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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생충 2번보고 느낀 점(스포 있어요)

흑백은 아직 조회수 : 3,149
작성일 : 2020-03-03 15:53:02

흑백 판인줄 알고

마스크 쓰고 지난주 수욜에 극장갔어요.

관객은 저 포함 4명

처음 봤을 때보다

2번째가 더 몰입도가 있네요.ㄷㄷ

첫번째는 너무너무 쫄려서.. 감상을 못했어요.ㅋ


두번째 보고 나니

계급이란게

절.대.로 극복할 수 없구나

그걸 넘어서는 건 죽는 것 만큼 힘들구나.. 싶습니다.

기우네 가족들

아빠ㅡ, 엄마, 동생, 기우 자신까지

모두 능력자였어요.

아빠는 환상의 코너링의 소유자였고.. 누구는 그걸로 군복무에 특혜를 받을만큼의 특별한 재능이고

엄마는 10분도 안되는 시간안에 난장판이 된 집구석을 치우면서 짜파구리를 끓여서 채끝살을 곁드리는 능력자

동생은 포토샵 장인에 아동심리의 달인, 주인아줌마를 제압하는 카리스마에 가족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이 아이가 시작했죠.

기우는 한번의 테스트 수업에서 모녀의 맘을 확 끌어당긴 화술의 달인

그 화술로 아버지의 멘트(가정부 아줌마가 결핵이라고 모함할때의) 도 만들고

그냥 있었더라면..

그들이 그냥 그 위치에 만족했더라면

한 1년은 괜찮았겠죠.

하지만 그 가족은 안그랬어요.

감히.

주인집의 욕실을 쓰고

주인집의 딸과 결혼할 꿈을 꾸고

주인집의 거실을 어지럽히고

주인집의 음식을 먹으면서

주인인양 행동하고 그들과 함께 할 꿈을 꾸었죠.

그 댓가는

파멸.

이네요.



미친 듯이 비가 쏟아지던 그날

집안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변기(변기가 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니..ㅠㅠ)

에 올라 앉아 담배를 찾아 물었을 때의 표정은 참으로 슬퍼서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아요.



IP : 203.142.xxx.24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0.3.3 3:57 PM (203.251.xxx.119)

    제가 느낀거 하나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아킬레스건이나 자존심을 건들면 안된다는 거
    잘못건들면 살인

  • 2. ...
    '20.3.3 4:00 PM (125.187.xxx.25)

    씨제이 이미경 부회장이 외국 잡지랑 인터뷰한데서 이러더라고요. 난 이 영화를 18번이나 봤다 처음 봤을때 빈자가 부자에게 기생한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보니 빈자나 부자나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하고 돕고 사는 거였다..
    사람의 자존심이나 인간적 존엄성은 어떤 일이 있어도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데 나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깔아뭉개기 쉽죠. 그게 내가 강자라고 보이는 방법 중 하나니까.

    또 여기서 맨날 부자들이 더 착하다 세상물정 모른다 이러는데 부자들이 볼 때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은 자기 경쟁상대가 아녀서 시혜적인 입장에서 착하죠. 기생충처럼요.
    선을 넘으면 바로 가차없어짐. 그건 기택이네 식구들도 그렇고요.

  • 3. 돈이 다가
    '20.3.3 4:01 PM (203.142.xxx.241)

    아니라는 것도 느꼈어요.
    일요일 근무라는 약간의 미안함을 특근비 주니까.. 하고 모른척하잖아요.
    그냥 자기들끼리 생일파틴지 뭔지 했더라면
    돈 주니까 된거지 그런 생각 안했더라면..
    저도 혹시
    나는 댓가를 지불했으니까.. .
    뭐 이런 생각한적은 없나 생각해봤더랬습니다.

  • 4.
    '20.3.3 4:02 PM (112.154.xxx.225)

    선을 넘지 말자,
    계급간에 상승은 불가능하다.
    누군가의 자존심은 긁으면 파멸.
    우린 누군가의 기생충이다.

  • 5. 동감이에요
    '20.3.3 4:06 PM (203.142.xxx.241)

    저도 둘다 서로 기생.. 아니 공생이 맞다고 생각해요.
    집안 일, 운전, 아이 양육.. 다 스스로 못하고 돈을 지불하고 도움을 받으니까요
    심지어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그랬죠. 믿음의 벨트 어쩌고 하면서
    돈이 아니라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줬다면
    운전수나 가정부를 해고할때 물어라도 봤겠죠.
    하지만 그들은.. 그냥 노동력과 자본의 등가교환만을 생각했기에 인간적인 관심 자체는 없었던 것.
    그래서 죽음을 당한 것같아요.

  • 6. 죽음(x)
    '20.3.3 4:07 PM (203.142.xxx.241)

    죽임(0)

    오타났네요.

  • 7. ...
    '20.3.3 4:08 PM (125.187.xxx.25)

    아 글고 이미경 부회장이 저 인터뷰에서 자기도 기생충 영화같은 걸 대충은 느껴봤다 이랬어요. 물론 완전 그런 뉘앙스는 아녔겠지만.. 한국에서 재벌의 손녀딸이었지만 미국 로스엔젤스로 공부하러 오니까 한국이랑 너무 달랐다고.. 특히 오렌지 카운티에서 살았는데 넘 달랐다고.

  • 8. 민간인사찰
    '20.3.3 4:11 PM (219.254.xxx.109)

    저는 티비로 오천원에 소장중..집에 티비 크면 하나 소장해서 쭉 보심 분석 많이 되요.저도 질리도록 많이 봐서...근데 봉감독이 말하고자 했던건 어떤 계층간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누구개인의 잘못은 없다..그 계급도 알고보면 다 하나같이 불쌍한 중생들이고.그러나 이런 시스템이 과연 옳으냐 하는가 라고 던진거죠.굉장히 우쓰꽝 스런 장면으로 표현했고.그 은유가 다른나라 영화관계자들에게 먹힌거죠.그걸 다큐로 뽑아내거나 심각하게 뽑아냬거나 하는거 ㄴ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나왔으니.

  • 9. 저도
    '20.3.3 4:21 PM (220.78.xxx.26)

    개봉 때 2번 극장에서 봤고 아카데미 수상 했다고 할인 들어가길래 소장했어요.
    OST 너무 좋아서 CD도 구입했어요.
    저는 보면 볼수록 봉쓰가 연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10. ....
    '20.3.3 5:14 PM (61.77.xxx.189)

    하나 확실한건 정말 대단한 영화에요
    다시보면 볼수록 새로운 관점이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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