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애들 씻는 방법

띵똥 조회수 : 5,265
작성일 : 2020-02-13 16:27:01
요즘애들 씻는 방법 잘 모르니 부모님들 한번씩 주의깊게 보세요. 

예전처럼 물이 귀하거니 집에 욕실없는곳도 거의 없을텐데도 애들 친구들중에 유독 몸냄새 심한 애가 있어 물어보니...
머리 대충감고 샤워할때 물만 뭍힌다고요. 비누나 샤워워시로 씻는걸 모르는것더라구요. 물로만 씻는데요. 
학원 과외 학습자료 공유때보면 부모님이 신경안쓰는집은 아닌데 두분다 바쁘니 그런 세세한것까진 신경써주진 않는것같네요. 

솔직히 냄새 별로 안나는 사람도 물로만 씻어도 비린내나는데 사춘기 한창때 남자애들이 저렇게 씻으면 냄새가 안날리가 있나요. 

우선 울집 아들놈도 사춘기 되니까 머리에 기름기 끼는데 대충 물뭍히고 거품 내는둥 마는둥해서 머리감아도 늘 냄새나서 어느날은 날잡고 머리감는법을 알려줬더니 머리에 생기던 염증도 없어지고 정수리에서 냄새안나고 얼굴에 생기던 여드름도 말끔해졌어요. 
그게 다 제대로 안씻어서 인지 모르고 피부과에 쏟은돈 정말 아깝더리구요. 그냥 알아서 잘하겠지... 맞벌이라 바빠서 신경못써줘서 그랬나 싶어서 그뒤로 머리감는거 얼굴 씻는거..귀뒤닦는거... 이닦는거 면도하는거 세안후 얼굴 스킨 로션 바르면서 정리하는것까지 아주 날을 잡고 알려줬네요. 잘 씻었는지 냄새로 검사도 하고요.

그뒤로 애가 자기한테서 향기난다고 좋아해요. 아휴... 이놈아... 
 중딩이면 다 컸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얼마전까지 울집 아들놈이랑 비슷한 연령대 여자조카애가 저희집에 있어요. 처음에는 한달만 맡아달라고해서 그러마했는데... 아이 학교가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거의 반년이나 있었어요. 사람이 참... 이혼하고 아이 애엄마가 기르기로하다가 애엄마가 재혼해서 애갖은후  이런저런 사정들로 애만 붕뜨게 된거죠. 조카가 너무 안쓰러워서 잘해준건데 호구로봤는지... 
아예 우리집에서 키워줬음해서 제가 난리를 쳤네요. 애엄마한테서 데려왔을땐 아빠가 키울려는 의지가 있어던거 아니냐 그러면 왜 데려왔냐 애만 복잡해지게... 제가 막 화를내니까 그동안 돌봐준 공도 어디로 사라지고~사람일이 참 그래요. 

그래도 조카가 해외나갔어도 자주 연락하는데 그동안 우리집에서 살았을때 좋았다고 제가 가르쳐준대로 씻으니까 데오드란트 안써도 냄새 안나서 요즘은 체육시간에만 쓴다고 하고 이런저런 얘길 해주는데 여자애들은 엄마한테 이러겠지 생각하니까 또 안쓰럽고 한편으론 대견하기도하고 마음이 복잡해요. 

애엄마가 외국사람이여서인지 씻는것보다 냄새 없애는걸 중점적으로 가르쳐준것같애요. 어린데 데오드란트를 몇개나 갖고 쓰던데 한개도 아니고 여러개를 조합해서요. 너무 깜짝놀랬어요. 원래 냄새가 심해서 그랬나 싶었는데 잘 씻고 하니 냄새안나더라구요. 씻는것도 생활환경이나 문화적차이가 있다는것을 알았네요.

조카만 보면 애가 남자애랑은 다르게 엄청 정적이더라구요. 천방지축 꼬라지 대마왕같은 남자녀석들만 키우다가 첨느껴보는 신기한 경험이였네요. 처음왔을때 우리큰애 잘 못씻을때랑 똑같애서 깜짝놀란것만 빼고요.
학원을 아이와 같이 다녔는데 애들이 냄새난다고 같이 안앉을려고한다고 얘기들으니 가슴이 철렁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조카랑만 찜찔방 놀러가자고하고는 거기서 하루종일을 먹고 놀고 씻고 틈틈히 씻는법 알려주고
암튼 한달여를 씻는걸 그렇게 알려준것같아요. 제자식처럼 하루만에 알려줄려고하면 상처받을것같애서 
작은엄마는 이렇게 하는게 좋더라하면서~ 나름 잘 전달하려고 했던것같은데 애는 어쨌을지...
그뒤로 몰라보게 뽀애지고 깔끔해져서 친구들도 학원애서 많이 사귀고 친구들하고 헤어질때 눈물파디 거하게 하고 갔네요. 

보내기전에 맞는 속옷 사서 챙겨주고 더 크면.. 선택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템포를 써보고 싶다고해서 알려주고... 생리대도 갖가지로 싸주고.. 거기도 좋은거 물론있겠지만 알려준거 잊지말라고요... 
남자애들과는 다르게 여자애들은 아무래도 엄마손이 더 필요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지 작은엄마한테 연락하라고 했지만... 좀 더 크면 잊어버리겠죠. 
정들었는지 그래도 보고싶네요. 

아니 애들 씻는거 주의깊게 봐달라는 글을 쓸려고했는데... 딴소리만 엄청하네요.
사춘기 남자애들 냄새나는거 당연하게 아니고 잘 못씻어서 그렇다는거 말할려고했는데 ㅎㅎ

IP : 112.151.xxx.4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2.13 4:32 PM (110.70.xxx.73)

    조카가 커서도 작은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 간직할거에요. 따뜻한 분이시네요.

  • 2. 새옹
    '20.2.13 4:34 PM (112.152.xxx.71)

    ? 몸은 물로만 씻어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겨드랑이랑 사타구니만 비누칠하고요 엑 ㅇ

  • 3. 몸도
    '20.2.13 4:41 PM (218.153.xxx.41)

    당연히 다 씻어야죠 -_-;;; 바디워시로 두번 씻고요

    목욕 샤워도 중요한데 수건도 재활용 안하고
    옷,속옷도 매일 빨고 향수도 가끔 활용하면 좋구요

  • 4.
    '20.2.13 4:43 PM (1.249.xxx.2)

    저도 귀뒤 겨드랑이 등등 만 비누칠하고
    주로 물로 씻거든요
    그럼 냄새날까요
    땀이 전혀 안나는 편이라서요
    우리 애들은 각종 워시로 아주 오래오래 씻는데
    전 아침시간도 바쁘고 해서
    10분내로 스피디하게 씻어요

  • 5. dma
    '20.2.13 4:44 PM (203.142.xxx.241)

    전 거의 매일 때를 미는데요..ㅋ
    몸 냄새가
    그냥 샤워할때(물론 비누칠 합니다.)랑 욕조목욕에 때까지 미는 거랑 다르더라고요.
    각질을 벗겨낸 뒤 뿌리는 향수의 향이 달라요.
    때밀고 나서가 훨씬 더 보송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것같아요.

  • 6.
    '20.2.13 4:45 PM (73.83.xxx.104)

    82글을 주의깊게 보면 비누 없이 물로만 샤워한다는 사람들 꽤 있어요.
    기름기 있는 거 아니면 뜨거운 물로만 설거지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요.
    게을러서 바빠서 비누 샴푸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래도 깨끗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듯 했어요.
    주변에 실제 존재하는 경우 아니겠어요?
    정말 미스테리 입니다.

  • 7. 뭐...
    '20.2.13 4:46 PM (112.151.xxx.40)

    어른하고 한창 기름기좔좔하는 사춘기 애들하고 씻는건 좀 다르겠죠.
    고맘때 애들은 정말 뽀득뽀득 씻어야 냄새안나요.
    확실하게 씻는걸 가르치고 나니... 냄새 안납니다.

  • 8. 세제없이
    '20.2.13 4:46 PM (218.153.xxx.41)

    물로만 하면 냄새나요 팩트는

  • 9. 근데...
    '20.2.13 4:47 PM (112.151.xxx.40)

    애들 친구중에서도 물로만 씻는다는애들이 있더라구요. 샤워워시 쓰면 건조해서 그런가? 싶은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배운대로 그리 하는것같더라구요.

  • 10. 저는
    '20.2.13 5:14 PM (112.164.xxx.96) - 삭제된댓글

    아들 6살때 문 앞에 서 있고 아들은 샤워기 밑에서 씻는 방법 터득 할때까지 일일이 지시했어요
    물 틀어서 몸에 다 맞히고,
    비누로 전부 칠하고, 샴프하고 머리 깨끗하게 머리 맛사지 하듯이 헹그고 그 담에 몸을 씻으라고요
    내가 애한테 해준대로 애가 하는거 습관화 될때까지 했어요
    몇일 하니 잘하대요, 그 담부터 아주 편해졌지요

  • 11. 감동ㅜㅜ
    '20.2.13 7:20 PM (61.102.xxx.181)

    님이 조카에게 베푼 사랑이 너무 감동적이라 로그인 했어요.ㅜㅜ
    아이가 설사 님과의 기억을 잊더라도, 언젠가 자식이든 누구에게든 그렇게 베풀 거예요.
    이런 게 바로 좋은 사회에 이바지겠죠.
    멋지십니다.

  • 12. .......
    '20.2.13 7:54 PM (125.136.xxx.121)

    초6 아들녀석 씻었다고 하는데도 눈꼽이 붙어있고, 머리는 감아도 개기름이 흐르길래 제가 붙잡아서 세수시키고 머리 감겨주니 보송보송하네요.
    귀뒤랑 귓속도 닦아라고 알려주고요.발도 대충 물만 뿌리고 나오는걸보고 기겁했네요. 저러니 발냄새가 안없어지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6949 한동훈 페이스북 업데이트 45 ㅇㅇ 2024/04/21 7,130
1586948 여수 처음가는데 여천역을 도착지로... 7 잘몰라서요 2024/04/20 1,643
1586947 오늘 불후의 명곡 보신분 계신가요? 3 ........ 2024/04/20 3,619
1586946 그알 보세요? 딥페이크.. 8 ddd 2024/04/20 5,742
1586945 호야식물을 좋아하는데요 6 여름 2024/04/20 1,904
1586944 이번주 금쪽이는 엄마가 너무 문제네요 17 ㅡㅡㅡ 2024/04/20 6,923
1586943 진짜 진짜 진짜 부러운 외모와 성격 6 .. 2024/04/20 6,719
1586942 눈의여왕. 2 ... 2024/04/20 3,182
1586941 아르바이트에서 짤린 설 9 2024/04/20 4,960
1586940 이런식당이 있을까요 12 혹시 2024/04/20 2,804
1586939 자녀들 학벌에 벌벌 매는거 언제 사라질까요? 39 2024/04/20 6,717
1586938 요즘도 이사하연 떡 돌리나요? 26 비비 2024/04/20 2,797
1586937 세례명이 마음에 들지가 않아요 32 2024/04/20 4,670
1586936 아는 와이프 넘 재밌네요.한지민,지성 최고 9 ... 2024/04/20 2,871
1586935 수사반장 재밌어요!!!! 20 야호 2024/04/20 5,616
1586934 자식들 많은데 왜 잔심부름은 며느리가 ㅠㅠ 6 짜증 2024/04/20 4,008
1586933 5월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한반도 평화 콘퍼런스 열린다 light7.. 2024/04/20 725
1586932 수학과외비 200만원.. 24 Gh 2024/04/20 8,071
1586931 김수현 또 해외인기 폭발하겠네요 5 ... 2024/04/20 7,413
1586930 회사 대표님이 너무 계산이 희미하고 분명치가 못해요. 5 ㅇㅇ 2024/04/20 2,112
1586929 살림꾼님들 궁금한게있어요 멀티탭사용 6 ..... 2024/04/20 2,189
1586928 방금 백현우 별에서 온 그대 인줄 6 2024/04/20 6,503
1586927 눈물의 여왕 18 ff 2024/04/20 13,915
1586926 묵은때 청소 전문가님께 여쭤봅니다 8 .. 2024/04/20 3,248
1586925 저보고 너무말라서 일자몸매래요ㅜ 42 슬퍼요 2024/04/20 7,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