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본이에요 영화 '기생충'을 봤어요

uri 조회수 : 4,199
작성일 : 2020-02-10 19:12:59

지난 달 말 여기 친구와 영화 기생충을 보기로 했었어요

둘 다 일이 없는 날 그게 오늘이었죠

오늘 아카데미 수상식이 있다는 건 엊그제 알았어요

13시 40분 상영분을 보기로 하고 

강 하구가 내려다보이는 분위기 있는 데서 점심도 먹고

걸어서 10분쯤 거리에 있는 영화관으로 갔어요


메이저 영화관에 못 들어가고 인터넷 예약도 안 되는 이류의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더라구요

영화관 앞에 가자 길에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우리도 놀라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도 웅성거리고

지나가던 사람도 이게 무슨 줄이냐고 묻는데 

일단 나는 줄을 서고 친구는 앞으로 가서 확인을 하고 왔어요

줄을 서서 핸드폰을 보니 각본상을 탔다고는 기사가 났는데

아직 주연상이나 작품상은 발표가 안 됐나보더군요


표를 사고 화장실에 가서 줄을 서 있는데

앞에 서 있던 사람 사이에서

작품상을 탔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핸드폰을 보니 작품상도 감독상도 탔다고 속보가 떴더라구요

가슴이 두근두근하기 시작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작은 영화관의 객석 반쯤 사람이 들었어요

평일 낮 치고는 많은 편이죠


영화를 보고 나와서 친구의 찬탄이 늘어졌습니다


이제 나의 학생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아마 기생충을 볼 거예요

(이미 다 떠들어 놔서 벌써 본 사람도 있습니다 ㅎㅎ)


겨울연가 이래

BTS도 그렇고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수고하고 힘써 

이렇게 국격이 올라가고 자랑스런 조국이 되어

해외에 사는 우리같은 사람들도

그 결과의 단물을 함께 마시게 되어

국뽕이 차오르고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봉준호 감독과 관계자 뿐만 아니라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수고가 모여 여기까지 온 겁니다

깊이깊이 감사드립니다



 
IP : 60.151.xxx.2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0.2.10 7:15 PM (114.200.xxx.44)

    그렇죠. 눈물 날라 그러더라구요.

  • 2. ㅋㅋ
    '20.2.10 7:19 PM (106.102.xxx.228) - 삭제된댓글

    역사적인 순간이였네요

  • 3. 일본에서
    '20.2.10 7:26 PM (124.54.xxx.157)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화이팅~~

  • 4. ㅎㅎ
    '20.2.10 7:40 PM (106.102.xxx.100)

    좋아요

  • 5.
    '20.2.10 7:44 PM (223.52.xxx.136)

    기분좋은 글 감사합니다!

  • 6. dd
    '20.2.10 7:50 PM (121.148.xxx.109)

    87학번입니다.
    대학생 때 논노 잡지를 보고 안전지대 음악을 들었죠.
    일본문화 개방하면 한국 대중문화는 죽을 거라고 다들 걱정했었어요.
    한국 대중문화가 이렇게 승승장구할 날이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시절.
    그땐 홍콩 영화만 봐도 그들이 사는 세상이 너무 세련되어 보였고 부러웠죠.
    그런 시절을 겪어봐서 더 감격스럽네요.

  • 7. 동감
    '20.2.10 8:52 PM (122.40.xxx.99)

    저는 89요.
    논노, 안전지대,x재팬 세대죠.저희는..
    일제,미제 뿐 아니라 '외제'라는 단어가 좋은 품질의 물건을 상징했는데
    오늘 참 감동스럽습니다.
    외국에 계시니 더 감격스러우시겠어요.
    저도 지금 김치찌개에 맥주한캔 하고 있어요ㅡ.

  • 8. ..
    '20.2.11 3:49 AM (1.227.xxx.17)

    일본 현지 소식 정말 감사합니다 자랑스러워요 !!!
    일본 메이저급 영화관에서 많이 개봉하고 많이들 보셨으면좋겠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5750 천공도 모자라 모사꾼이라 6 2024/04/17 1,917
1585749 나라빚이 어찌 되가는거에요ㅜ 10 ㄱㄴ 2024/04/17 1,390
1585748 제 식사량..적은가요? 21 ㅣㅣ 2024/04/17 3,197
1585747 초1 남아 피아노와 미술학원 어디를 보내는 게 좋을까요? 18 초1 2024/04/17 886
1585746 금을 1돈 사보려고 하는데요. 6 궁금 2024/04/17 2,706
1585745 저온 살균우유가 안좋다는데 7 블루 2024/04/17 2,201
1585744 미용실 가기 싫어서 셀프커트했어요 14 한달 2024/04/17 2,534
1585743 밑에 스탠포드에 대한 글이 있어서.. 5 옛날 2024/04/17 1,328
1585742 의사는 AI 가 대체 못할까요 39 의대 2024/04/17 1,913
1585741 조국혁신당...윤대통령 정말 사과했다면, 국무회의 속기록을 공개.. 32 .... 2024/04/17 3,623
1585740 서울대병원 (출산)산과. 2년째 0명 5 .. 2024/04/17 1,811
1585739 인터넷 통신사 바꾸려면 3 ㅇㅇ 2024/04/17 511
1585738 저 탈모관련 이 정도 약 너무 많은걸까요? 3 ..... 2024/04/17 596
1585737 체크검정 트위드 자켓안에 빨강 v넥 니트티 어울릴까요? 10 질문 2024/04/17 505
1585736 intp님들 질문있어요 24 .... 2024/04/17 1,566
1585735 법사위원장 자리 26 궁금 2024/04/17 2,534
1585734 이 알바 어때보이나요? 21 ㅣㅣ 2024/04/17 3,065
1585733 두 종류의 남자, 누굴 고르시겠어요 37 싫다 2024/04/17 3,452
1585732 청계산 도사님들 코스 알려주세요 4 ... 2024/04/17 594
1585731 [단독]野 '이화영 술판 회유' 진상조사…단장엔 '처럼회' 민형.. 8 you 2024/04/17 1,409
1585730 고1 첫 시험 학원마다 부르네요 5 ... 2024/04/17 1,607
1585729 ㅎ는 언제 쓰나요? 10 .. 2024/04/17 1,581
1585728 고작 2kg 감량인데 9 2024/04/17 4,174
1585727 컷트 잘하는 미용사분 아실까요 20 ㅇㅇ 2024/04/17 1,930
1585726 모르는 번호가 계속 자꾸 2024/04/17 387