날 와요.
    한달 후가 다를 것이고 일년 후가 다를 거예요.
    그래도 미운 사람 하나 치우잖아요.
    그러니 꼭 나쁜 일만은 아니죠 그쵸?

  • 12. Cor
    '20.4.24 1:31 AM (112.119.xxx.107)

    원글님 그리고 살아져요님,,
    토닥토닥..
    더 좋은 일들이 더 안정된 평화로운 날들이 앞으로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 13. ..
    '20.4.24 1:45 AM (218.154.xxx.228)

    날 먹여 살리려고,남들만큼 가르치고 키숴내려고 엄마가 찰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아이가 느끼면 얻나가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살게 되더라구요. 저희 남매들이 그리 자랐고 오빠는 마음만큼은 세상없는 효자로 살고 있어요.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엄마 사랑과 기도로 잘 자랄거예요. 엄마가 겁내고 움츠리면 아이의 세상은 그만큼 줄어들고 잘 자라지 못할 수도 있으니 힘내시기를..응원합니다~~

  • 14. 저는요
    '20.4.24 1:47 AM (175.117.xxx.67)

    음....가정폭력으로 별거중입니다. 양육권문제로 이혼을 못하고 있고 6년여를 저 혼자 아이랑 둘이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구요
    소송을 걸어도 되지만 지금 사는집을 알고있어서 혹시 몰라 소송도 안했어요. 회사가 어려워서 일없이 쉰적도 있고 다행히 재취업해서 일한게 4년째...있는짐 겨우 빼내와 월세로 버티면서 악착같이 모았어요. 남들에게는 적은 돈이지만 조금씩 모아 내일 전세로 이사합니다.물론 대출도 많이 있지만요. 저희 아이도 11살이어서 같은 마음인지라 댓글 남깁니다. 혼자 힘들게 이겨내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잘 견뎌내시길 바랄게요. 사실 힘들어요 많이...외롭고...그래도 엄마가 곁에서 잘 버텨준다면 아이에게도 큰 힘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대신 억지로가 아닌 있는대로 힘들다고 말하기도 하고 같이 깔깔거리며 장난도 치면서 그냥 그렇게 잘 살아보려 합니다.
    모든게 아리고 쓰리지만...제가 그렇게 느끼면 아이도 고스란히 느낄거라고 생각하니 우울해질 틈이 없겠더라구요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어느새 뒤돌아 보면 든든한 아이가 되어 곁에 있을거예요. 저도 그렇거 바라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행복한 날들 이어지시길 바랄게요
    더불어 저도 위안을 받습니다.82님들께~~늘 감사해요^^;;

  • 15. ㅁㅁㅁ
    '20.4.24 2:13 AM (112.187.xxx.82)

    12살이면 혼자서 밥 챙겨 먹을 수는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비싼 반찬 아니어도 그저 원글님 식사 꼭 챙겨 먹고
    원글님만 기운 내시면 됩니다

  • 16. 지금은
    '20.4.24 2:20 AM (211.245.xxx.178)

    아득하겠지만, 닥치면 다 합니다.
    진짜예요.
    오지않고 겪어보지않은 날들이라 두렵겠지만 막상 닥치면 다 헤쳐나가집니다.
    아이들 사춘기, 가볍든 무겁든 누구나 거치는거고 아빠있건없건 거치는 시기입니다. 피할수없는거구요.
    암튼 확실한건 닥치면 어떻게든 방법이 있으니 지금은 그냥 이렇게 됐구나하고 받아들이세요...어쩔수없는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납니다.

  • 17.
    '20.4.24 2:25 AM (1.225.xxx.86) - 삭제된댓글

    님 ~~이제 바닥찍고 올라갈 일만 남았네요
    제가 힘들때 진짜 누구는 세끼먹고 네끼 먹어서 행복한가 생각하니 많은게 편해졌어요

    감사잘것 많잖아요
    이쁜 아들 건강 직장
    많은사람들이 다 극복하며 삽니다
    살다보면 내가 성장했구나 고통이 날 강하게했구나 아시게 될거예요
    화이팅

  • 18.
    '20.4.24 2:45 AM (115.23.xxx.156)

    힘내세요. 아드님보고 더 강해지셔야해요 토닥토닥

  • 19. 민들레홀씨
    '20.4.24 4:52 AM (98.29.xxx.202)

    전남편에 대한 분노와 아들에 대한 미안함/안타까움 이해합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얼마나 불안할지도 충분히 이해되구요.
    되도록 뒤도 돌아보지말고 미래도 생각하지말고...지금 내가 할수 있는 것으로 현실에 충실한다는 단순한 마음가짐으로 순간순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옆길로 새지말고 앞만보며 뚜벅뚜벅 아들과 함께 걷다보면 어느순간 위기도 넘기고 함께 웃으며 미래를 꿈꿀수도 있을거에요.

    아들과는 너무 조심하지말고, 아직도 아이니까 너무 의지하지도 마시고
    그냥 감정을 조금은 조절하셔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세요. 서로가 힘이 되는 순간이 올거에요.
    되도록 아이음식은 바쁘더래도 꼭 신경쓰셔서 아이가 홀로 집에 있을때라도 엄마 음식먹도록 신경써 주시구요. 힘드신 순간도 지나가요. 그 누구의 위로보다 세월이 주는 위로를 믿으시고 담담히 현실을 맞이하고 생활하다보면 어느순간 좋은 시절을 맞이하게 될거에요. 함께 기도할께요...힘내세요!!

  • 20.
    '20.4.24 6:16 AM (118.220.xxx.103)

    이또한 지나가리라
    토닥토닥 위로드리며 지금 일어날 일이 일어난것 뿐이고 우리가 미래의일을 어찌알수 있겠어요 오늘하루 지금여기서 할수있는일을 해나갈뿐이겠지요 부디 힘내시길요

  • 21. ..
    '20.4.24 6:46 AM (39.7.xxx.233)

    억울함과 증오심과 자책과 불안으로 힘드실 원글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결단을 내리신 원글님 용기에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고민과 상처를글로 풀어내신 것 자체로 충분히 에너지가 있는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불안증도 심하고 힘든 일을 지나오고 있는 중인데 한 가지씩 고비를 넘기다 보면 그 과정에서 소소하나마 좋은 일과 행운이 발견되어서 마음을 다잡는 힘을 얻습니다. 전화위복, 새옹지마! 돌고 돌아 결국은 해피엔딩! 하다보니 제가 일을 긍정적으로 몰아가며 좋은 기운을 만들고 있더라구요.
    원글님은 훨씬 잘하실거에요. 아드님도 함께니까요! 힘내십시오.

  • 22. ㅇㅇ
    '20.4.24 7:03 AM (124.49.xxx.172)

    힘내세요!
    그래도 아이가 있잖아요. 혼자가 아니니까요
    불안한 내일을 생각하지 마시고
    불행한 어제도 생각 마시고
    온전한 오늘만 생각하고 하세요
    열심히 ..그러면 됩니다.
    열심히 먹고 마시고 사랑하며 사세요
    행운이 함께 하시길 .. 빕니다.

  • 23. 힘내세요
    '20.4.24 8:32 AM (59.18.xxx.56)

    살다보면 큰 파도도 만나는거지요.악연은 빨리 정리하고 잊어버리는게 정답입니다.지금은 막막하고 힘들지만 또 살아집니다 잘 살아내실거에요 버티게 해주는 아들이 옆에 있으니까요..12살이면 엄마 얘기 다 알아들을 나이이니 진심으로 엄아의 심정 상황을 얘기하고 잘 살아보자고 손잡으세요.엄마가 당당해야 아이가 그 기운받고 잘 자랍니다.불끈 힘내시고 당당히 맞서세요 잘 하실거에요.앞으로 좋은일 많이 생기고 행복해지시길 기도해 드릴께요~~

  • 24. ㅇㅇ
    '20.4.24 8:39 AM (121.190.xxx.131)

    제 말 잘 들으세요.
    혼자 멘탈로 이겨낼려고 하지마세요.
    지금은 제 정신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결정을 못해요.
    정신과 찾아가세요.
    상담하고 약도 먹으세요.

    정신과 겁내지말고 감기로 내과 가듯이 찾아가세요
    약물치료만 하는데 말고 상담도 하는데 찾아가세요
    요즘 상담료도 보험적용되어 안비쌉니다.1만원 조금 넘어요.
    상담하고 약도 먹고 그래서 정신이 좀 돌아와야 그때 어떤 결정을 해도 됩니다.
    약먹는거 두려워말고 약 먹으세요

  • 25. 홧팅요
    '20.4.24 8:40 AM (210.218.xxx.128)

    다 잘 될거예요
    좋은 생각만 하세요
    결국은 자신을 갉아먹는것 밖에 없더라구요
    저도 이혼하고 맨날 낮술에 취해 잠들고 애들오면 일어나 밝은척 하고...그래도 애들이 너무 고맙고 잘 자랐어요
    재혼도 하구요.
    저랑 애들한테 너무 잘 해 주는 남편 보면서
    아 ..신이 날 좀 더 사랑해서 날 꺼내주려고 그런거구나 싶어요
    저도 긴 터널이 왜 안 끝날까 무지 힘들고 아팠어요
    돌아보니 쓸데없는 소모였어요
    차라리 매 순간 더 애들 사랑하고 날 사랑해줘야 했어요
    자..제가 경험자니까 말씀드리면
    이제 나쁜걸 님이 끊어낸거고
    좋은걸 하나씩 만들어가면 돼요
    그냥...씩씩하게 앞만 보는거예요

  • 26. 12살이라니
    '20.4.24 8:45 A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딱 그 나이의 조카가 언니랑 둘이 살기 시작했어요.
    애 아빠가 가정불화의 원인제공자고 아이가 그런 아빠를 인정하지 않는 점(아빠 퇴근 이후 얼굴이 굳어짐), 이혼 후 경제적으로 불안한 점 등 모든 상황이 비슷하네요.

    우선은 원글님이 너무 나약하시고 걱정이 큰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빠 노릇 제대로 못하고 부자관계가 안 좋다면서
    이혼 후 무슨 아빠의 손길이 아쉬워질까 걱정을 하세요? 원글님께도 극단적인 상상까지 할만큼 남편이 괴로운 존재면서 이혼 후 남편의 부재는 왜 걱정하시고요?
    막연하고 두려운 심정은 이해가지만 지금 써놓으신 것 하나하나 되짚어보세요. 대부분 모순되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막연한 공포들이에요.

    제 조카와 언니는 이혼 후 정서적으로 너무 안정됐어요. 힘든 일을 같이 겪으면서 모자관계가 더 돈독해졌고 아빠,남편이라는 공통의 공포가 사라지니 더없이 평화스럽습니다. 이혼 후 일부러 먼 도시로 이사갔으니 의지할 데 없긴 원글님과 마찬가지였는데 그게 새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엔 장점이 되기도 했어요.
    물론 경제적으론 힘들었습니다. 이혼 전 50평대에 살며 펑펑 쓰다가 낡은 다세대주택으로 옮겨서 삐그덕거리는 가구와 마감직전의 떨이식품부터 사는 상황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작고 낡았지만 내집도 장만하고 아이도 어엿한 직장인예요.
    지금 아이에겐 님이 세상의 전부예요. 엄마의 불안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지면 안된다는 것 아시죠? 님과 아이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자 결정하신 일입니다. 아이가 님을 맏는 만큼 님도 아이를 믿으세요. 이젠 두 분이 원팀예요.

  • 27. 퍼스트레이디
    '20.4.24 9:37 AM (218.154.xxx.140)

    유미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아내 보세요.
    식당캐셔로 딸 셋 다 잘 키워내고 퍼스트 레이디 까지 되었어요.
    인생이모작이 님께 오지 말란법 없습니다.
    저런 아빠라면 오히려 엄마만 있는게 좋을수도 있어요. 정서적으로.

  • 28. !!!
    '20.4.24 11:19 AM (182.226.xxx.224)

    이제부터는 함께였어서 힘들고 외로웠던 일이 싹 사라지는겁니다
    원글님이 잘 살면 아이는 엄마 모습 보면서 잘 자랍니다
    아빠역할 엄마역할 롤모델이 구분 될게 아닙니다
    그냥 사람노릇 어른노릇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거죠

    잘 사시면 됩니다 원글님의 인생을

  • 29. 원글님
    '20.4.24 11:34 AM (122.35.xxx.25)

    글 읽어보니 원글님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어다 보시고 추스리는게 먼저 일거 같습니다.
    .
    아이들이요 생각보다 강해요.

    해 드릴 말도 없고ㅠ 항상 행복하시길 기도드릴게요

  • 30.
    '20.4.24 12:31 PM (222.98.xxx.43)

    타인의 삶도 평탄하지 않아요
    평탄해 보일 뿐이지요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말이구요, 제 삶의 나침판으로 삼는 글귀입니다.
    다 살아집니다. 다 지나가구요
    예전에 아파트 12층 베란다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다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니
    희뿌옇게 새벽이 시작됐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침은 퍽이나 빨리 오더이다
    아이 델고
    고개 들고
    살아가세요
    평온해진 50 중반 아짐입니다

  • 31. ㅡㅡㅡ
    '20.4.24 12:38 PM (203.251.xxx.131) - 삭제된댓글

    지난 회한에 자꾸 빠지지 마시고,
    이혼이 절박했던 순간만 생각하세요.
    이혼하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위안 삼으시고,
    아이랑 서로 잘 보듬으며
    행복하게 살 생각만 하세요.
    새로운 인생 출발,
    축하합니다.

  • 32. ..
    '20.4.24 1:56 PM (223.39.xxx.143)

    일부러라도
    엄마가 씩씩하게 살면
    아들도 씩씩하게 닮아갈겁니다
    아들과 자신만을 위해
    남의 시선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굳건하게 사시길 ᆢ
    모든게 마음 먹기에 달린겁니다

  • 33. 이왕 태어난거
    '20.4.24 2:03 P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

    제2의삶을 시작해도 좋을 기회가 왔구나.
    이혼하고 싶어도 사정이안돼 못하는 사람도있는데
    집판 돈이라도 있어 다행이구나

    더이상은 냉랭한 가정의 분위기를
    아이에게 안보여주게 되어 다행이다

    뭐 쓰다보니 끝도없이 좋은일만 있네요.

  • 34.
    '20.4.24 2:16 PM (112.154.xxx.225)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토닥토닥...

  • 35. 다른
    '20.4.24 3:22 PM (112.154.xxx.145) - 삭제된댓글

    그냥 이 시련이 내평생 살면서 언젠간 한번은 이와 비슷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거라 생각하면 어떨까요
    병으로든, 경제적 어려움이든 가족과의 이별이든 말이예요
    지금은 그냥 하루하루를 아이와 열심히 살다보면 지나가고 있구나 느끼실거예요
    어쩌면 아이한텐 힘든 시간이 오히려 단단하고 더 철든 아이로 자랄수도 있구요
    힘내세요 누구든 평생 평온하고 안락하게만 살아지지 않아요 다 시련을 겪으니까요

  • 36. .,..
    '20.4.24 3:33 PM (175.123.xxx.105)

    남편분 못났군요.
    아이에게 말도 안하디니.
    원글님. 마음굳게. 엄마만 밝고 아이 응원하면 잘 자랄겁니다

  • 37. 글세요
    '20.4.24 3:38 PM (111.65.xxx.232)

    몇살인지는 모르나 어차피 성인되면 독립하는게 맞는거에요.
    어떻게 보면 그시기가 빨리온것일뿐...

  • 38. 지금은
    '20.4.24 3:42 PM (219.88.xxx.139) - 삭제된댓글

    이런 인터뷰 눈에 안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이 분 참 긍정의 전염성이 강한 분이네요.
    어려움 속에서도 세 딸 홀로 키운 분이에요.

    http://www.youtube.com/watch?v=JC2-Vv05rAs
    김유미 Yumi Hogan 인터뷰

  • 39. ㅇㅇㅇ
    '20.4.24 3:52 PM (120.142.xxx.123)

    님, 스스로를 가엾고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감정에 몰입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좋은 점만 생각하시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을 하시면서 자제분과 으샤으샤 하세요.
    그래야 아이가 좋아져요. 엄마 감정에 아이까지 끌어가지 마시구요.
    좋은 기운은 밝고 희망적인 사람에게 오고 운도 좋아집니다.
    잊지 마시고 건강 조심하시고 잘 사세요. 그러다 보면 옛말 하는 날이 올겁니다.

  • 40. wii
    '20.4.24 4:46 PM (220.127.xxx.18) - 삭제된댓글

    법륜 스님 즉문즉설 몇 개 보세요.
    지금 그 감정을 빠리 정리하고 잊고 새생활에 집중하셔야지. 지금같은 마음 상태면 아이에게 사춘기 100프로 세게옵니다. 내가 원망하는 쓰레기 같은 놈의 자식인데 자식이 무슨 자긍감이 있겠어요.
    원글님 마음이 정리되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겁니다. 이혼해서 혼자 키우는데 아이까지 엇나가면 그때야말로 더 암담한 현실이 될 거에요.

  • 41. wii
    '20.4.24 4:48 PM (220.127.xxx.18) - 삭제된댓글

    냉정하게 댓글 달께요. 법륜 스님 즉문즉설 몇 개 보세요. 지금 그 감정을 빠리 정리하고 잊고 새생활에 집중하셔야지. 지금같은 마음 상태면 아이에게 사춘기 100프로 세게옵니다. 내가 원망하는 쓰레기 같은 놈의 자식인데 자식이 무슨 자긍감이 있겠어요. 원글님 마음이 정리되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겁니다. 이혼해서 혼자 키우는데 아이까지 엇나가면 그때야말로 더 암담한 현실이 될 거에요.
    그 전에 가족 상담이라도 받아 보시면 이 헝클어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이 훨씬 정리될 수 있어요. 상담이 급하다고 봅니다.

  • 42. ..
    '20.4.24 4:55 PM (211.215.xxx.46)

    앞으로 제게 닥칠일이라. ㅠ. 지금도 많이 힘듭니다. 님 건강하셨음좋겠어요.

  • 43. 님아
    '20.4.24 5:08 PM (1.250.xxx.124)

    티코 지나가고 그렌저 옵니다. 꼭..
    진실되게 야무지게 준비하고 계세요~

  • 44. dd
    '20.4.24 6:03 PM (121.148.xxx.109)

    사람이 환경이 변하면 스트레스 받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이사나 전학, 결혼 등도 엄청 스트레스 받는 환경변화인데
    하물며 이혼이면 지금 두려운 마음 드는 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만!
    님 쓰신 글로 봐선 좋은 아빠가 아닌 사람이네요.
    아들에게 필요한 아빠는 '좋은'아빠 입니다.
    아이에게 악영향 줄 나쁜 아빠와 헤어지셨으니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네요.
    부부 인연은 끝내도 아들과는 부자관계이니 경제적인 부분을 비롯해
    아이에계 필요한 지원은 다 받으시고요.
    폭탄 제거 축하드리며 앞으로는 행복하세요.

  • 45. 요즘은
    '20.4.24 6:29 PM (211.36.xxx.43) - 삭제된댓글

    울 수도 있을 것같아요.
    옛날 친정부모들 딸 뺏기는 기분 들어서 많이 울었잖아요.
    남의 집 사람되는 거라..시집가면 자주 보기도 힘들고..
    요즘은 거꾸로 아들 장가 가면 아들 뺏기는 기분들 수 있죠.
    며느리 눈치보느라 아들 집에 마음대로 가기도 힘들고
    자주 못보는 경우가 많아지니 뺏기는 거같을 수 있겠네요.
    예전 딸 엄마 마음을 느끼는거죠.

  • 46. 잘살수있어요
    '20.4.24 8:00 PM (219.249.xxx.47)

    너무 힘들면 나라에 신청하는 한부모 신청해서 도움받을수있구요.
    이혼이 아이를 힘들게하는게 아니라 부모가 행복해하지않는 모습이 아이를 더 힘들게할수있어요.
    아이에게 지금 상황이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고 꼭 알려주시고
    꼭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세요.
    건강 잘 유지하시구요.
    충분히 잘 사실거에요!
    힘내세요!!!!

  • 47. 누군가를 미워하면
    '20.4.24 9:21 PM (121.165.xxx.190)

    누군가를 미워하는건
    독약을 자신이 조금씩 마시면서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하더라구요

    그놈이 나쁜놈이면 어디가서 알아서 죽겠죠
    자기길 갑시다 씩씩하게

  • 48. ..
    '20.4.24 9:46 PM (218.236.xxx.57)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다 살게 되어 있어요.
    저도 그랬어요.
    힘내시고 잘 버텨나가시길...

  • 49. 많은 분들이
    '20.4.24 10:59 PM (180.64.xxx.45)

    당신을 응원하고 있군요. 다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언젠가 당신도 울고있는 누군가에게 격려의 마음을 나눠줄 수 있는 날이 올겁니다. 저는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아이는..아이들은..엄마만 있으면 잘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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